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목 어그로 미안. 그래도 이글을 읽는 사람이 많았으면 해서 쓴 거니깐 이해부탁해. 그리고 편하게 적을게. 이 글을 굳이 10대 이야기에 쓰는 이유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차라리 거식증 걸려서 개말라인간이 되고 싶네,,” 하는 10대들이 많아서, 안타까워서야. 한 명이라도 이글을 읽고 그 생각 바꿨음해서. 우선 난 20대 중반, 거식증 수년간 치료 중이고 아직 완치 되려면 멀었어. 거식증에 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는 다양하겠지. 주변에서 살 가지고 고나리하는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 (본인), 티비에 나오는 아이돌과 자신의 몸매를 비교하면서 생기는 자책, 혹은 막연한 동경까지.. 그런데 거식증에 걸려도, 너희가 생각하는 그 몸매는 절대 될 수 없어. 그래, 안먹으면 살은 빠져. 빠지는데, 절대 원하는대로 빠지지 않아. 흔히 슬랜더 몸매를 가졌다고 하는 연예인들을 목표로 하는데, 애초에 골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은 죽어도 안나와. 그냥 광대 튀어나오고 눈에 핏기 없고 앙상한 느낌일 뿐이야. 그래도 그런 앙상함이라도 가지고 싶다고? 아래 실제 내가 경험한 다른 부작용들도 같이 얻고 싶은지 생각해봐. 1. 탈모 거식증 초반에는 생각보다 탈모가 눈에 띄지 않아서 괜찮네 싶지.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급격하게 빠져. 치료를 시작해도 중단되지 않아. 어느정도냐면 매일 머리감고 빗질을 못해. 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서 얼마나 빠질까 두렵거든. 머리야 다시 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야. 나 원래 머리숱 엄청 많아서 숱 쳐야하나 고민할 정도였는데 현재 1/3만 남았어. 빠진 머리카락자리에 새 머리카락 자라는데 5년동안 4센치 자랐고 그마저도 앞머리인데 삐쭉삐죽 신생아 머리임. ⠀⠀⠀⠀⠀⠀⠀⠀⠀⠀⠀⠀⠀⠀⠀⠀ 2. 무월경 설마 생리 안해서 좋겠네 하는 애는 없길바라. 3. 우울증 거식증에 걸리면 높은 확률로 우울증이 동반됨. 물론 나도 걸렸어 ㅇㅇ.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매순간 제어하고 관리, 검열하기 때문에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옴. ‘오늘 몇칼로리 먹었지, 이거 먹으면 살찌겠지?’ 이런 걱정과 ‘아 ••먹고싶다’라는 생각이 하루종일 충돌함. 결국 먹으면 죄책감때문에, 참으면 못먹어서 하루종일 예민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짐. 그리고 내가 정한 것만, 정한 시간에 먹어야하니 강박증에 시달리고 타인과의 식사를 꺼리게 됨. 지인들이 주는 흔한 간식 하나조차 여러가지 구실을 대면서 끝까지 안먹음. 음식을 버리는 건 그냥 흔한 일. 대인관계 안좋아지는건 당연하고 가족과도 먹는 것 때문에 거짓말 안하고 매일 싸움. 4. 일상생활의 제약 하고싶은 것 못함. 야외에 한두시간 이상 못돌아다녀. 실제로 나는 한시간정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쓰러짐. 쓰러질때 혀가 입안으로 말려들어가서 숨을 못쉬는데 다행히 친구가 혀를 빼줘서 살아남았어. 물론 바로 응급실 갔고 각종 검사 다 받은 뒤에 호전될때까 지 혼자 외출 못했고. 5. 머리 나빠짐. 이건 진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하잖아. 앞에 우울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 나도 그랬듯, 우울증에 걸리면 뇌가 원래 작동하던 만큼의 효율을 못내. 기억력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잡생각이 많아짐. (그 잡생각이 끔찍하게도 대부분 먹을 것에 관련) 나 같은 경우는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거식증 걸리고 난 뒤에 나 스스로도 내가 이렇게 머리가 안돌아갔나 싶을정도로 문제가 안풀림. 당연히 체력도 바닥이니 남들 새벽까지 공부할때 나는 지쳐서 공부 못함. 그럼 성적 하락이 당연하지. 근데 또 공부에 집착은 강해서 그걸로 또 스트레스 추가.. 6. 덕질 못함. 이건 아직까지 나 제외하고 경험한 사람을 본적 없지만 본인이 그랬으므로 일단 적음. 일단 나는 거식증전까지 한 남돌을 꽤나 좋아했어. 그런데 거식증에 걸리고 난 후로는 내 최애 노래도 못듣고 방송나오는 것, 사진조차도 일부러 안(못)보게 됨. 대부분 남돌이 그렇듯, 그 남돌도 꽤나 말랐었는데, 그 남돌의 날씬한 다리, 턱선, 그런것들을 보니간 나 스스로와 비교하고 현타가 오더라. 이게 얼굴 안보이는 노래를 들을때도, 그 이름을 듣기만해도 그 모습이 생각나면서 괴로워서 덕질을 강제 중단함. 가장 안좋았을 때에는 아이돌들이나 마른 연예인들이 나오는 방송은 아예 보질 못했어. 7. 병원 입원 나는 다행히 병원 입원 직전의 단계에서 호전되었지만 정말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아. 강제로 세끼를 먹고, 죄책감에 운동하고 싶겠지만 산책도 제한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다고 들었어. 하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치료 받지 않으면 생사가 위태롭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제 입원해야 해. 사실 초반에 말했던, 외모에 관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 몸매가 될 수 없다’ 는 이 말도 결국은 ‘병에 걸리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더 나은 외모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꼴이기 때문인 걸 나도 알거든. 그렇지만, 팩트이기도 하고 대부분 그 외모를 동경해서 하는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에 아예 그런 생각을 저버렸으면 해서 굳이 썼음. 제발 이 글 읽고 그 위험한 생각을 바꾸길 바라.8
거식증 걸리고 싶어?
그래도 이글을 읽는 사람이 많았으면 해서 쓴 거니깐 이해부탁해. 그리고 편하게 적을게.
이 글을 굳이 10대 이야기에 쓰는 이유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차라리 거식증 걸려서 개말라인간이 되고 싶네,,” 하는 10대들이 많아서, 안타까워서야.
한 명이라도 이글을 읽고 그 생각 바꿨음해서.
우선 난 20대 중반, 거식증 수년간 치료 중이고 아직 완치 되려면 멀었어.
거식증에 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는 다양하겠지.
주변에서 살 가지고 고나리하는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 (본인), 티비에 나오는 아이돌과 자신의 몸매를 비교하면서 생기는 자책, 혹은 막연한 동경까지..
그런데 거식증에 걸려도, 너희가 생각하는 그 몸매는 절대 될 수 없어.
그래, 안먹으면 살은 빠져.
빠지는데, 절대 원하는대로 빠지지 않아.
흔히 슬랜더 몸매를 가졌다고 하는 연예인들을 목표로 하는데, 애초에 골격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은 죽어도 안나와.
그냥 광대 튀어나오고 눈에 핏기 없고 앙상한 느낌일 뿐이야.
그래도 그런 앙상함이라도 가지고 싶다고?
아래 실제 내가 경험한 다른 부작용들도 같이 얻고 싶은지 생각해봐.
1. 탈모
거식증 초반에는 생각보다 탈모가 눈에 띄지 않아서 괜찮네 싶지.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급격하게 빠져.
치료를 시작해도 중단되지 않아.
어느정도냐면 매일 머리감고 빗질을 못해.
머리가 너무 많이 빠져서 얼마나 빠질까 두렵거든.
머리야 다시 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야.
나 원래 머리숱 엄청 많아서 숱 쳐야하나 고민할 정도였는데 현재 1/3만 남았어.
빠진 머리카락자리에 새 머리카락 자라는데 5년동안 4센치 자랐고 그마저도 앞머리인데 삐쭉삐죽 신생아 머리임. ⠀⠀⠀⠀⠀⠀⠀⠀⠀⠀⠀⠀⠀⠀⠀⠀
2. 무월경
설마 생리 안해서 좋겠네 하는 애는 없길바라.
3. 우울증
거식증에 걸리면 높은 확률로 우울증이 동반됨.
물론 나도 걸렸어 ㅇㅇ.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매순간 제어하고 관리, 검열하기 때문에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옴.
‘오늘 몇칼로리 먹었지, 이거 먹으면 살찌겠지?’ 이런 걱정과 ‘아 ••먹고싶다’라는 생각이 하루종일 충돌함.
결국 먹으면 죄책감때문에, 참으면 못먹어서 하루종일 예민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짐.
그리고 내가 정한 것만, 정한 시간에 먹어야하니 강박증에 시달리고 타인과의 식사를 꺼리게 됨.
지인들이 주는 흔한 간식 하나조차 여러가지 구실을 대면서 끝까지 안먹음.
음식을 버리는 건 그냥 흔한 일.
대인관계 안좋아지는건 당연하고 가족과도 먹는 것 때문에 거짓말 안하고 매일 싸움.
4. 일상생활의 제약
하고싶은 것 못함.
야외에 한두시간 이상 못돌아다녀.
실제로 나는 한시간정도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쓰러짐.
쓰러질때 혀가 입안으로 말려들어가서 숨을 못쉬는데 다행히 친구가 혀를 빼줘서 살아남았어.
물론 바로 응급실 갔고 각종 검사 다 받은 뒤에 호전될때까 지 혼자 외출 못했고.
5. 머리 나빠짐.
이건 진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중요하잖아.
앞에 우울증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
나도 그랬듯, 우울증에 걸리면 뇌가 원래 작동하던 만큼의 효율을 못내.
기억력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서 잡생각이 많아짐.
(그 잡생각이 끔찍하게도 대부분 먹을 것에 관련)
나 같은 경우는 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었는데 거식증 걸리고 난 뒤에 나 스스로도 내가 이렇게 머리가 안돌아갔나 싶을정도로 문제가 안풀림.
당연히 체력도 바닥이니 남들 새벽까지 공부할때 나는 지쳐서 공부 못함.
그럼 성적 하락이 당연하지.
근데 또 공부에 집착은 강해서 그걸로 또 스트레스 추가..
6. 덕질 못함.
이건 아직까지 나 제외하고 경험한 사람을 본적 없지만 본인이 그랬으므로 일단 적음.
일단 나는 거식증전까지 한 남돌을 꽤나 좋아했어.
그런데 거식증에 걸리고 난 후로는 내 최애 노래도 못듣고 방송나오는 것, 사진조차도 일부러 안(못)보게 됨.
대부분 남돌이 그렇듯, 그 남돌도 꽤나 말랐었는데, 그 남돌의 날씬한 다리, 턱선, 그런것들을 보니간 나 스스로와 비교하고 현타가 오더라.
이게 얼굴 안보이는 노래를 들을때도, 그 이름을 듣기만해도 그 모습이 생각나면서 괴로워서 덕질을 강제 중단함.
가장 안좋았을 때에는 아이돌들이나 마른 연예인들이 나오는 방송은 아예 보질 못했어.
7. 병원 입원
나는 다행히 병원 입원 직전의 단계에서 호전되었지만 정말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아.
강제로 세끼를 먹고, 죄책감에 운동하고 싶겠지만 산책도 제한되기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다고 들었어.
하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경우에는 치료 받지 않으면 생사가 위태롭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제 입원해야 해.
사실 초반에 말했던, 외모에 관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 몸매가 될 수 없다’ 는 이 말도 결국은 ‘병에 걸리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더 나은 외모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꼴이기 때문인 걸 나도 알거든.
그렇지만, 팩트이기도 하고 대부분 그 외모를 동경해서 하는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에 아예 그런 생각을 저버렸으면 해서 굳이 썼음.
제발 이 글 읽고 그 위험한 생각을 바꾸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