어제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조만간 여친한테 이 링크 보내볼 생각입니다 동생 하나 희생해서 저희 사이가 좋아지면 가성비는 좋은 것 같습니다
동생 얘기를 계속 하게 될지 몰라서 말하지 않았는데 막내 동생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둘 다 여동생입니다 오늘은 막내 동생 얘기도 해볼까 합니다
아 제 글 보고 재밌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반대로 댓글 보고 웃고 있어요 동생 발 얘기가 많은데 쟤가 검도를 오래해서 발이 별로입니다 발톱 빠진 것도 여러 번 봤어요
하고 있는 공부가 있어서 매일 글 쓰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댓글에 질문 달아주시면 나중에 답변 모아서 한 편 올리겠습니다
1. 발레
우선 저희 집 서열 구조는 1.삼식이 2.막내 3.엄마 아빠 4.저 입니다
애기와 저는 9살 차이 나고 삼식이랑은 +9살, 걔랑은 7살 차이 납니다 아무튼 애기는 지금 발레를 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아니고 학교에서 방과후로 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엄마가 발레에는 재능이 없다는 걸 아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둘째가 다니던 검도장에 보냈는데 관장님이 애기보고 재능 있다며 엄마한테 따로 전화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뚱뚱하진 않은데 애가 다른 애들보다 머리 하나 더 있습니다 뼈도 굵직하고요 근데 애기는 검도하기 싫다며 친구 따라서 발레를 하고 싶다는 겁니다
아무튼 애기가 발레수업 참관회를 하는데 엄마가 가서 영상을 찍어오셨습니다 정말 너무 미안한데 듬직한 들소가 춤추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희 집에서 애기가 제일 까매요 아빠는 애기 보고 멧돼지라고 부르십니다 언제까지 발레 하려나 궁금합니다
2. 족발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빠는 애기한테 멧돼지라고 하십니다 온 가족이 애기라고 불러서 처음에는 애기 돼지 하시더니 애가 색소가 좀 발달하기 시작하고부터 멧돼지로 굳혔습니다
애기가 좀 어렸을 때는 멧돼지라고 할 때마다 울었는데 요즘은 아무 표정 없이 스트레스 받아. 이럽니다
족발을 자주 시켜 먹는데 아빠가 뚜껑 열기 전에 급하게 애기 부르고는 여기 니 발 있다! 하십니다 엄마가 애기 발에 빨간색 매니큐어를 발라주신 적이 있는데 그거보고 아빠가 불족발이다! 하시는 바람에 그날 저녁 치킨 먹은 적도 있습니다
3. 다시 둘째 얘기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얘 오지게 먹습니다 강호동 보고 이승기가 저러다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얘 그 정도로 먹습니다 운동하던 애라 양도 엄청납니다
아무튼 아파트 주변에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사람도 잘따르고 애교도 많아서 사람들이 오다가다 밥 챙겨주고요 얘도 한번은 고양이 밥 챙겨준답시고 밤에 참치 삶고 있는데 나갈 때 보니까 캔 하나 양이 아니더라고요 얘가 다 처먹었습니다 머리 한 대 치니까 삶은 건 안 먹었다고 소리지릅니다 결국 주는 양이 적은데 쟤 돌대가립니다
아파트 애들이 언젠가부터 고양이 보고 꾸멍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얘가 이름 지어줬대요 웬일로 머리 좀 썼다고 감탄했습니다 입에 착 붙는 게 저도 오가다 고양이 보면 꾸멍아 하면서 불렀습니다 근데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쟤 성이 똥입니다
4. 삼식이
삼식이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은 몰랐네요 삼식이 처음 이름은 사실 두부입니다 근데 두 살 때까지 아프기도 자주 아프고 병원을 자주 다녀서 아빠가 안 되겠다 하시고 삼식이로 개명시켰습니다 동물은 이름을 막 지어야 오래 산대요
삼식이 저희 집 서열 1위입니다 밥도 그냥 안 먹어요 꼭 전자레인지에 돌려줘야 먹습니다 근데 강아지 키우는 분들은 아실 텐데 사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진짜 냄새 심각합니다 삼식이 밥 먹인다고 저희 가족 그 냄새 속에서 밥 먹습니다
간식도 그냥 안 먹습니다 말티즈가 왕자병 타고 났다는데 아마 얘 보고 논문 썼을 겁니다 간식 한 번 물려주면 반 절 정도 먹는데 남은 반절은 절대 안 먹습니다 새 것처럼 입 댄 부분만 잘라서 줘봤는데도 안 먹습니다 끝까지 다 먹을 때는 바닥에 반절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지 입에서 나온 건데 안 먹어요
다들 삼식이가 되게 발랄하고 깜찍한 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뼈 모양 실타래로 자주 놀아주는데 던질까 말까 긴장감 속에 있다가 확 던지면 미친 듯이 뛰어갑니다 정말 미친 듯이 달려서 그냥 지나칩니다
이따금 안 지나칠 때면 달려가서 뼈 앞에서 멈춥니다 저를 슥 돌아봐요 주워가라는 뜻입니다 할 수 없이 제가 가져와서 이 짓을 다시 반복합니다 한때 집에선 두부전골 해먹을까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삼식이 얼굴이 궁금하다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초상권이 있으니 삼식이 몸매만 보여드립니다 간식 먹는 모습입니다 다시 봐도 어이가 없네요
(3)동생 때문에 여친한테 만족을 못하다는 사람입니다
댓글 74
Best둘째는 서열도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ㅋㅋ
Best둘째 서열을 내가 놓쳤나 세번 다시 읽어봤네....ㅋㅋㅋ
Best개재밌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 집 씨씨티비 달아놓고 염탐하는 기분임 묘사 개쩌시는듯... 그지 똥꾸멍에서 뽑은 콩나물은 두고두고 기억하고 써먹겠읍니다 ,,, 둘째 동생분이랑 친구먹고 싶어요 약간 수빙수tv의 수빙수님 보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삼남매 모두 매력개쩌시네오ㅠㅠㅠㅠㅠㅠ
Best막내 애기라고 부르는거 완전 다정해.... 우리 오빠랑 바꾸고싶당
Best첫문단에 동생이 하나 더 있다는데서 이미 터지고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정말 너무 미안한데 듬직한 들소가 춤추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뿜었네요 글 우연히 보다가 재밌어서 계속 읽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엽네요
다 읽었는데요 ㅋㅋ 글쓴이는 정도 많고 관찰력과 표현력이 뛰어난 분이네요^^
남매만 웃긴줄 알았더니 걍 가족자체가 ㅈㄴ게웃기넼ㄱㅌㄱㅋㄱㅋㄱㅋㄱㅋ큐ㅠ
꿀잼ㅎㅎ 근데 두부전골 이야기 이해 잘 안 가..
너무 웃겨서 첫글부터 쭈욱 읽고있는데 글도 재밌게 쓰시지만,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완벽해서 더 좋네요ㅋㅋㅋㅋㅋ
음 근데 1 2번 썰 나만 조금 그렇나.....나도 피부 까만편인데 하얀 엄마랑 동생한테 놀림 진짜 많이 받았음 그래서 콤플렉스고 조금 상처인데....너무 놀리지는 말아요ㅠㅠ 나머지 썰은 오늘도 울면서 봄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웃긴집안이네 ㅋㅋㅋ
1절만 하세요
ㅎㅎㅎㅎㅎ여기 니발있다 ㅋㅋㅋㅋ 쓰니 개그는 아빠 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