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변한다는게 정말이었어요ㅋㅋ

ㅇㅇㅇㅇ2020.03.22
조회82,200
1년된 집순이 집돌이 신혼입니다.
길다면 긴 연애, 편안하게 잘 이어오다가 결혼후에도 아직도 붙어있으면 알콩달콩 잘 지내는데요
저도 어지간한 집순이인데 신랑은 더해요ㅋㅋㅋ

아무튼 직장생활에 바빠 못느끼고 있었는데(사실 조금씩 느끼고 있었던것 같아요)..... 결혼하고 나니 너무 외롭네요.
오늘 날씨도 좋은데 코로나로 밖도 못나가니 더 그런거 같기도해요.

연애때 장거리라서 1~2주에 한번 만날때도 부둥켜안고 떨어지기 싫어하고, 군인과 곰신으로 또 2년동안 멀찍이 떨어지고ㅜ 그기간 다 기다려도 다시 취직시험준비로 잘 못만나고..
한번 만나면 둘다 다크서클 내려와도 굳이 버스안타고 같이 걸으며 시간 함께 더 보내고 수다도 잔뜩 떨고
서로 직장 다녀도 짬내서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자주하고 맛있는곳 예쁜곳도 자주갔는데ㅜ....

결혼하고 나니 이젠 당연히 붙어있는다고 생각되나봐요.
전 결혼하고 나면 같이 하고싶었던 말들 더 하게되고 같이가고싶었던 곳들 더 자주 갈 줄 알았는데...


각자 퇴근하고 오면 거리상 제가 조금 빨리 와서 저녁밥상 차리고 저녁먹을땐 저녁먹는다고 말을 안하고. 음식넣느라 입이 바쁘니까요ㅋㅋㅋ
저녁먹고는 남편은 설거지, 전 밀린 빨래나 청소한다고 말 안하고.

집돌이 남편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닌텐도 게임이나 유튜브보기.
사실 게임이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보는게 금방 끝나는것도 아니라 최소 1시간~2시간이죠.
그거 하고 있음 말도 못걸구요ㅋ
그래도 허구한날 친구만나러 나가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 그렇게라도 스트레스 풀어라~ 하며 전 제 취미생활이나 핸드폰끄적이기만 해요.

주말되면 장보는 일 없으면 절대 안나가는 사람이라 또 집에서 낮잠 혹은 하루종일 게임, 유튜브.
요즘은 회사 동료들이 자꾸 주말에 사적으로 만나자해서 주말에도 자주 얼굴 못보고.. 그나마 만나는 친구들 모임도 가끔씩 모이자고 약속잡을땐 주말로 잡게 되니 주말도 신랑은 내께 아니고...

그나마 대화하는 시간은 억지로라도 조용히 붙어있을 수 있는 자기 전 시간인데 잠도 어찌나 잘자는지 얘기좀 할라 치면 누운지 5분도 안돼서 자요ㅜㅜㅜ

게임하는거 좀 줄이고 나랑 얘기좀 많이 해달라고 이미 부탁은 해놓은 상태라서 또 말꺼내기도 그렇구요..(알겠다고 했는데 워낙 그렇게 살아온 사람인거같아서 너무 세게 터치하기도 좀 그래요)

그냥 주말되면 둘이 오붓하게 간단히 산책이라도 하거나 집앞 카페라도 가고싶은 마음인데 원체 나가는걸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 안가면 안되냐 그러고ㅜㅜ 귀찮다 그러고ㅜㅜ

참고 참아왔는데 코로나가 하필 왜 또 터져갖고 나갈 이유도 더 없어지고ㅜㅜ
그렇게 집돌이면서 연애때는 참 그러고보면 대단한 사랑이었다 싶고...

다시설레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연애때로 돌아가서 같이 여기저기 다니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싶어요... 집 밖에서요!!!!!!
결혼하면 변한다는거 반신반의 했는데 진짜였어요ㅋㅋㅋㅋㅠ

친구들과의 연락이나 만남으로는 아무리 자주 해도 이 공허함을 채우기엔 역부족인것 같아요. 이 사람은 나의 특별한 사람이고 이 사람만이 채울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에휴. 오늘도 전 혼자서 이렇게 좋은 날씨 좋은 주말 다 흘려보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