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에서 자란게 중요한가요?

퓨퓨2020.03.24
조회15,231

20대 후반 여자, 1남 1녀 중 장녀이고, 남동생과는 3살 터울이에요.크게 부유하진 않지만 웬만큼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하면서 자란 것 같아요.가족과 해외여행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어렸을 때 부터 국내여행은 전국 곳곳 굉장히 많이 다녔어요.겨울엔 스키장, 눈쌓인 남한산성여름엔 바다, 계곡에서 물고기잡고 매운탕 끓여먹기아빠 엄마가 새벽에 자고있는 저와 남동생 들쳐업고 차에 태워서 눈떠보니 강원도에서 해뜨는거 보여주고 주문진 가서 배들어오는거 구경하고..
나이먹고 친구들과, 남자친구와 국내로 여행다니면서도차 타고 지나갈 때 마다 여기 나 몇살때 왔던 곳,고속도로에서 차막힐 때 뻥튀기 사먹었었는데,대관령 꼬부랑길에서 토하다가 산딸기도 따먹었었는데.. 이런 생각들로 추억에 빠지기도 해요.
이렇게 화목했던 가족관계에서 부모님과 한번도 다툼?이나 언쟁이 없었는데제가 결혼 이야기를 꺼내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저희 아빠는 어렸을 때 부터 술마시는 사람은 만나지 마라,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친구를 사귀어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오셨어요.그때는 그저 사춘기 시절이라 그랬는지"그게 무슨상관이야, 내맘이야, 내가 사귀고싶은 친구들 만날거야" 하면서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긴 했지만막상 커보니 저 포함 제 주변 사람들은 술을 마시지 않고,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온 친구들이 있네요.
저에겐 1년반정도 연애한 남자친구가 있는데 술을 마시는 친구에요.자주 마시지도 않고, 주사도 없기에 술 문제는 그러려니 했는데남자친구가 이혼가정이에요.부모님이 종교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가정폭력을 하고아버지가 집을 나가시고.. 뭐 안좋은 가정사가 있더라구요.사랑하는 사람이니 안쓰러웠고 내가 보듬어줘야지 했어요.
부모님께 인사시키기 전에 먼저 남자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아빠가 극구 반대하시며 이혼가정에 절대 보낼 수 없다면서 노발대발 하세요..아무리 설득하고 이야기해도 절대 더 들으려 하시지도 않고엄마도 이건 어떻게 도와줄 수 없는 문제다. 하시니 답답해요..둘 중에 하나라도, 저라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니 된거 아닌가요?제가 보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무슨 문제가 있어서 아빠가 그렇게 반대하시는지 모르겠어요..부모님이 사이 안좋고, 아버지가 그러셨다고 남자친구도 그럴거라는 보장은 없지않나요..?


댓글 29

ㅇㅇ오래 전

Best보고자란게 그런거라.......그런걸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거나 쓰니랑 사고체계가 많이다르겠죠????????? 경험해보고 후기남겨주셔도 될것같네요 화이팅! 이혼은 덤인거 알죠?

ㅇㅇ오래 전

Best확률로 따져볼까? 쓰니 남친이 술먹고 처자식 팰 활률은 구십퍼센트가 넘어 이거는 유전이나 다름없어 왠줄아냐? 학습이되었기때문이야....내가 맞고 자란건 너무나 억울하지만 보고자란게 그거라서 그상황엔 똑같이 행동하게 돼. 진짜 엄청난 의지를 갖고 절대 안그런다 이러지않는한 다 애비따라 하게된다

오래 전

Best둘중 한사람이라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면 된거 아니냐고? 넌 그사람이 자라온 환경 절대 이해못해 지금은 안타까운 마음에 모정이 생길수는 있겠지만 같이 살기엔 버거운 상대야

뜨헉오래 전

Best네 엄청 중요해요. 님은 화목한 환경에서 자라서 화목한 환경이 익숙하지만 남친은 불우한 환경이 익숙한 사람이에요. 이게 평소에는 괜찮을 수 있어요. 정확하게는 덮을 수 있어요.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요. 확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힘이 있어요. 그래서 큰 스트레스가 와도 견뎌낼 힘이 있어요. 하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쉽게 무너져요. 좌절하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술에 빠져 살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폭력에 노출되어 자랐다면 문제의 해결을 폭력에서 찾는 경우가 많죠. 사람은 위급한 순간 말 그대로 보고 자란대로 해요. 살면서 문제나 고난 한번도 안닥칠까요? 어버지 말 잘 듣길 바래요.

ㅇㅇ오래 전

Best편견같아 보이지만 화목하지 못한집에서 자란 애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열등감이 심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인간관계도 안좋고...툭하면 별것도 아닌일로 눈까뒤집고 ㅈㄹ하기 바쁘고..

ㅇㅇ오래 전

쓰니는 지금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린다는 가정을 하면 어때요??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나요? 안될거예요. 그런데 남자친구한테는 본인이 쓰니를 때리는 일이 그럴 수도 있는 일인겁니다. 본인은 직접 봤고 그 상황을 겪어 봤으니까요. 가치관과 개념 자체가 아예 달라요. 남자친구는 쓰니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도 있겠지만 쓰니는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불행한 가정을 겪을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ㅇㅇ오래 전

그런 환경에서 자라 본 적도 없으면서 보듬긴 누가 보듬어

ㅇㅇ오래 전

ㅊㄱㅍ

ㅋㅋㅋ오래 전

보고배운게 얼마나 중요하냐면 결혼 3년찬데 시아버지 하는 행동이랑 남편 행동이 똑같음. 가끔 말투도 비슷해서 소름돋음. 나도 결혼전엔 안그랬는데 결혼하니까 우리엄마랑 똑같아짐. 경제관념이나 집안생활같은거. 남편도 장모님이랑 똑같다고. 나도모르게 체득되는거임. 보고 배운게 그거니까.

오래 전

언제가 티비에서 아이들 상대로 연구한 영상을 본적이 있어요. 몇명의 아이들에게는 샌드백이나 물건을 치는 영상을 보여주었고 나머지 몇아이들은 보여주지않았죠. 그리고 이 두 부류의 아이들을 샌드백이 있는 방으로 가각 데려갔을때 어떻게 된줄 아세요? 이전에 영상을 본 아이들은 샌드백을 손으로 발로 차고 때리고 보지않은 아이들은 샌드백에 전혀 신경을 쓰지않고 놀더라구요. 그게 바로 학습이자 경험에서 나오는 거더라구요. 님 남친도 지금은 다정하고 문제없을수 없지만 화가 났을때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표현하고 해결하는지는 모를가능성이 많습니다. 안다면 그동안 아버지에게서 제일 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너무나 크고요. 님 부모님이 괜한 욕심에 반대하는건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싶네요

ㅇㅇ오래 전

네.

오래 전

물론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다 문제가 있지는 않겠지만 감정적으로 결손된 부분이 있어 그걸 다른박식으로 쓰니가 충족시켜줘야할지도 모름. 엄마를 바란다던가 가족이니당연히 해줘야한다던가 쓰니네 화목한거보고 남친 부모도 그렇게 되길 바라며 쓰니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던가... 누구나 심리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그걸 어떤식으로 풀어내느냐로 가정환경이 나오는거 같아.

ㅇㅇ오래 전

저도 쓰니랑 비슷하게 화목한 집안에서 자랐어요..쓰니처럼 친구들도 다 그래서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살았고요. 근데 어렸을 때부터 우리엄마가 항상 했던 말이 '평범한 것은 평균이 아니다. 평범하다는 것은 평균 이상이다'라는 거였어요. 나이먹을수록 실감해요 그게 어떤 말이었는지..쓰니는 본인이 평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 자체가 평균 이상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아니잖아요. 그런 남자친구랑 결혼하면 어쩔 수 없이 쓰니도 남자친구가 살아온 환경으로 끌려내려가게 되는거예요

ㅇㅇ오래 전

살다보니 어른들 말씀 틀린거 별로 없더라고요.

오래 전

아주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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