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17 살이 되는 여고생이에요 제가 아빠랑 트러블이 있는데 이게 제 철없는 행동인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서요 20-30대 분들이 많이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저는 성격이 안 좋아요 말도 예쁘게 잘 못하고 칭찬도 잘 못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감정기복이 심해요 제 단점을 전부 알고 고치려 노력 중이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한테 성격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근데 제가 이걸 고치게 된 계기가 있어요 그게 아마 이 일의 __점인 거 같아요
제가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어요 친했던 친구들이 한순간에 등을 돌렸고 학교폭력을 당하고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모두가 한 순간에 저한테 등을 돌리고 절 피한다는 게 눈 마주치면 제 얘길 하면서 비웃는다는 게 많이 무섭더라고요 겉으로는 티를 안 내려고 항상 밝게 지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겨우 새 친구들을 사귀기는 했지만 항상 오래 가지 못 했고 그럴 수록 저는 자책을 많이 하게 됐어요 저는 부모님께 한 번 다 솔직히 말하고 힘들다고 무섭다고 말을 드렸어요 근데 돌아온 대답은 ‘그럴 줄 알았다’였습니다 엄마는 제 편이 되어주셨지만 아빠는 항상 네가 문제다 네가 그런 식인데 누가 너랑 있고 싶겠냐 넌 성격만 고치면 되는데 왜 못 하냐 이런 식의 말들을 정말 매일매일 그런 말을 하셨어요 전 그 말을 매일같이 들으며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 얘기가 아니어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집에 오면 소리지르며 절 혼내는 아빠를 보며 우울증이 생겼고 대인기피증도 생겼고 이후로 혼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습관적으로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게 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제 행동을 들켰고 엄마는 제가 엄마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 물었고 다는 아니지만 솔직히 고백한 제 말에 더욱 든든한 제 편이 되어주셨고 아빠의 더러운 말들은 중간에서 막아주려고 노력해주셨지만 아빠는 변하지 않았어요 (아빠는 제가 자해하는 걸 엄마가 말해도 술 먹고 까먹고는 말할 때 마다 저한테 불효녀라고 했고 이것도 모두 제가 문제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예요 아무도 자각하지는 못 하지만 매일 소주를 2 병씩 마시고 자기가 햇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해요
근데 아빠가 아직 젊고 하니까 가족들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거 같아요 그냥 건강을 걱정하는 정도? (물론 지금은 엄마랑 언니가 알콜 중독 같다고 여깁니다)
근데 아빠가 원래 성격이 폭력적이에요 쌍욕은 기본이고 화나면 저를 엄청 때려요 사실 자주 때리지는 않고 일 년에 한 번 꼴로 그러는 거 같아요
이 외에도 아빠는 원래 여성 혐오적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고 막 노래방 도우미 이런 사람들 불러서 친구들이랑 놀고 그걸 저희한테 자랑스레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엄청 가부장적이고 상식이 잘 안 통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전 이런 아빠도 아빠라고 항상 참고 참으려 했지만 정말 어느 순간 저를 돌아보니 아빠가 혐오스럽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아빠에게 모질게 굴게 되었어요 틱틱거리기도 했고 아빠가 하는 빻은 말들이 참기 힘들어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도 자주 했죠
근데 아빠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 제가 가르치는 것 같다며 전보다 자주 저한테 쌍욕을 자주 했어요 무슨 년들은 기본이고 여튼 저는 인생 살면서 그런 쌍욕은 아빠한테 외엔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된 거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얼마 전에 일이 터졌어요 툭하면 죽여버릴까 죽고 싶냐 죽여버리고 싶다 이런 말을 달고 사는 아빠였는데 제가 생리를 하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진 상태였고 아빠는 술에 취해 있었어요
그날 아빠가 제가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돈 모아서 산 옷을 무좀 있는 발로 막 밟아서 아ㅜㅜㅜ 밟지 마세요 이랬더니 갑자기 화나서는 자기 발로 막 비비다가 발로 차서 제 방에 넣더라고요 전 너무 화나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뭐냐고 왜 그러시냐고 제 옷 한 벌 안 사주시는 분이 왜 제가 먹고 싶은 거 참아가며 돈 모아 산 걸 그렇게 하시냐고 해버렸어요 물론 버릇 없고 어쩌면 아빠를 무시하는 말이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솔직히 맞는 말이었거든요 아빠는 항상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술 먹는 거에만 쓰고 엄마는 돈 벌어서 저희 옷 사입히고 학원 보내고 생활비도 다 책임지면서 육아나 가사까지 독박하고 있었으니까요
여튼 그러자 아빠가 흥분해서 제 머리를 때렸어요 손으로 여기저기 막 때리고 있었죠 저는 그때 정말 내가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깊숙히 꼳혀서 절 때리고 있는 아빠한테 소리 질렀어요 맨날 저 죽이고 싶으시다더니 그냥 저 죽이시라고 그랬더니 바로 제 목을 조르더라고요 물론 본인도 뭔가 잘못된 걸 느꼈는지 금방 손을 때긴 했습니다
다음은 엄마가 와서 말렸고 이래저래 진정시키고 아빠를 데려와서는 대화를 해보자더라고요 전 별로 할 말이 없었어요 아빠가 싫었고 매일 욕 먹는 게 지긋지긋했고 항상 전교 3 등을 해도 남들과 비교하는 거 듣는 것도 그만하고 싶었고 열 시까지 공부하다 집에 오면 쌓여있는 설거지 하는 것도 역겹게 느껴졌거든요
저희 집의 만신창이인 상황을 다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서 다 쓰진 못하지만 얼마나 개판인지는 대충 느끼셨으리라 여겨요
전 하지만 엄마가 속상한 게 너무 싫어서 꾹꾹 참고 다 괜찮으니까 술 먹고 쌍욕 좀 하지 말아달라고 제 자존감이 남아나질 않고 그런 얘기 한 마디가 매일 마음에 박힌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안 그러겠다고 대신 저한테 그건 다 제가 원인이니 제가 하는 행동들을 고치라고 했고 저는 알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전 정말 행동들을 바꿨고 매일 거지같아도 예쁜 말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빤 변한 게 없었고 전 또 그 역겨운 욕들은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별 일 아닌 일에 화가 나서는 저한테 무슨 년 무슨 년 다 찾으며 계속 쌍욕을 막 하더라고요 그걸 듣고 나니까 그냥 눈물이 뚝뚝 흐르더라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별로 살고 싶지도 않고 저 하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가 슬픈 게 싫어서 열심히 버티며 살고 있는데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 아빠랑 말도 안 섞고 살았습니다 아빠가 처먹은 거 설거지 하는 것도 안 하고 아빠가 집에 돌아와도 그냥 안 나가보고 아빠가 매일 하는 두 시간씩 저녁 먹으면서 술주정 하는 것도 안 받아주고 아빠가 밥 먹을 때 혼자 방에 있었습니다
전 해방감을 느꼈어요 살 것 같더라고요 숨통이 약간이나마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엄마랑 언니입니다 둘다 항상 제 편으로 제 힘이 되어주는 분들이에요 근데 두 분이 너무 힘들대요 옛날로 돌아가고 싶대요 아빠가 절 집에서 제일 예뻐하고 엄청 좋아해요 근데 전 그게 싫고든요 아빠가 절 사랑하는 걸 안다고 해서 방식이 잘못된 걸 제가 받아줘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엄마랑 언니는 아빠가 너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지 않냐 그래도 아빠인데 네가 너무 예의없다 아빠도 불쌍하다 이런 식으로 말씀 하시더라고요
언니랑 엄마는 아빠가 그런 식인 거에 포기하고 그냥 참고 사는 분들이었거든요
근데 정말 웃긴 건 엄마랑 언니가 돌아가고 싶다는 행복한 시절은 매일 새벽마다 저는 혼자 울면서 손목을 긋던 날들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실망시키는 게 너무 싫어요 엄마는 저희를 나아서 본인 커리어도 망쳤고 저희가 하고 싶다 하면 엄마 하고 싶은 거 포기해가며 다 시켜주고 엄마가 은행원이어소 월급이 많은 편인데도 월급의 반을 저희 교육비로만 쓰면서도 힘들다 한 마디를 안 하시는 분이거든요 저는 평생 엄마가 우는 걸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너무 심하게 욕하고 위협했을 때랑 회식 때 이사들한테 욕 먹고 와서 술김에 힘들어서 우는 모습(이때도 제 앞에서 안 우려고 눈물 계속 삼키고 소리도 제대로 안 내고 우셨어요)이랑 외할머니가 아프셨을 때가 등 정말 어쩌다 한번입니다... 저는 그래서 저한테 인생을 거신 엄마가 더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엄마는 이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할머니가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할머니 힘들게 해놓고 이혼까지 하면 할머니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대요(제가 초등학생 때 아빠랑 이혼해달라고 했을 때 들은 대답입니다) 저희가 시골에 살아서 동네 분들 시선도 좀 그렇고요
너무 제 입장이니 아빠 입장을 대변해보자면 아빠는 어릴 적부터 배운 것도 부족하고 사랑도 많이 못 받고 자랐대요 그러니 자기도 서툴다는 겁니다 제가 느낄 만큼 아빠가 절 엄청 사랑하시는 건 맞아요
하지만 전 여자는 남자들한테 시집이나 잘 가면 그만이다라는 말(저희 집만 해도 엄마가 아빠 연봉 두 배를 버는 상황)이나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말을 하는 아빠의 몸매 품평 외모 품평 쌍욕 폭력 앞서 말한 빻은 소리를 들어가며 아빠 사랑에 감사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요
언니는 제가 너무 대놓고 아빠만 차별하고 그게 항상 눈에 보인대요 그래서 아빠가 불쌍하대요 (언니도 저와 비슷하게 아빠랑 많은 트러블을 겪었고 저보다 더 많이 맞으며 자랐습니다)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아빠는 제가 방에서 안 나오고 아는 척도 안 하니까 매일 부엌에서 제가 들으라고 쌍욕을 하고 저 공부 못 하게 일부로 큰 소리로 유튜브를 틀어놓습니다 전 아빠가 낳아줬다고 아빠가 아니라 아빠다워야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아빠랑 상종도 안 하고 살고 싶어요 집에 있을 때는 지금처럼 지내고 성인 되면 아예 손절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엄마랑 언니는 제가 참고 아빠에게 먼저 사과하고 화해하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철없는 건가요? 다른 성인 분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걸 읽고 답정너라고 느끼신다면 죄송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포함하려 노력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빠랑 상종도 안 하고 싶어요 제가 너무 어린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17 살이 되는 여고생이에요 제가 아빠랑 트러블이 있는데 이게 제 철없는 행동인지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서요 20-30대 분들이 많이 조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저는 성격이 안 좋아요 말도 예쁘게 잘 못하고 칭찬도 잘 못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감정기복이 심해요 제 단점을 전부 알고 고치려 노력 중이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한테 성격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근데 제가 이걸 고치게 된 계기가 있어요 그게 아마 이 일의 __점인 거 같아요
제가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어요 친했던 친구들이 한순간에 등을 돌렸고 학교폭력을 당하고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모두가 한 순간에 저한테 등을 돌리고 절 피한다는 게 눈 마주치면 제 얘길 하면서 비웃는다는 게 많이 무섭더라고요 겉으로는 티를 안 내려고 항상 밝게 지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겨우 새 친구들을 사귀기는 했지만 항상 오래 가지 못 했고 그럴 수록 저는 자책을 많이 하게 됐어요 저는 부모님께 한 번 다 솔직히 말하고 힘들다고 무섭다고 말을 드렸어요 근데 돌아온 대답은 ‘그럴 줄 알았다’였습니다 엄마는 제 편이 되어주셨지만 아빠는 항상 네가 문제다 네가 그런 식인데 누가 너랑 있고 싶겠냐 넌 성격만 고치면 되는데 왜 못 하냐 이런 식의 말들을 정말 매일매일 그런 말을 하셨어요 전 그 말을 매일같이 들으며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 얘기가 아니어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집에 오면 소리지르며 절 혼내는 아빠를 보며 우울증이 생겼고 대인기피증도 생겼고 이후로 혼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습관적으로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게 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제 행동을 들켰고 엄마는 제가 엄마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냐 물었고 다는 아니지만 솔직히 고백한 제 말에 더욱 든든한 제 편이 되어주셨고 아빠의 더러운 말들은 중간에서 막아주려고 노력해주셨지만 아빠는 변하지 않았어요 (아빠는 제가 자해하는 걸 엄마가 말해도 술 먹고 까먹고는 말할 때 마다 저한테 불효녀라고 했고 이것도 모두 제가 문제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자예요 아무도 자각하지는 못 하지만 매일 소주를 2 병씩 마시고 자기가 햇던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해요
근데 아빠가 아직 젊고 하니까 가족들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거 같아요 그냥 건강을 걱정하는 정도? (물론 지금은 엄마랑 언니가 알콜 중독 같다고 여깁니다)
근데 아빠가 원래 성격이 폭력적이에요 쌍욕은 기본이고 화나면 저를 엄청 때려요 사실 자주 때리지는 않고 일 년에 한 번 꼴로 그러는 거 같아요
이 외에도 아빠는 원래 여성 혐오적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고 막 노래방 도우미 이런 사람들 불러서 친구들이랑 놀고 그걸 저희한테 자랑스레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엄청 가부장적이고 상식이 잘 안 통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전 이런 아빠도 아빠라고 항상 참고 참으려 했지만 정말 어느 순간 저를 돌아보니 아빠가 혐오스럽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아빠에게 모질게 굴게 되었어요 틱틱거리기도 했고 아빠가 하는 빻은 말들이 참기 힘들어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도 자주 했죠
근데 아빠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 제가 가르치는 것 같다며 전보다 자주 저한테 쌍욕을 자주 했어요 무슨 년들은 기본이고 여튼 저는 인생 살면서 그런 쌍욕은 아빠한테 외엔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된 거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얼마 전에 일이 터졌어요 툭하면 죽여버릴까 죽고 싶냐 죽여버리고 싶다 이런 말을 달고 사는 아빠였는데 제가 생리를 하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진 상태였고 아빠는 술에 취해 있었어요
그날 아빠가 제가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돈 모아서 산 옷을 무좀 있는 발로 막 밟아서 아ㅜㅜㅜ 밟지 마세요 이랬더니 갑자기 화나서는 자기 발로 막 비비다가 발로 차서 제 방에 넣더라고요 전 너무 화나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뭐냐고 왜 그러시냐고 제 옷 한 벌 안 사주시는 분이 왜 제가 먹고 싶은 거 참아가며 돈 모아 산 걸 그렇게 하시냐고 해버렸어요 물론 버릇 없고 어쩌면 아빠를 무시하는 말이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솔직히 맞는 말이었거든요 아빠는 항상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술 먹는 거에만 쓰고 엄마는 돈 벌어서 저희 옷 사입히고 학원 보내고 생활비도 다 책임지면서 육아나 가사까지 독박하고 있었으니까요
여튼 그러자 아빠가 흥분해서 제 머리를 때렸어요 손으로 여기저기 막 때리고 있었죠 저는 그때 정말 내가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까지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머리에 깊숙히 꼳혀서 절 때리고 있는 아빠한테 소리 질렀어요 맨날 저 죽이고 싶으시다더니 그냥 저 죽이시라고 그랬더니 바로 제 목을 조르더라고요 물론 본인도 뭔가 잘못된 걸 느꼈는지 금방 손을 때긴 했습니다
다음은 엄마가 와서 말렸고 이래저래 진정시키고 아빠를 데려와서는 대화를 해보자더라고요 전 별로 할 말이 없었어요 아빠가 싫었고 매일 욕 먹는 게 지긋지긋했고 항상 전교 3 등을 해도 남들과 비교하는 거 듣는 것도 그만하고 싶었고 열 시까지 공부하다 집에 오면 쌓여있는 설거지 하는 것도 역겹게 느껴졌거든요
저희 집의 만신창이인 상황을 다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서 다 쓰진 못하지만 얼마나 개판인지는 대충 느끼셨으리라 여겨요
전 하지만 엄마가 속상한 게 너무 싫어서 꾹꾹 참고 다 괜찮으니까 술 먹고 쌍욕 좀 하지 말아달라고 제 자존감이 남아나질 않고 그런 얘기 한 마디가 매일 마음에 박힌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알겠다고 안 그러겠다고 대신 저한테 그건 다 제가 원인이니 제가 하는 행동들을 고치라고 했고 저는 알겠다 했습니다 그래서 전 정말 행동들을 바꿨고 매일 거지같아도 예쁜 말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빤 변한 게 없었고 전 또 그 역겨운 욕들은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별 일 아닌 일에 화가 나서는 저한테 무슨 년 무슨 년 다 찾으며 계속 쌍욕을 막 하더라고요 그걸 듣고 나니까 그냥 눈물이 뚝뚝 흐르더라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별로 살고 싶지도 않고 저 하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엄마가 슬픈 게 싫어서 열심히 버티며 살고 있는데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그날 이후 아빠랑 말도 안 섞고 살았습니다 아빠가 처먹은 거 설거지 하는 것도 안 하고 아빠가 집에 돌아와도 그냥 안 나가보고 아빠가 매일 하는 두 시간씩 저녁 먹으면서 술주정 하는 것도 안 받아주고 아빠가 밥 먹을 때 혼자 방에 있었습니다
전 해방감을 느꼈어요 살 것 같더라고요 숨통이 약간이나마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엄마랑 언니입니다 둘다 항상 제 편으로 제 힘이 되어주는 분들이에요 근데 두 분이 너무 힘들대요 옛날로 돌아가고 싶대요 아빠가 절 집에서 제일 예뻐하고 엄청 좋아해요 근데 전 그게 싫고든요 아빠가 절 사랑하는 걸 안다고 해서 방식이 잘못된 걸 제가 받아줘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요
하지만 엄마랑 언니는 아빠가 너 사랑해서 그러는 거 알지 않냐 그래도 아빠인데 네가 너무 예의없다 아빠도 불쌍하다 이런 식으로 말씀 하시더라고요
언니랑 엄마는 아빠가 그런 식인 거에 포기하고 그냥 참고 사는 분들이었거든요
근데 정말 웃긴 건 엄마랑 언니가 돌아가고 싶다는 행복한 시절은 매일 새벽마다 저는 혼자 울면서 손목을 긋던 날들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실망시키는 게 너무 싫어요 엄마는 저희를 나아서 본인 커리어도 망쳤고 저희가 하고 싶다 하면 엄마 하고 싶은 거 포기해가며 다 시켜주고 엄마가 은행원이어소 월급이 많은 편인데도 월급의 반을 저희 교육비로만 쓰면서도 힘들다 한 마디를 안 하시는 분이거든요 저는 평생 엄마가 우는 걸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아빠가 엄마한테 너무 심하게 욕하고 위협했을 때랑 회식 때 이사들한테 욕 먹고 와서 술김에 힘들어서 우는 모습(이때도 제 앞에서 안 우려고 눈물 계속 삼키고 소리도 제대로 안 내고 우셨어요)이랑 외할머니가 아프셨을 때가 등 정말 어쩌다 한번입니다... 저는 그래서 저한테 인생을 거신 엄마가 더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엄마는 이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할머니가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할머니 힘들게 해놓고 이혼까지 하면 할머니한테 너무 미안할 것 같대요(제가 초등학생 때 아빠랑 이혼해달라고 했을 때 들은 대답입니다) 저희가 시골에 살아서 동네 분들 시선도 좀 그렇고요
너무 제 입장이니 아빠 입장을 대변해보자면 아빠는 어릴 적부터 배운 것도 부족하고 사랑도 많이 못 받고 자랐대요 그러니 자기도 서툴다는 겁니다 제가 느낄 만큼 아빠가 절 엄청 사랑하시는 건 맞아요
하지만 전 여자는 남자들한테 시집이나 잘 가면 그만이다라는 말(저희 집만 해도 엄마가 아빠 연봉 두 배를 버는 상황)이나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말을 하는 아빠의 몸매 품평 외모 품평 쌍욕 폭력 앞서 말한 빻은 소리를 들어가며 아빠 사랑에 감사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서요
언니는 제가 너무 대놓고 아빠만 차별하고 그게 항상 눈에 보인대요 그래서 아빠가 불쌍하대요 (언니도 저와 비슷하게 아빠랑 많은 트러블을 겪었고 저보다 더 많이 맞으며 자랐습니다)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아빠는 제가 방에서 안 나오고 아는 척도 안 하니까 매일 부엌에서 제가 들으라고 쌍욕을 하고 저 공부 못 하게 일부로 큰 소리로 유튜브를 틀어놓습니다 전 아빠가 낳아줬다고 아빠가 아니라 아빠다워야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아빠랑 상종도 안 하고 살고 싶어요 집에 있을 때는 지금처럼 지내고 성인 되면 아예 손절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엄마랑 언니는 제가 참고 아빠에게 먼저 사과하고 화해하길 바랍니다
제가 너무 철없는 건가요? 다른 성인 분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걸 읽고 답정너라고 느끼신다면 죄송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포함하려 노력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