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몸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ㅇㅇㅇ2020.03.25
조회45,354

내 나이 서른 한살.
20대때를 생각하고 되돌아보면 나는 일밖에 모르며 살았던것 같다. 친구 만나는것 연애하는것 여행가는것 추억을 쌓는것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것 건강을 챙기는것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참 인생의 소중한 가치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늘 돈 돈 돈. 돈 벌어야지. 일해야지.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벌어야지. 이 생각으로 가득 했던 20대의 나.

지금은 나이에 비해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더 여유로운 경제력을 갖게 되었는데
최근들어 참 몸이 많이 아프다
밤 낮 안가려가며 식사도 거르고 어쩔땐 인스턴트로 대충 한끼 떼우고 어쩔땐 바쁘고 끼니때를 놓쳐 안먹고 그렇게 불규칙하게 식사하고 불규칙하게 자고 이러다보니 30대가 되니깐 그런 습관이 내 몸으로 고스란히 되돌아 오고 있는듯 하다

심지어 나는 운동도 안했으니깐.
크게 아픈데가 없어서 괜찮을줄만 알았는데
최근들어 계속 약을 타고 병원만 다니고
여기가 나으면 또 여기가 아프고 반복 반복
의사 말로는 안좋은 식습관 생활습관이 누적되서
그러는것 같다고. 내가 생각해도 여태껏 안아픈게 희안했지.


요즘 건강때문에 집에서 쉬며 요양중인데
오늘 저녁에 죽을먹고 6알이나 되는 약을 먹고
잠이 너무 안와서 일어나서 책 읽고 그러다 샤워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몸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나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동안 너무 못챙겨줬구나.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하고 내 몸이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참 무심하고 또 무심했구나.

건강뿐만 아니라, 한번도 내가 나를 칭찬한적
없었고 한번도 내가 나를 위로해준적이 없었다
그저 채찍질하고, 못한 부분만 되새김질하고
자책하기만 했지.

그냥 갑자기 눈물이 나면서
오그라들고 웃긴말이지만
내가 나에게 그동안 버텨내느라 수고했고 고마웠다고 너덕분에 많은 것들을 할수 있었다고 내가 나에게 내 몸과 내 마음에게 진심을 다해 말해주고 싶었다.


이제는 내가 나를 챙기면서 살고싶다
돈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다른 가치있는 것들도 챙겨가면서
그러다 힘들면 나무 그늘에 쉬어도 가고
주변 사람들과 꽃들도 구경하면서
그렇게 천천히, 느리게, 많은걸 느끼며
살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