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만 남네요ㅠㅠ

ㅇㅇ2020.04.11
조회1,037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글 쓰면 나아질까 싶어요.
저는 8년차 현직 간호사입니다.
얼마전에 제가 다니는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분이 계셔요.
아마 49일쯤 전이었을까요.

오늘 그 분의 보호자분(아드님)이 먼 길까지 오셔서 그간 감사했다며 웃으면서 떡을 주고 가셨어요.
아드님과 저만 1대1로 대면했습니다(코로나 감염 문제 때문에 진료를 보지 않는 분은 병원 출입이 불가하기에 저만 병원 밖으로 잠시 나가서 그 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분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드리지 못한 게 너무나 가슴에 걸립니다.
그 분은 아버지 병간호부터 임종까지 지켜 보며 누구보다 힘에 겨웠을텐데..
사실 제가 다니는 병원에 많은 환자들이 있고 그 환자들한테 집중을 해야하기에, 그리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정신 없이 살고 있었어요..
그 분도 요즘 생계, 회사와 관련된 일 때문에 바쁠겁니다. 바쁜 와중에도 먼 곳에서 떡을 사 가지고 저희한테 인사 하러 오신 분에게 저는 왜 감사하다는 말밖에 못했을까요. 많이 힘드셨죠, 아버지는 좋은 곳 가셨을거예요 이런 위로조차 건네지 못 했을까요. 아드님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들으러 먼 길 오신 거 아닐텐데, 어쩌면 그 분도 저희에게 위로를 받고자 오신 분일텐데. 그리고 제 마음은 그게 아닌데..저는 진짜 못된 사람 같아요. 전 아직 더 커야 하나봐요. 항상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저인데 오늘은 제 자신에게 채찍질 좀 해야겠어요. 제가 아버지를 여읜 그 분한테 더욱 더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너무 너무 죄송 스러워서 아직도 후회만 남고 눈물만 나요. 안그래도 힘드신 분에게 저까짓게 뭐라고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오늘 하루가 너무 길고 너무너무 힘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