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인데 한 것도 없이 흘러갔네요.

ㅇㅇ2020.03.24
조회5,906
어렸을 때는 운동은 못했지만 공부는 어느정도 곧잘 했던 것 같은데
천재는 아니어도 보통은 했던 것 같은데
가세가 기울면서 걱정이 많아지고 챙겨야 할 것도 생각할 것도 많아지니
전공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밥 굶지 않기 위해 했고
그게 썩 좋지가 않은건지 몇 년 동안 취업도 못했네요.
형제가 몸이라도 멀쩡하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니 뭔가 하기도 어렵고
취업 성공 패키지 하려니까 현실적으로 거기서 주는 돈만 받고 할 수가 없는데
저는 집을 도와주면 도와줬지 도움을 받을 처지가 아니라 못하고.
다행히 수술은 면했지만 수술 이야기 까지도 나오던 몸이라 몸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남들은 다 앞서가는 것 같은데 저만 뒤쳐지는 것 같아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래도 저보다 어려워하는 사람들 다독여가며 지내니까 요즘들어 문득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서요.
매번 여기에 글쓸때는 가장 힘들 때, 서러울 때, 안될 때 글을 썼는데 오늘은 뭔가 해보려고 글을 씁니다.
앞으로 나아가려고요. 전공에서 최고는 못 되어도, 나쁜 기억이 많아도..
너무 좋은 사람들과 기억을 준 전공이라 오래 품고 싶고.
내 우울함과 초라함, 소외됨을 이해해주고 나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선물로 마음도 표현하고 싶어서요. 진짜 처음인 것 같아요. 좋은 마음으로 쓴 글이.
우울할 때 대나무숲 처럼 마음 털어놓을 곳이 없을 때 왔던 곳이라 또 우울해지면 올지 모르지만
지나간 시간과 낭비를 오늘 여기에 두고, 나아가보려 합니다.
열심히 살았던 때로, 의지를 담아 가보려고 해요.  늘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