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결혼자금 대주려는거 시어머니가 알고 펄쩍 뛰시네요

어털2020.03.19
조회199,815
오래전 아이가 생겨 급히 결혼하다보니 (이 아인 결국 잘못됐어요...현재 저희부부는 아이 없습니다) 자금이 많이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부족했었어요. 그때 남동생이 자기가 취직하자마자 벌어서 모은돈인 2천만원을 다 줘서 무사히 예단 마련하고 식올리고 신혼여행까지 괜찮은 곳으로 다녀왔네요. 2천만원을 다 쓰지는 않고 6백정도가 남아서 그 돈은 지금까지 언젠가 동생 줄 생각으로 건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올해 후반기쯤 결혼을 앞두고, 저희부부도 하던 일이 잘 되어서 동생에게 진 빚 갚기로 했어요. 물가시세도 그때와 지금은 다르고 또 제가 누나이니 남은 돈 6백에 2천을 얹어서 줄 생각이었고, 이 부분은 신혼때부터 남편과 미리 얘기한 점이에요. 원래는 제 돈 다 주려다가 남편이 자기도 은혜 갚겠대서 2천 중 남편 반 저 반 이렇게 각각 천만원씩 준비했어요.

평소 시어머니와 격없이 지내는 사이라 무심코 말씀드렸다가 아주 전쟁을 치렀네요...6백만 주지 뭐하러 2천을 더 준비했냐 멍청이들아 답답아 하시고, 남편 없을때는 니네 먹고사는거 걱정된다고 안주면 안되겠니 하소연 하시고, 심지어 친정엄마한테 전화까지 해서 친정을 딸 등골빼는 것처럼 묘사하셨더라고요. 딸자식 돈 안아까우시냐, 딸이 힘들게 번 돈인데 아들한테 흘러가면 되겠냐, 얘네도 신혼이라면 신혼인데 앞으로 애도 낳아야하고 앞길 구만리인데 딸한테 더 신경써달라 이렇게요. 친정엄마한테도 얘기를 안했던 부분이라 엄마도 놀라서 니가 왜 돈쓰냐고 하시는데 알고보니 남동생이 엄마한테도 누나 결혼자금 보탠거 얘기 안했더라고요, 저 창피해할까봐.


엄마는 또 갚더라도 2천6백은 너무하긴 했다고 시어머니 이해가 된단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전 이상하게 그간 시댁에 줬던 돈들이 아깝네요. 용돈 자체는 양가 똑같이 드리는데 제가 어머님 모시고 여행 많이 다니고 쇼핑도 자주 했었거든요. 친정은 거리가 좀 있고 시댁이 상대적으로 가까운데다 그간 한번도 갈등이 없어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게 다 아까워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