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인지 나 혼자만의 착각인지 모르겠어

w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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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내가 지금 썸을 타고있어

일단 난 취미로 태권도를 배워

태권도에 친한 남사친이 몇명 있는데

그중에 썸남,남사친이랑 나까지 셋이 엄청 친해

10시쯤에 태권도가 끝나는데

길도 어둡고, 집에 가는 방향도 비슷하고 해서

항상 셋이 집에 같이 가

가끔 집에 들어가기 싫으면

주변에 정자에 앉아서 고민상담이나 썰도 풀고 그래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남사친이 코로나 때문에 태권도에 안나오는거야

그래서 항상 셋이 가던 길을 썸남이랑 나랑 가게 되었는데

좀 묘한 기류가 흐르는거야

어색한건 아닌데 좀 그런?

난 말을 거는것보다 듣는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썸남이랑 나란히 걷는데

평소엔 말수가 진짜 거의 없던 썸남이 재밌는 얘기?

아니내가 들으면 재미있어할 얘기를 꺼내는거야

아무 반응을 안해주면 민망해 할까봐

웃어주고 리액션좀 해줬더니

엄청 좋아하는 티가 나는거야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고 해야하나

여튼 그러다가 집에 도착헸어

다음날부터 변화가 보이는거야

사실 내가 눈치가 꽝이라서

변화를 이제야 찾을걸수도 있어

멍때리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리면 썸남이 날 쳐다보고 있고

무슨 말만 하면 리액션해주고

등등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

아 글고 그날만 둘이서 집에 가고

다음날부터는 나랑 썸남보다 한살 어린 여자애랑

걔 동생도 끼고 집에 갔어

사람의 심리가 참 신기하다?

썸남이 날 좋아하는거 같다고 의식하게 되니까

나도 점점 썸남이 좋아지는거야

썸남이 여자애들한테도 남자애들한테도 인기가 많아

오죽하면 끈질기게 잡착하는 애 까지 있었다니까

내 이상형이 손 예쁘고 운동 잘하고

유쌍에 섹시하게 생기고 웃는거 이쁘고

구리빛 피부인 사람이거든

어떻게 된게 썸남이 딱 내 이상형에 들어맞더라

이걸 알게 되고도 지금까지는 썸남이 그냥 그랬는데

오늘 완전 훅갔다

우리 태권도가 4층이라

엘베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엘베가 좀 오래돼서 문이 금방 닫히거든

집에 같이가는 동생들 두명 먼저 내리게 하고

내가 내리려는데

딱 타이밍에 맞게 문이 닫히는거야

하마터면 내가 문 사이에 낄 뻔한 상황이었거든

난 너무 놀라서 "꺅"하고 소리지르면서

눈감고 웅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어

눈을 떠보니까 엘베 문을 잡고있는 썸남 손이 보이더라

버튼 누르고 있는게 아니라

철문을 손으로 잡고있는거야

내가 썸남 손이 엄청 이쁘다 그랬잖아

그 이쁜 손으로 엘베 문을 잡고 있는데

와...심장이 터질거같더라

집에 같이 가는 동생이 "언니..괜찮아?"이러고

썸남은 "야 괜찮냐??"이러고있는데

순간 너무 설레서 어버버버 하면서

"어?어.."하고 썸남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못했어..

으아 후회된다.....

나도 마음같아선 확 고백하고 싶은데

나 혼자만의 착각일수도 있고

차이면 어색해질거 같아서 못하겠어

썸남이 여자애들한테 고백은 많이 받는데

받이준적은 없는 모솔이기도 하고..

나도 처참하게 차인 전과가 있어서...

어떡하지?ㅠㅠ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