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셋 장녀입니다.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고요. 아버지는 대기업 사원, 어머니는 전업 주부이십니다. 부모님 둘 다 각 집안의 막내세요.
어렸을 때 저는 꽤 공부를 잘해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엄격한 어머니의 교육관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친 시험에서 95점을 맞았다고 혼이 났던 게 생생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엄격한 간섭이 싫어서 일탈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을 속이고 땡땡이 친다거나, 공부한다고 거짓말 하고 몰래 휴대폰을 한다거나 그런 거요. 그때 어머니 속 많이 썩이기도 했습니다. 그게 많이 죄송했고, 그래서 어머니 말씀이라면 더 잘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일탈을 제외하고는 저는 오히려 부모님 말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어른들께 칭찬도 많이 듣고, 어머니도 저를 착하다고 했어요.
반면 동생은 성격 파탄자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런 동생의 행동을 패악질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싸가지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동생에게 껌뻑 죽는 게 보입니다.
동생이 신경질 내면 부모님은 달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항상 말 잘 듣다가 화가 나서 짜증을 내면 엄청 혼내시는데 말이죠. 동생은 초등학생 때 공부를 못했는데도 한 번도 혼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제가 장녀라서 더 많이 기대를 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특히 아버지는 동생에게 장난을 많이 치세요. 동생은 맨날 싫다고 짜증을 내지만, 저는 아버지의 애정이 너무 잘 보여서 부럽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동생은 장난칠 때마다 반응을 하고 저는 반응이 없으니 동생을 놀리는 게 더 재밌어서 그런 거라고 하셨지만,
솔직히 동생이 더 귀여울 거라는 건 저도 알아요.(제가 봐도 귀여워요.)
한번은 그렇데 장난을 치다가 동생이 아버지께 너무 화를 내고 발로 차서 아버지가 삐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아버지한테 괜찮냐고 물었더니 다짜고짜 화내면서 저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머니께는 동생한테 싸가지가 없다고 한 번 잡아야 한다고 그렇게 뭐라하시더니 다음날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있더라고요.
동생은 귀엽긴 하지만 성격이 정말 더럽습니다. 옛날에 저랑 독서실 갈 때는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셨는데 메뉴가 맘에 안 든다고 안 들고 가서 제가 어머니 상처 받을까봐 들고가서 꾸역꾸역 두개 다 먹고 온 적도 있어요. 자신의 행동에 남이 상처받거나 속상해할 거를 생각을 안 하는 애입니다...
정말 제가 한 번 터진 건 최근이에요. 현역 때 미끄러져서 재수를 했는데, 재수학원 들어가는 3월 전까지 집안일을 많이 도왔어요. 청소며 빨래며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등이요. 물론 성인이 된 딸이 당연히 도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고등학교도 끝나서 공부도 안 하는데좀 도와야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대학 다니다가 방학 때 되면 집에 와서 각종 집안일 전담하는 편이고요.
이번에 동생도 수능을 쳤는데, 좋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의대에 가고 싶어서 재수를 합니다. 근데 동생은 재수학원 들어가기 전까지 그 어떤 집안일도 안 시키더군요. 공부나 하라면서요. 하루는 아침에 어머니가 저보고는 설거지하라면서 동생 공부하면서 먹을 과일 꺼내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동생도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왜 자꾸 저만 집안일 시키냐고 그랬어요. 제가 화난 건 집안일 때문이 아니라 동생과 저에 대한 다른 태도 때문이었는데 어머니가 그깟 설거지가 그렇게 싫냐고 하기 싫으면 안 한다고 하지 왜 동생 핑계냐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대판 싸우고 방에서 하루종일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동생이 좀 비싼 재수학원에 들어갔어요. 저는 아직 개강은 안 했지만 알바 때문에 올라온 상태구요. 어머니랑 통화를 하는데 저랑 얘기를 하더니 장난처럼 동생 재수학원 비용이 많이 드니까 넌 휴학하고 일하는 거 어떠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진심으로 한 말 아니지만 화가 났어요. 동생을 위해서 네가 희생해라...
저는 동생보다 싼 재수학원 다녔고 학비도 장학금 다 받고 용돈도 제가 번다고 알바하겠다고 한 거였습니다. 실제로 대기업이라 학비는 아버지 회사에서 지원되는데도 장학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어요. 충분히 제 몫 하면서 손 안 벌리고 학교 잘 다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집에서 제 학비도 못 대줄 정도로 힘든 상황 아니고, 오히려 제 한학기 등록금만큼 동생 한달 학원비가 나가요.동생이 공부 더 잘했으니까 더 좋은 학원 보낸 거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근데 그냥 여태 속상했던 게 팡 터져서 어머니께 화낸 거였어요.
울면서 여태 속상한 거 다 말해버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다음날 전화 와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똑같이 저랑 동생을 사랑하는데, 너한테는 겉으로 표현을 안 한 거지 어릴깨부터 동생은 안 시켰던 거 너는 다 시켜주지 않았냐고, 너한테 물적으로 더 많이 지원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솔직히 이 말이 더 화가 났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물적 지원을 원한 게 아니었어요. 솔직히 학원 같은 걸 제가 한 두개 더 다닌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옷도 싼 거 조금, 휴대폰도 싼 거 오래 입고 쓰고 했어요. 제 동생은 사고 싶는 거 다 사서 휴대폰 개통도 저보다 빨랐으니까요..
그래도 화내기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받아줬습니다. 그게 무섭게 저한테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았던 일들 하소연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거 듣는 것도 고역이에요. 하소연도 한두번이어야지, 늘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저로부터 위로를 얻으려고 하거든요. 그래도 그냥 평소처럼 위로해줬습니다.
그러고 또 다음날 문자가 왔습니다. 이거 보라고. 네가 큰 딸이니까 이렇게 믿고 의지하는 거라고. 동생은 이런 거 말해도 몰라준다고요. 저는 딸인데 왜 제가 의지하지는 못할망정 의지를 당해야하나요? 저 더이상 착하고 믿음직한 딸 안 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가 자격지심에 찌든 이기적인 딸인가요? 너무 힘들고 속상합니다...
제가 장녀인 게 너무 싫습니다
저는 스물셋 장녀입니다.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고요. 아버지는 대기업 사원, 어머니는 전업 주부이십니다. 부모님 둘 다 각 집안의 막내세요.
어렸을 때 저는 꽤 공부를 잘해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엄격한 어머니의 교육관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친 시험에서 95점을 맞았다고 혼이 났던 게 생생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엄격한 간섭이 싫어서 일탈도 많이 했어요. 부모님을 속이고 땡땡이 친다거나, 공부한다고 거짓말 하고 몰래 휴대폰을 한다거나 그런 거요. 그때 어머니 속 많이 썩이기도 했습니다. 그게 많이 죄송했고, 그래서 어머니 말씀이라면 더 잘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일탈을 제외하고는 저는 오히려 부모님 말 잘 듣는 아이였습니다. 어른들께 칭찬도 많이 듣고, 어머니도 저를 착하다고 했어요.
반면 동생은 성격 파탄자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그런 동생의 행동을 패악질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싸가지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동생에게 껌뻑 죽는 게 보입니다.
동생이 신경질 내면 부모님은 달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항상 말 잘 듣다가 화가 나서 짜증을 내면 엄청 혼내시는데 말이죠. 동생은 초등학생 때 공부를 못했는데도 한 번도 혼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제가 장녀라서 더 많이 기대를 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특히 아버지는 동생에게 장난을 많이 치세요. 동생은 맨날 싫다고 짜증을 내지만, 저는 아버지의 애정이 너무 잘 보여서 부럽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동생은 장난칠 때마다 반응을 하고 저는 반응이 없으니 동생을 놀리는 게 더 재밌어서 그런 거라고 하셨지만,
솔직히 동생이 더 귀여울 거라는 건 저도 알아요.(제가 봐도 귀여워요.)
한번은 그렇데 장난을 치다가 동생이 아버지께 너무 화를 내고 발로 차서 아버지가 삐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아버지한테 괜찮냐고 물었더니 다짜고짜 화내면서 저보고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어머니께는 동생한테 싸가지가 없다고 한 번 잡아야 한다고 그렇게 뭐라하시더니 다음날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있더라고요.
동생은 귀엽긴 하지만 성격이 정말 더럽습니다. 옛날에 저랑 독서실 갈 때는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셨는데 메뉴가 맘에 안 든다고 안 들고 가서 제가 어머니 상처 받을까봐 들고가서 꾸역꾸역 두개 다 먹고 온 적도 있어요. 자신의 행동에 남이 상처받거나 속상해할 거를 생각을 안 하는 애입니다...
정말 제가 한 번 터진 건 최근이에요. 현역 때 미끄러져서 재수를 했는데, 재수학원 들어가는 3월 전까지 집안일을 많이 도왔어요. 청소며 빨래며 설거지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등등이요. 물론 성인이 된 딸이 당연히 도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고등학교도 끝나서 공부도 안 하는데좀 도와야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대학 다니다가 방학 때 되면 집에 와서 각종 집안일 전담하는 편이고요.
이번에 동생도 수능을 쳤는데, 좋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의대에 가고 싶어서 재수를 합니다. 근데 동생은 재수학원 들어가기 전까지 그 어떤 집안일도 안 시키더군요. 공부나 하라면서요. 하루는 아침에 어머니가 저보고는 설거지하라면서 동생 공부하면서 먹을 과일 꺼내는데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동생도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왜 자꾸 저만 집안일 시키냐고 그랬어요. 제가 화난 건 집안일 때문이 아니라 동생과 저에 대한 다른 태도 때문이었는데 어머니가 그깟 설거지가 그렇게 싫냐고 하기 싫으면 안 한다고 하지 왜 동생 핑계냐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대판 싸우고 방에서 하루종일 안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동생이 좀 비싼 재수학원에 들어갔어요. 저는 아직 개강은 안 했지만 알바 때문에 올라온 상태구요. 어머니랑 통화를 하는데 저랑 얘기를 하더니 장난처럼 동생 재수학원 비용이 많이 드니까 넌 휴학하고 일하는 거 어떠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진심으로 한 말 아니지만 화가 났어요. 동생을 위해서 네가 희생해라...
저는 동생보다 싼 재수학원 다녔고 학비도 장학금 다 받고 용돈도 제가 번다고 알바하겠다고 한 거였습니다. 실제로 대기업이라 학비는 아버지 회사에서 지원되는데도 장학금을 모두 부모님께 드렸어요. 충분히 제 몫 하면서 손 안 벌리고 학교 잘 다닌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집에서 제 학비도 못 대줄 정도로 힘든 상황 아니고, 오히려 제 한학기 등록금만큼 동생 한달 학원비가 나가요.동생이 공부 더 잘했으니까 더 좋은 학원 보낸 거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근데 그냥 여태 속상했던 게 팡 터져서 어머니께 화낸 거였어요.
울면서 여태 속상한 거 다 말해버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는데 다음날 전화 와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똑같이 저랑 동생을 사랑하는데, 너한테는 겉으로 표현을 안 한 거지 어릴깨부터 동생은 안 시켰던 거 너는 다 시켜주지 않았냐고, 너한테 물적으로 더 많이 지원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솔직히 이 말이 더 화가 났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물적 지원을 원한 게 아니었어요. 솔직히 학원 같은 걸 제가 한 두개 더 다닌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옷도 싼 거 조금, 휴대폰도 싼 거 오래 입고 쓰고 했어요. 제 동생은 사고 싶는 거 다 사서 휴대폰 개통도 저보다 빨랐으니까요..
그래도 화내기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받아줬습니다. 그게 무섭게 저한테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았던 일들 하소연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거 듣는 것도 고역이에요. 하소연도 한두번이어야지, 늘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저로부터 위로를 얻으려고 하거든요. 그래도 그냥 평소처럼 위로해줬습니다.
그러고 또 다음날 문자가 왔습니다. 이거 보라고. 네가 큰 딸이니까 이렇게 믿고 의지하는 거라고. 동생은 이런 거 말해도 몰라준다고요. 저는 딸인데 왜 제가 의지하지는 못할망정 의지를 당해야하나요? 저 더이상 착하고 믿음직한 딸 안 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가 자격지심에 찌든 이기적인 딸인가요? 너무 힘들고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