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앞둔친구, 괘씸해서 결혼식 가기싫어요

222020.03.26
조회68,091
안녕하세요, 모바일이라 오타 양해 부탁드립니다.

읽어보시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서른 둘이고, 일년에 많지는 않지만 네 다섯번정도
모임을 가지는 친구 무리가 있어요.


고등학교때는 친했는데 각자 생활이 바빠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히 동창회에서 다시만나 정기적으로 만나게 된
친구들이에요.


그 중 한명이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1-2년 전부터인가... 이친구가 우리랑 친구하기 싫은가? 생각이 들 정도로 모임에 띠엄띠엄 했어요.

단순히 모임에 잘 안나온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항상 제가

먼저 찾아야 만나고, 제가 먼저 제안해야 만나고..


한번 약속을 잡을때도 보통은 이날 어때? 하면 미안한데 나

그날은 이런이런 선약이있거든 ㅜㅜ 이날은 안될까? 라고
하잖아요?

근데 진짜 엄청 사람을 짜증나게 했어요.

무슨 스무고개하는것도아니고... 약속시간 잡으려고 띠엄띠
엄카톡하다가 그대화 그대로 다음날까지 넘어간적도 있어요.

하루 온종일 다같이 연락 주고받아도 이친구 때문에 모임이

못정해지는때도 있었구요.

예를들면 이런식이에요.


우리 한번 만나야지~
그래그래 함 보자 ㅎㅎ ( 본인이 먼저 나서서 만나자한적없음)
이날어때?
음.. 그날은 나 이러저러해서 안돼 ㅜ
그럼 그날은?
그날도 힘들거같애ㅠㅠ
-다른친구들하고도 시간맞추느라 몇번 더 반복-
아.. 그럼 이날은 돼?
미안 ㅠㅠ 나 다음달에나 가능해
( 아니 그랬으면 처음부터 말을 할것이지.. 꼭 끝에가서 말해요)

모두 사회인이고, 사는 지역도 제각각이라 친구들끼리 전부 시간맞추기도 사실 힘들지만

모두 다같이 시간 맞춰도 항상 이친구가 이렇게 김새게해서

파토난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네요.

무리 중 넷이서 시간이 맞아 만나기로 했는데 우연히

저랑 그친구 제외하고 두명이 못나오게 된거에요.


그랬더니 아.. 난 상관없긴한데... 우리도 그냥 담에 만날까?

하면서 실실 웃으며 또 약속 취소.

근데 웃긴건 저는 그친구가 그렇게 나올줄 알았거든요.

다같이 모일때도 파토내는 애인데 저혼자 나간다는데 나오겠어요?^^..



워낙 심한 집순이기도 한데, 그렇다기엔 남자친구랑은
되게 열심히 만나더라구요?

지금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랑 1년 반정도 연애했고,
연애하는 내내 엄청 장거리였거든요.

남자친구가 울산에서 일했어요.

근데 남자친구 만나러는 매주 KTX타고 왔다갔다하는건
기본이더니.. 서너달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 모임은
진짜 죽어라 비협조적이였어요.

몇번 좀 심하다 눈치도 주고, 우리랑 쌩까고 싶냐고 농담도
쳐보고 이정도면 나이먹을만큼 먹은 성인이 알아먹을 법도 한데,

바빠서 미안~ 오빠랑 결혼준비하느라ㅠ미안~ 일이 바빠서 미안~ 가족행사가 많아서 미안~ 몸이아파서 미안~ 하면서 핑계는 오지게대요.

그러더니 결혼한다고 하더라구요.

또 약속을 파토나게 한지 얼마 안되서요.



솔직히 이 친구때문에 김새고 파토난 모임 약속도 여러번이고, 다들 아시겠지만 다른 곳에 사는 다른 직장의 친구들이

스케쥴 맞춰 정기적으로 만나려면 정말 힘들잖아요.

그래도 만나면 재밌고 즐거운 친구들이라 다같이 만나려고
서로 노력하는거거든요...

근데 지금은 미꾸라지같은 친구 하나가 물을 계속 흐리니 모임도 시들해졌어요.

다른 친구들도 일도바쁜데 계속 약속이 이런식으로 파토나고 미뤄지고 하니 사이가 왠지 예전같지 않구요.

저는 솔직히 이친구가 원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 왜 지금까지 연락 주고받았냐 쌩까지 그랬냐 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연락 뜸하다가 한번씩은 그래도 참석해요.

쌩까자! 라고 하기엔 카톡도 답 잘하는편이고, 막상 만나면

또 언제그랬냐는듯 너네만나니까 너무좋다~ 너무 즐겁다~

내가 무심했는데 미안하다 다음엔 꼭 참석 잘하겠다~


서로 기분좋게 헤어져놓고 그다음 약속 잡을때 무한반복..



이제는 진짜 열받고 짜증나서 내가 너없으면 친구없냐 남자

친구 하나면 인생이 가득차는 앤데 친구고뭐고 관심

없는데 내가 애써 친구관계 이어보려고 혼자 애썼구나 싶어

쌩까려고 하니


갑자기 결혼한대요 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 얼마없는데 너희는 와줄거지?ㅜㅜ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확......


다른 친구들은 사실 마음도 약하고, 진짜 여려요.

다들 그친구가 분위기를 흐린다는건 느꼈지만 뭐 장거리
연애하느라 힘들어서 그렇겠지~ 결혼 준비하느라 바빠서
그랬겠지~ 하며 자기들끼리 한번 뒤에서 욕한적도없는

순하디 순한 친구들이거든요.

그래서 친구가 그렇게 얘기했을때 사진 너무 예쁘다고~~ 뭐
너무 축하한다고 ~~ 당연히 가야지!!! 이러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저는 그런 친구들도 답답하고
괘씸해서 축의금도 안주고싶거든요.


그친구는 결혼하면 진짜 날개달고 날아갈거같아요.

지금도 연애에 미쳐서 친구고뭐고 필요없는 친구인데

제가 결혼할때쯤엔 이친구 이미 연락 끊겨있을거같아요 솔직히. 지금도 이런데 결혼하면 우릴 만나주겠나 싶고요.

그동안 그친구한테 자존심도 많이상했고
많이 참아서 그런지 꿍한걸 넘어섰어요.

하지만 서운한 내색 하나없이 축하해주는 다른 친구들을 보며 이런 내가 못되고 속이 좁은건가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에요.

이친구는 친구의 정의가 나랑 다른것 뿐인데

너무 내 욕심만큼 만나주고, 시간 내주길 바라는건가? 싶기도 하고....


나이 서른둘이여도 아직 친구관계가 이렇게 어렵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싶어

용기내 글 올려봅니다.ㅜㅜ 제가 마음을 달리 먹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