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구매한 재개발 대상지역의 빌라. 팔아버리고 돈 빼는게 좋을까요?

하유2020.03.22
조회225

안녕하세요.

30살 쓰니입니다.

비슷비슷한 나이대라 생각하고

편하게 반말체로 쓸테니 양해 부탁드려요.

 

우리엄마는 2004년부터 부동산 투자를 위해

현재 D빌라 반지하 방을 7000만원 주고 매매하셨어.

2004년이면 난 중학생이었고, 엄마는 공무원이셨는데

그 때부터 은행 부채가 많으셨어 (현재 우리 거주하는 집을 구매하시느라)

엄마가 그 당시 늦둥이로 날 낳으시고 남편 없이 혼자 힘들게

돈 벌며 키워오셨는데 우선 나 대학교까지는 지원해주셨어.

대신 생활비는 내가 알아서 벌었고, 핸드폰같은 것도 중1 때?
한 번 사주시고 이후로 바꾸고싶은 내맘이니 내 용돈에서 해결하라고 하셔서

인정하고, 그렇게 초딩 때부터 엄마와 내 금전 거래는 100원단위 하나

틀리는 것 없이 해왔어. 아마 엄마가 이건 나 경제관념 키워주려고 그러셨던 것도

있는 것 같아.

 

대학교를 졸업하던 24살, 내가 학벌이 썩 좋지는 않았어도 성적이 좋고 또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어서 엄마도, 주변 친척들도 인서울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셨었는데 내가 24살이던 해가 우리엄마 61세, 즉 만 60 환갑을 세시는 나이였어서

어떻게든 엄마 생신 전까진 돈을 모아서 친척들 뷔페를 초대하든, 유럽여행을 보내드리든

크게 한 턱 준비하고싶었어. 그래서 대학원 안가고 바로 제약 영업직에 뛰어들어

수습기간 월급이라도 모아서 엄마가 뽑고싶은 차 뽑는데 500만원 보태드렸어.

그리구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엄마 집에 기생해서 사는거니까 매달 생활비 30씩 드리고.

 

아, 한 번은 엄마가 나 수습기간으로 월 170벌 때 한달에 연금보험이니 종신보험이니 해서 50만원을 보험에 들어가게끔 설계해서 가입 해 놓으셨는데 한 3년 지나고 워홀 가고 싶기도 했고

나도 보험과 저축에 대해 공부를 좀 하니 너무 과하고 어리석은 설계였다 싶다보니

엄마한테 원망한 적은 있었어. 사실 엄마가 저 반지하 빌라 말고도 양평에 15년동안 안팔리는 땅 사놓고, 등등 공무원이셨어서 그런지 재테크에는 소질이 정말 많이 없으신 것 같았거든.

난 보험을 해지했고 엄마는 차액을 변상해주셨어. 나한테 이런 원망 듣기 싫다고.

 

문제는 지금부터야

2018년도에 엄마가 가지고있던 D빌라가 재개발대상이 되면서 조합이 만들어지고

새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조합원이 되려면 무주택자여야하는데 엄마는 이미

우리집 주택 소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한테 명의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였어.

그냥 명의만 넘기면 빌라 값 자체가 나에게 증여로 오는거기 때문에

세금을 감면하기 위해 내가 매매하는 방식으로 넘기게 되었지.

처음엔 엄마가 나한테 '얼마있냐, 4000만원 정도만 일단 주고 2500정도는

엄마가 너에게 현금으로 주면 너의 통장에서 엄마 통장으로 입금하게 하라'

이렇게 됐다가 2500정도는 재형저축을 깨야했는데 깨기엔 이율이 너무 좋은 상품이니

담보 대출을 전액 받았어. 그래서 월 이자가 8만원정도야.

그렇게 엄마한테 6500만원을 냈어. 통장 거래한거 증거로 세무서에 증명하기도 했어.

나 이자 드는건 엄마가 메모해두고 나중에 정산할테니 일단 두고 보고 있으라고 하셨어.

 

그러다 내가 늦깍이로 대학원을 포기하지 못하고 가게 됐는데 그 학비니 뭐니

내가 막상 필요할 때 돈을 빼기가 뭐한거야. 엄마는 아직도 빚을 못갚아서

내 6500으로 이자라도 내릴 수 있어서 2000만원이라도 빼달란 얘기가 조심스럽더라고?
그리고 엄마는 이제 공무원 은퇴하셔서 연금(박근혜정부때 또 많이깎임)받고 생활하시는데

엄연히 내가 모은 돈 내가 굴리지 못하니 너무 불편했어 그럴 때마다 엄마랑 좀 싸웠는데

이제는 아예 엄마 태도가 '너가 이 빌라에 투자한만큼 너한테 피값 줄거다. 결국 너 투자한거 아니었니?' 이렇게 나오고 있고, 내가 재형저축으로 지금 2년 가까이 낸 이자(192만원)에 대해서도

너가 투자할거라면 그정도는 감수해야지, 엄마가 15년동안 저 쓰러져가는 반지하 빌라

월세라도 받기 위해서 천장수리하고 몇천씩 들여서 누수공사하고 등골 휘어가며 스트레스받았던건 생각 안하냐는거야....

 

아니 엄마가 나 중학교 때 내 상의도 없이 자의로 구매하신거였는데?
그러면서 엄마가 나한테 물려줄건 없고 그 아파트라도 내꺼 하게 해줄려고 이 고생을 해왔다고 하시는데, 그래. 그 마음은 이해하겠어. 근데 사실 온전히 증여 이런거 아니잖아.

결국 투자를 물려받는거 아닌가싶은 내 생각이 어리석고 마냥 철없기만 할걸까?

난 결국 워홀을 안가고 지금 계속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사실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야...

매일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6시 칼퇴하고 집에와서 씻고 누우면 10시거든.

회사 근처로 집 얻어서 나가고싶어도 그러면 D빌라 처분하는 방향으로 엄마랑 상의해야하고

그 때마다 매번 싸우는거 너무 지겹고 힘들어ㅠㅠ

어릴 땐 엄마가 나 혹독하게 키우면서 애비없는 애다라는 소리 안듣게 해줄라고 하셨으리라 쳐도 이제는 항상 나도 엄마한테 경제적으로 떳떳하다고 주장하면 엄마는 나 낳고 입혀주고 먹여주고 뒷바라지 해준걸로 자꾸 프레임 씌워서 날 호로자식으로 만들어.

 

그냥 D빌라에 들어가있는돈 다 빼달라고 그럴까? 나도 가치가 있는 투자라도 생각해왔어.

근데 평생 엄마가 그집에 수리한다고 들었던거, 월세 못받아서 허덕이던 스트레스 이런거는

나한테 청구하드냐고 생색낼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해.

그리고 내 인식에 엄마는 경제적인거에서 잼병이기 때문에 엄마랑 뭔 거래를 하기도 두렵기도하고. 만약 내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
엄마가 이제 67세이셔... 작년부터 부쩍 할머니테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고 해서

매일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인데 (엄마까지 없으면 이제 나 정말 천애고아가 되는거기도 하니까..)

이런 엄마를 두고 나 직장 멀다고 나가서 사는 것도 맞을지 의문이야....

엄마는 나가라고 하는데... 진짜로 엄마한테서 모든 독립을 해버리는게 나을까??

얘기가 너무 두서없이 길어서 미안해

그치만 댓글 하나씩만이라도 부탁할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