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동생 죽었으면 좋겠다

1192020.04.08
조회29,768
진심 매일 밤마다 기도한다. 내 기도제목 1순위.
신이 어느날, 널 곱게 데려가달라고.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고 졸려도 이 기도는 꼭 한다.


어렸을때부터 내 물건 망가뜨리고, 꼬집고, 할퀴고,
동생이 날 먼저 때리는데 엄마아빠는 내가 피해야한다고 그러더라? 그땐 알지 못했어. 니가 남들보다 특별하다는걸. 내 소중한 물건이나 책이 망가지고 찢어져도 나혼자 울면서 눈물을 머금었어. 엄마아빠 앞에서 울어봤자 나만 혼나니까.
어릴땐 니 존재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몰랐지,
클수록 학교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사귈수록 실감했어.


남들처럼 가족여행 한번 못가는구나.
남들처럼 가족들과 외식한번 못하는구나.
남들처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 못하는구나.
남들처럼...

우리집은 온통 너의 낙서 투성이에 밥솥엔 밥이없고, 냄비엔 국이없고 냉장고엔 물도 없고, 우유도 없어. 니가 밥과국을 다 버리잖아. 냉장고에 물과 우유도 다 버리고
그리고 전에 내가 밥을먹을때 니가 내 뒤통수를 주먹으로 쳤을때 난 매우 현타왔어.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집에서 밥먹는것도 힘들구나.. 난 왜이렇게 살아야될까
니가 소리지르고 벽을 칠때면 항상 불안해.

ㅁ1친사람과 안ㅁ1친사람이 같이살면
안ㅁ1친 사람들도 점점 ㅁ1쳐가는것같아....

우리 부모님의 손과 얼굴엔 너로인한 피와 상처들이있어. 남들이 보면 부부싸움 한줄 알겠지. 아들이 그런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어?

나도 학교다니면서 많은 장애인들을 봤지만, 넌 특히 더 심해. 가만히 있질 못하니.. 때리고 꼬집고 소리지르고...저주받은거같애. 하필 발달장애 1급이라니.....

나 결혼은 할수 있을까? 장애인 가족있어서 약혼 파토났다는 사람들 글을 본적있거든(나도 입장바꿔서 내 예비신랑이 너같은 동생있으면 결혼 다시 생각할거야)
내가24살인 지금까지 모아둔 '결혼자금'통장에 8백이 좀 넘게 있는데, 사실 모으면서도 그런생각을해.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나하고 너만 남으면, 이 돈으로 생활해야겠구나하고...
시설도 아무나 다 받아주는거 아니잖아. 그리고 너같은애 시설보내면 널 돌봐주는 사람들은 무슨죄니. 가족들도 너 돌보기 벅찬데.생판 남이 널 어떻게 돌봐...

엄마가 3년후엔 독립하래. 나까지 이렇게 사는거 원치 않다고, 사람사는 집구석같지 않으니까.
내가 이 지옥에서 벗어날려면 독립하면될까? 널 안보면 될까?
독립하면 우리 엄마아빠를 매일 볼수 없으니 더욱 걱정될것같애.
부모님은 갈수록 늙고 널 감당할 힘이 없는데.. 건강잘챙기셔야 하는데...
난 나이먹고 독립하는거 조차 너무 죄책감들어.
나혼자 살자고 탈출하는것 같아서....
남들에게 당연한것이 왜 나 스스로 눈치가 보일까


니가 장애인이 되고 싶어서 된게 아닌데, 니 잘못도 아닌데, 태어나보니 이유도없이 된건데... 우리 부모님이 나보다 훨씬 힘드실텐데
내가 많이 못나고 부족한 누나라 미안해. 근데 나도 힘들어.. 가끔 뉴스에서 장애인 자식과 함께 죽은 가족들보면 남일같지가 않아. 나도 너와 함께 옥상 올라가고 싶었던적이 많거든


ㅁ1친소리 같은거 알지만, 그냥 기도할래.
니가 하루빨리 좋은곳으로 가기를..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그리고 너를 위해.

댓글 40

ㅇㅇ오래 전

Best많은 사람들이 그분 가족이었어도 이런 생각 했을듯.. 뭐라하지 맙시다

ㅇㅇ오래 전

Best난 우리 오빠가 장애인야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뒤질거같아 나 재수생인데 밤마다 잠안자고 시끄럽게 우당탕탕 물건 다 책상밑으로 내려놓고 기름있는 후라이팬 바닥에 내려놔서 먼지 붙게하고 내 스킨케어제품 다 건들여놓고 밤마다 쇼파에 앉아서 중얼거리고 진짜 짜증나 미쳐버릴거같아 근데 오빠 좋아 근데 너무 싫어 나도 너처럼 오빠 쪽팔려서 가족여행 안가고 시골내려갈때 휴게소에서 밥먹으면 오빠랑 같이 먹어야돼서 너무 쪽팔려서 얼굴 가리고 먹고 마을버스에서 오빠 마주치면 최대한 나 못알아보게 머리카락으로 얼굴가리고 고개 푹 숙여서 핸드폰보고 중학교땐 우리집이랑 학교가 1분거리라서 오빠가 장애인학교 끝나면 엄마랑 맨날 우리중학교쪽 거쳐서 집을 올라가는데 하필 그시간이 우리학교 끝나서 다들 하교할 시간이라 오빠랑 엄마 마주칠까봐 걸어서 하교는 절대못하고 남들은 막 우리오빠 ㅈㄴ싫다 오빠가 괴롭힌다 오빠가 용돈준다 이런소리하면 나는 오빠얘기 최대한 안나오게 하려고 말 돌리고 그러다가 애들이 나한테 넌 형제자매 없어?? 이러면 남동생이랑 오빠 있다고만 빨리말하고 말 바로돌리고..하 진짜 나도 평범한 애들처럼 오빠랑 싸운얘기 하고싶고 오빠한테 용돈 받은얘기하고싶어 우리오빠 이제 24살이라서 애들이 너네오빠는 군대 안가? 라고 물어보면 아 몰라 지가 나중에 가고싶대 이러면서 비장애인오빠인 척하고 그리고 나도 너처럼 나중에 결혼하는데 남친쪽 부모님이 우리오빠 장애인이라서 결혼 허락 안해줄거 너무 두렵고 결혼식할때 오빠까지 와서 내 결혼식 깽판 쳐놓을거생각하면 이것도 두렵고 그냥 내 친구들한테 우리오빠를 보여주고싶지않아 그리고 우리엄마가 내친구들 학교 데려다 준다고 하면 맨날 내가 싫다고 거절하는데 그 이유가 차 앞유리창에 맨날 장애인 무슨 표시 붙여놔서 혹시라도 친구가 그거 보게돼서 너네 오빠 장애인이야? 이런소리 나올까봐 절대 내친구들이 우리차 못타게해 또 애들이 왜 맨날 나한테 너네집에는 초대안해주냐고 말하면 엄마가 싫어한다고 둘러대 사실 오빠때문에 쪽팔려서 못부르는건데.. 진짜 미친소리지만 옛날에는 오빠 죽일까 생각도 했었어

ㅇㅇ오래 전

Best아 진짜 글 읽는데 마음이 너무아프다 쓰니야 내가 미안해 고작 이런 댓글밖에 못써줘서 너희가족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정말이야...

ㅇㅇ오래 전

Best이 글만 읽고 쓰니를욕하는 몰상식한 싸이코들은 댓글 달지 마라.... 경험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옥에서 살고 있는 거다

ㅇㅇ오래 전

.

ㅇㅇ오래 전

안녕하세요 저도 장애인 동생때문에 사는게 힘들어서 검색하다 이글을 발견했어요 저도 정신병이 이미 왔어요 너무 힘들어서..제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 남들앞에서는 아무일도 없는척 살아가는게 힘드네요 말할사람도 없고…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저때보다는 좀이라도 나아지셨길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집안에 평소에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요. 노력한다고 나아지지않아요.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견디기 힘들고요. 주변인들이나 비슷한 사례들 보면 자식 버리고 도망간 부모나 같이 죽거나, 본인 또한 정신병을 앓아가며 돌봄을 지속하는 비장애인가족은 수두룩해요. 동생들을 붙어살면 꼭 세상이 죽거나 죽이라고 등떠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직 한참 남은 몇십년 후 미래가 두려워요. 국가도 우릴 도와주질 않아서 오로지 개인들의 힘으로 해결해야해요. 겪어보질 않으면 모른다고, 비단 장애인 가족의 문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니 남의 일에 함부로 말을 얹지 마세요. 지성을 가졌다면 마땅히 해야할 도리예요.

ㅇㅇㅇ오래 전

글쓴아,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너의 아픔에 공감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꼭 알아줬으면 해 우선, 남동생은 꼭 시설에 맡기도록 해. 부모님이 특히 죄책감때문에 결정을 잘 못하실수도 있는데 글쓴이가 꼭 설득해봐. 집에서 하는 케어는 케어가 아니라 그저 동생이 벌인 일을 하루하루 수습하며 사는 삶 밖에 되지 않아. 너의 삶도, 그리고 부모님의 삶도 망가져가겠지만 무엇보다 장애인인 남동생의 삶의질도 그닥 높지 않을거라 생각해. 전문가들이 있는 장애인시설에 보내서 남동생도 조금 더 전문적인 돌봄을 받고, 나머지 가족들의 삶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꼭 되찾길 바래. 장애아를 낳고 싶어 낳은게 아니고, 장애아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니듯 글쓴이가 생각하는 그 모든 생각에 죄책감이 들겠지만 그 또한 글쓴이의 잘못이 아냐. 이 모든일에는 누구의 잘못도 없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

ㅇㅇ오래 전

저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 마지막 글 보고 눈물 나왔네요..

ㅁㅁ오래 전

저의 가족 중 장애인이 2명있어요.. 둘째언니랑 엄마가 지적장애인이거든요... 쓰니마음 너무 많이 공감가요... 우리처럼 장애인을 둔 가족들은 정말 사는게 지옥같다는걸...

ㅇㅇㅇ오래 전

장애가정에서 자란 한 사람이고 저와 같은 장녀의 입장이네요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던없던 가정환경은 또 다르니깐 쓰니님과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만.. 너무 슬픈 글이에요 쓰니의 마음도 이해하고 부모의 입장도 알겠고.. 그 무엇보다 우리 동생들은 저희가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표현 할 수도 없고 우리가 다르게 누리는 것도 누릴 수 없고.. 장애인이 살아가기엔 복지 좋은 어느 나라라도 인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장애인의 입장으로 표현하긴 어려우니깐요 저는 동생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쓰리고 제가 다 미안해요 부모님이 유해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태어나니 장애인인데 한 번 사는 인생 하고싶은거, 먹고 싶은거 표현 한번 못하고 살아가는게 정말 안쓰럽고 미안해요 장애 가족을 가진 형제, 자매는 성장과정에서 남들과는 다르게 성장하잖아요.. 그 극복과정도 동생에세 미루지 말고 자신은 자신대로 삶을 살아가야 이겨내는 것 같아요 근처에 사시면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 그 힘듦은 그 누구도 같은 경험을 한 적 없어 알아주기 힘들겠지만 쓰니가 마음의 평온을 가지고 행복한 날들을 보냈음 바랍니다.....

Po오래 전

당신도 언젠가 장애인이 될수가 있다는걸 왜 모르는겁니까?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곧 화를 불러오고 자멸하게 되지요 당신도 그렇게 될 까봐 사실 많이 두렵겠죠 지금 당신이 처해져 있는 환경을 원망하지마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바꾸어나가려고 노력해보세요 운명은 바꿀순 없어도 고칠순 있지요

ㅇㅇ오래 전

친구가 장애아동 치료하는곳(좀 더 자세히 말하면 특정될까봐 말줄인다)의 데스크 알바를 한적이 있어. 친구가 아이들 보면 밝게 웃어주면서 기다리는동안 인사하고 대화하고 이러는데, 어떤 아이가 폭력성이 심하다고 몇번 맞고 왔었어. 어린아이가 때린건데도 배를 맞아서 아팠다고 하더라. 내 친구는 그 아르바이트를 그만뒀고, 더 맞지않아도 되지만... 쓰니가 집에서 그런 상황을 겪는건 언제 끝날지 모르는거니까 너무... 뭐라고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많이 아팠을텐데. 괜찮아? 힘든 상황인 만큼 스스로 자책하는 일은 없었음 좋겠다... 쓰니에게 좋은일이 가득하길 바랄게.

31살오래 전

쓴이인성바닥이네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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