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분들에게 묻습니다.

ㅇㅇ2020.03.27
조회75,774
7년차 30대 중반 아이 아빠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드시죠?
저희 회사도 아침마다 전직원들 열 체크하는데
하필 그날따라 가벼운 미열이 있어서
일주일 강제휴가 받은 상태입니다ㅠ



다름이 아니라 궁금한게 있어서 한자 적습니다.
우리 와이프도 조용한 성격이고 우리엄마도 조용한 성격이고 둘다 조용한 성격이다보니
근 7년을 큰 고부갈등없이 지내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와이프가 어머님 이러이러하더라 라는 식의
이야기는 했었어도 딱히 욕(?)은 하지 않았었고
오히려 처가가 10분거리다보니 장모님과의 교류가 굉장히 잦았습니다.
와이프가 아들 키우는게 버거운지 장모님한테 많이 기댔거든요.
장모님 모시고 놀러도 많이 다녔습니다.

본가는 끽해야 명절때나-2박3일- 가고 엄마가 일년에 가끔 두어번 내려오는게 다였으니
와이프는 그게 좀 미안했는지 엄마한테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고 만나면 싹싹하게 굴려고 많이 노력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아무 이상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일주일전에 밥먹다가
엄마 나이도 있고하니 슬슬 우리 사는 곳으로 오시라 할까 그랬더니 와이프가 펄쩍 뛰는겁니다.
자기는 절대 같이는 못산다고요.
약간 서운은 했으나 저라도 장모님과는 같이 한집에서 못살겠기에 당연히 같이는 아니고
그냥 옆동이라도 집 얻어다 드리고 아이 데리고 자주 찾아뵙자 하니까 그것도 못마땅한지 입을 삐죽이는겁니다,

그날은 그걸로 그냥 넘어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겁니다.
와이프랑 엄마랑 사이가 좋은지 알았는데 그날 와이프 모습은 엄마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 같았거든요.

그래서 엊그제 아이 일찍 재우고 술한잔 하자고 해서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역시 술이 들어가니 입을 엽니다.
와이프랑 평소에 술을 전혀 안먹거든요.


엄마가 저밖에 모르는게 짜증난답니다;
와이프 입장인즉슨
와이프가 아들 낳고 허리디스크가 생겼는데
자기 허리 아픈건 하나도 신경 안쓰면서
저 아프다고 하면 걱정하고
특히 아이가 수족구에 걸렸었는데
평소엔 연락도 안하시던 분이 그때는 이틀에 한번씩
전화해서 아이는 어떠냐고 묻는데 기분이 별로였다고 합니다.
2년전에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셔서 상을 치뤘는데
상 다 치루고 저희집에서 잠깐 쉰다는게
모두 피곤했는지라 곯아떨어졌거든요.
와이프는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병원가서 치료받고 왔는데 집에 오니까 엄마가 목욕탕 갔다왔냐고 물어서
허리치료받고 왔다고하니 아무말 안하더랍니다.


본인도 허리가 안좋으면서 자기 허리아픈건
젊은게 무슨 허리타령이야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나쁘다고 하네요. 그냥 아픈 것도 아니고 아이 낳고 그리된거고
어디가 아프면 괜히 눈치보여서 티도 못내겠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분이 제일 안좋았던건
명절때 본가에 있을때
엄마가 제 옷만 가지런히 개어서 옷걸이에 걸어놓은걸
봤을 때 빈정이 상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그게 왜 빈정이 상하는진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엄마에게 반감이 엄청 들었대요.


그리고 이번 코로나사태에도
대출이고 빚 갚아야할게 천지인데
우리아들 불쌍해서 어쩌냐고 그러는데
거기서 또 정이 뚝 떨어졌다는데..
이걸 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장모님도 장모님 입장에서 와이프 걱정하듯이
엄마도 당연히 자식인 절 걱정하는건데
그게 왜 와이프가 정이 떨어져야하는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장모님도 성격 정말 강하시고
시도때도없이 집에 오시는데
그렇게 따지면 저는 장모님이 좋기만 하겠습니까?
와이프가 안먹던 술을 먹어서
많이 취하기도 했고 그날도 그냥저냥 넘어갔는데
별거 아닌 이유로 엄마를 싫어하는 와이프가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그동안 다 가식이었던건지 괘씸하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복잡하네요.
그렇다고 와이프한테 티도 못내겠고;;


다른 여성분들은 제 와이프가 이해가 가시나요?
도대체 제 옷만 옷걸이에 걸어놓은게
왜 반감이 드는 행동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