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숨겼다고욕한친구

2020.03.22
조회1,346
11년전 고2때 이야기에요.

익명이란 힘을 빌려 솔직하게 써보아요.

새로운 학교를 가서 기숙사 생활하며 당연히 새로운 룸메 친구들을만났어요.
룸메친구들이라고 칭했지만 (고1 2 3학년 섞어지냄)
여자들끼리 깄고 제가 새로운 신입생이였던지라 룸메들과 친해지는 과정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19금"이야기가 나왔어요.

전 중2때 첫 남자친구 첫키스 그리고 첫 관계를 가졌어요 같은 동갑 남자친구와.
그때가 아주 생생한게 전 그 친구가 제게 키스할때 정말 머리가 핑돌고 어지럽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였어요. (좋은느낌으로)
전 모든게 처음이라 너무 너무 미숙했는데 그친구는 같은 갑인데도 불구하고 그때당시 제가 느끼기엔 굉장히 노련하고 능숙했고 중2치고 키도 매우크로 사복입으면 대학생같은 피지컬이였어요. 무튼 키스도 관계도 중2때 경험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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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키스 관계 이런이야기가 나왔고 친구들끼리 "넌 해본적 있어? 뭐 넌 경험있어" 이러면서 묻고 답하고 경험담 이야기하는 그런 대화가 되었어요.
중2때는 다른지역 학교를 다녔던지라
(예를들면 중학교는 서울,고등학교는 부산 같은 거리)
제 차례가 되어 친구들이 물어보는데 저는 중2때 제 그런경험이 그때 당시는 몰랐으나 지나고 보니 정말너무너무 후회가 되었고 그당시 제 인생에선 치부처럼 느껴졌었어요. 정말 시간을 돌렸으면 했어요.
엄마에게 절대 비밀을 만들지 않겠노라 했는데 정말 아직까지도 엄마에게는 말을 못했어요. 그만큼 너무너무 후회가 됐는데요.
그런 일은 지극히 비밀스러운 나만의 비밀이고 내 중학교시절은 모를테니 친구들에게 거짓말하며 숨겼어요.

그래서 저는 한번도 키스도 관계도 남자도 사겨본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중2 그 남자 이후로는 고등학교때까지 남자를 사귀지 않았구요.
친구들의 반응은 "모솔이야?? 뽀뽀도 안해봤어??대박이다 청정지역이네 와 대박대박 신기하다 등등" 이였어요.
거짓말하는게 모솔인척 하는게 죄책감은 들었지만 나만 말안하면 모르니까 내 비밀이니까 하고 그렇게 거짓말로 넘겨 전 친구들 사이에서 "순수대명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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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친구들과 친해진지 한달이 되었고 그중에서 저랑 동갑인
친구와 가장 친하게 돠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룸메친구들이 저를 둘러싸놓고 "엉큼한년 미친년 거짓말쟁이.....등등"입에 담지못할 욕을 막 하더라구요.
갑자기 그렇게 대하는 언니들친구들이 무서웠지만 이유를 알고 욕을 먹자 싶어 물었어요 왜때문에 그러냐고.
저와 동갑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너 중2때 내 사촌이랑 잤다며??미친년 졸라 어이없어 진짜 구라 졸라 잘치네"라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어요.
그 말한마디에 전 머리가 띵했어요.
알고보니 중2때 제가 사겼던 남자애가 룸메 친구와 사촌지간이였고 사촌이랑 우연히 통화하다가 내 룸메 00지역에서 왔는데 라고 이야기를 꺼내면서 걔가 모솔에 첫키스도 안했다면서 요즘도 그런애가 있더라ㅋㅋㅋㅋ"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사촌(중2때제전남친) 애가 "어 우리지역이네 학교가 어딘데?"라고 물었고 학교는 잘 모른다고 하니 사촌이 이름을 물었고 룸메가 제 이름을 얘기하자 그 사촌이 중2때 나랑 잔 여자애 중에 한명이라면서 자랑하듯 미주알고주알 저와의 있었던 모든 일을 다 말한거에요..
(그 남자애도 얼마나 제얘기를 듣고 황당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때 정말 그 남자애.. 죽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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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룸메중에서 나랑 잘 맞는 친구라고 생각한 아이가 사촌지간이라는게 너무너무 속상하고 화가나고 참.. 너무 당황스럽고 항동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고 그런 경험이야기는 더더욱 비밀리에 나만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전 하얀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해요.
친하지도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제 개인적은 사생활 이야기를 그것도 후회되는 일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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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인해 전 친구들에게 천하의 나쁜년이 되었고 놀림거리가 되었어요. "내 사촌이 그러는데 걔가 따먹은 여자들중에 너가 젤 맛있다더라 그렇게 네가 잘했다며? ㅋㅋㅋㅋㅋㅋ"하며 정말 세세하게 저와 그 사촌애만 알고 있는 내용을 룸메가 다 알더라고요.. 그렇게 학급에도 소문이 나고 기숙사에서는 왕따가 되었어요.
얼마나 숨이 막히고 힘들던지...
더더욱 그 남자애를 만난게 후회가 되었고 그 남자애와 사촌이란 여자애는 무슨 대단일 한것마냥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처럼 되었어요.
그렇게 지낸지 6개월 전학도 통학도 할수없는 거리이다보니 그냥 참고 지냈어요. 1학기 긱사생활끝나고 2학기 되서 가보니 사촌지간이라고 한 룸메와 고3언니 한명 저까지 3명이더라구요 (나머지 룸메2은 통학한다고 나감) 여자들은 참 무서워요. 나를 왕따시키고 나에게 모욕감을 주고 욕한 사촌지간이란 룸메가 어느날 친구들사이에서 왕따 가진 아니지만 그런쪽으로 가고잇는 분위기더라구요. 그러다가 걔가 저한테 말을 걸면서 서먹서먹한 일상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대화를 나누어 보니 나쁜애는 아닌것같았어요.
그냥 그 무리에서 센척 하고 싶었구나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그친구는 결국 왕따가 되어 저와 어울리게 되었어요. 근데 많이 힘들었는지 결국 전학을 가더라구요..
사촌사건 있기전에 친했어서 인지 그 여운으로? 전학가기 전까진 빕도 같이 먹고 그랬어요. 그래서 전학가서 몇번 통화도 하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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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결혼을 해서 5살 아이가 있는데요
11년동안 지내오면서 문득문득 그 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걔는 잘 지내나 어떻게 살까.
제 거짓말이 들통나기 전까진 그 친구와 그나마 친했으니까요..
한달 룸메생활하면 정말 가족처럼 맘주자나요 여고생인데..
그러다가 우연히 인스타로 그 친구가 보였고 페이지 들어가보니 결혼을 해서 임신중이더라구요..
물론 비공개라 소식은 모르나 메인사진으로 그친구를 보니 맘이 이상하더라구요.
세월 많이 흘렀구나 싶기도 하면서 어떻게 살았나 연락해볼까?? 하는 맘이 갑자기 드는거에요..
그러다가도 '내가 젤 후회하고 증오하는 놈 사촌지간이고 그로인해 내 고1생활이 엉망이였는데 내가 왜 걔가 잘 사나 생각을 해!'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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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태 제가 쓴글을 이해하셨는지
제가 너무 두서없게 적었는데
무튼 제 맘이 그친구를 보는데 그래도 연락을 한번 해볼까 하는 맘이 자꾸 들어서.
그친구도 절 기억하겠지만 생판 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괜히 내가 연락해서 이불킥 하게 될까바 이렇게 판에 써보았어요.
제가 호구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