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침입 시도를 두 차례 당하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인데, 가해자가 제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자세한 상황은 아래와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지난주 금요일 새벽과 일요일 새벽 이렇게 두 번 윗집 사는 사람이 저희 집 문을 열려고 시도해서 두 번 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번째 사건 이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 접수하고 진술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오늘(화요일) 사건 담당 경찰이 전화가 와서는, 자신도 그 사람의 말을 전해주기만 하는 것이라며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 그 사람은 술 먹고 한 실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한 전화한 경찰의 코멘트: 아주 다른 곳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바로 윗집 사람이라 술 먹고 실수했을 수도 있다)
- 윗집 사람이 외국 국적이라 한국말을 잘 못해서 그 사람 동료와 통화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피해 당한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아래 이유들 때문에 불안합니다.
- 본인은 혼자 사는 여자라는 점
- 윗집 사람은 외국 군 소속의 남자라는 점
- 원룸이란 특성상 문만 열리면 그대로 범죄에 노출된다는 두려움
- 두 번의 주거침입 시도 모두 도어락 경보음이 울리는데도 계속됐다는 점 (각각 10분 이상, 5분 이상)
- 첫 번째 주거침입 시도 때는 10분 이상 비밀번호를 눌러보다가, 집 안에서 경찰과 통화하는 소리가 들리자 떠났다는 점
- 두 번째 주거침입 시도 때는 집 안에 있는 사람이 여자임을 알리기 싫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문을 쾅쾅 수 차례 두드렸는데도, 두어 번의 비밀번호 입력 추가 시도 소리가 들렸다는 점
- 인터폰 상에서는 전혀 만취로 보이지 않았다는 점 (차라리 마약에 취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에 취한 것으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담담하게 상황을 정리해서 글을 썼지만, 당시에는 손발을 덜덜 떨면서 어쩌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요즘은 집에서 오갈 때나, 화장실에 들어가 있을 때, 잠들기 전 등 누군가 침입할까봐 늘 긴장된 상태로 생활합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정신병 걸릴 것 같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이 제게 전화해 사건이 무죄나 유죄 가운데 어떻게 종결될지는 몰라도, 그 사람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보내왔으니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연락해보라고 연락처를 전달해줬습니다. 하지만 두 사건 이후 사과는 일절 없던 사람이, 경찰에 사건 접수가 되고 난 뒤에서야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또한 여간 괘씸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 판단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