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에요

널싱2020.04.02
조회410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사립병원 코로나 전담병동에서 근무중인 간호사에요
제 인사에 앞서 많은 후원 물품과 식사, 커피, 건강식품 등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기업, 소상공인, 전국 맘카페회원님들 그리고 본인 쓰실 것도 아끼고 모아 기부해주시는 개인분들까지 여러분 덕택에 저희 그나마 숨통 조금이나마 트여 일하고 있습니다
물품뿐만 아니라 응원해주시는 모든 네티즌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된 이유는 단 하나
제발 좀 집에 있어 주세요
모바일로 쓰게 되어 간혹 오타나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들,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입으면 기사나 뉴스에 2시간 방호복 입고 2시간 휴게시간을 준다고 합니다. 두달 내 근무하며 단 한번도 2시간 근무-2시간 휴게시간을 지켜본 적 없습니다
방호복은 입으면 찍찍이 양면테이프로 봉하여 외부공기가 차단 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벗으면 재활용하기가 힘들어요
그렇다보니 식사는 고사하고 물조차 못마셔요
근무 내리 마스크 내리면 혹시나 공기중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봐서 마스크 내려 목도 못축여봤어요
환자들도 다 1인실 격리이다보니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이해해요
닫힌 문 사이로 오가는 상황, 치료과정, 그리고 그 답답함 이해하지만 저희 몸 한개로 환자 열댓명을 보다보니 참 정신이 없어요
그 바쁜 상황에 두시간 휴게라.. 꿈같은 말이네요
식사 할 때 방호복을 벗고 먹어야하는데 방호복이 없다보니 그냥 입고 먹으라 하시더라구요.. 방호복 겉면에 뭐가 뭍었을 줄 알고 식사를 할까요? 참.. 후원해주신 도시락은 집에 싸들고가서 잘 먹었습니다. 보내주신 도시락 아니었으면 녹초된 몸 이끌고 데이끝난 네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이브닝 끝난 열한시에 늦은 저녁을 해먹고 있었겠죠? 덕분에 집에서 깨끗하게 씻고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론에서는 제발... 안해봣고, 안겪어봤고, 안봤으면 저런말 안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방호복 벗으면 유니폼 색깔이 땀때문에 찐해져있어요...
의사 한 명당 커버해야하는 환자는 수십명에 달합니다
의료진 외에도 병원 내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은 말할 수도 없어요
온 병동의 폐기물과 집기들을 소독하고 닦아주시는 청소여사님
병동 물품 및 널스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주시는 조무사님
포타블로 병동올라와 코로나확진환자들 흉부엑스레이 찍는 방사선사님
여기저기 동분서주 하시며 채혈 해주시는 임상병리사님
제가 언급한 의료기사님 외에도 모두가 방진복을 입고 몇십명의 환자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들 오프때는 어디 가지말고 다 집에 있으라고 합니다
어디선가 코로나를 걸려올 수도 있는거고, 잠재적 감염자라 옮길 수도 있으니까요
의료진 외에도 의료진 힘내라고 후원해주시는 분들 등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데, 선생님들...
거 한강에 벚꽃은 내년에 가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롯데월드, 에버랜드 가시는거 조금만 미루시면 안될까요?
콧바람 쐬겠다고, 햇살 한번 맞겠다고 피크닉가시는 분들.. 집에서 창문에 들어오는 햇살로 만족해주시면 안될까요?

저희 타지에 있는 가족들 얼굴 못본지가 어언 두달이 넘어갑니다
설날 이후로 다들 가족들 못보신 선생님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일한다고 애기 있는 선생님들은 애 맡길 곳도 없다고 난리에요
시부모님, 친정부모님께 맡기는 것도 한두달이지 이제 3달째에요
저희 이렇게 일한다해서 성과급, 보너스 10원한장 안들어와요
그냥 제 본봉받아요. 근데 저희 진짜 평소에 비하면 열배 넘게 일하는 거에요. 이제는 더이상의 체력이 남아있지를 않아요
정말 쓰러질거같고 힘들어요. 근데 제가 아파버리면 제 동료들이 커버쳐야하고, 다들 힘든데 짊 지어주는 것 같아 다들 꾸역꾸역 일해요

저희 정말 엄마아빠 보고싶어요
저희 진짜 그만하고 싶어요. 물품이 없어서 검은색 봉지로 발싸매가며 일하는 것도 지쳐요

제발 집에 좀 있어주세요. 마스크 쫌 써주세요
그리고 제발 못고친다규 저희한테 짜증내거나 화내지마세요ㅜ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데 저희한테 그러심 어떻게해요...

국민 여러분,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