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자 아버지

요즘엔팹시2020.04.08
조회26,539
저는 이제 막 군대를 전역한 사회초년생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인 요즘
다른 고민이 한가지 있다면, 바로 도박에 중독된 아버지

제가 어릴때 한번 집이 도박 빚으로 박살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친척들도 아버지께 돈을 빌려줬었는지 온 집안이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그 후로 맘 잡으신 줄 알았는데 전역하고 나와 이것저것 준비하다 은행업무를 보러갔을때
제 명의통장중에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통장 내역을 확인해보니 아버지께서 그 통장으로 최근까지 도박을 하셨더군요

며칠 고민하다 아버지 찾아뵙고 말씀 드렸습니다
아직도 도박하시냐
아니라고 잡아떼시더라구요
다 알고왔다, 다시는 하지마라, 부탁이다
못을 박고 자리를 떳지만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도박은 병입니다, 자신과 주변을 썩어들어가게 만들지만
끊기 어렵습니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쉽게 도박을 끊으실수 없을 겁니다

이런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는 쉽지않아
검색도 해보고 비슷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글을 찾아봤습니다.

아버지께서 도박을 계속 하신다면 통장을 뺏고 의절을 하는게 가장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것은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신불자이신 아버지는 제가 통장을 뺏으면 이용할 통장이 없고, 자식마저 떠나버리면 정신적으로도 버티실수 없으실겁니다

저는 긴 세월을 함께 고생하고 울고 웃고 했던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 차갑게 포기할수가 없습니다

도박이라는 이름의 병을 가진 아버지가 이 병을 이겨낼수 있게 옆에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네이트판이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이라길래 글 씁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거나 처하신 분
극복하신 분, 극복할 방법 등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