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편지

뉴토피아202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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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은 괜찮다고 말할 용기가 생긴다
제대로 잠을 못잤고, 또 매순간 마음을 다하지 못했다
꽤 많이 가식적이었겠지만 그게 내 진심이자 최선이었다


그날 나는 무작정 대학로로 갔어

우리는, 안녕을 하지 못했으니까.

보고싶어서, 그냥 기다리려고.
카페에서 책도읽고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어
너무 긴장했던걸까 찢어질듯한 두통이 미슥거림에 식은땀까지. 견디지 못할만큼 아파져서 마지막 ktx를타고 돌아왔어
마쳤다는 네 연락은 마지막까지 받지 못한채로.

나는 니가 많이 그리웠고 많이 보고싶었다

이악물도 참아낸 기다림의 시간들이었는데
아파서 잠못들었던 그날 늦은 새벽 니가 보낸 카톡에
심장이 미친듯이 쿵쾅거렸지만 이상하리만큼 읽기 싫더라



엿같은 예감은 늘 적중한다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좋은 사람이라고
이제 두번다시 나랑 연락하지 않을꺼라고
건강히 행복히 잘 지내라는
거짓말같기도 진심같기도 한 너의 마지막 연락.

슬프고 답답하기도했고 화가나기도, 또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기도 했어
사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했어.
비록 나는 너에게 이별의 말을 들었지만
너는 더이상 힘들지도 슬프지 않을 것 같아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sns의 친구관계가 끊겼고
더이상 연락을 하지않고 몇달의 시간이 흘렀어.

나는 .. 늦었지만 너와 이별중이야

서럽게 울다 지쳐 잠든 날 밤엔 어김없이 너를 꿈에서 만났어.
문득 함께했던 곳들을 지나면서, 함께 먹은 음식점을 지나면서, 함께 얘기한 시간들을 맞으면서
비슷한 사람만 봐도 비슷한 이름만 봐도 마음이 일렁이는 때가있고
크게 이름을 부르고 싶은 날이 있어.
수십번도 더 읽었을 니가 준 편지들을 또 읽어보는 밤이 있어.

우리의 시작점부터 지금까지 니가 가득하지만
나는 느리게 너와 이별하려해
내게 참 따뜻했던 너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너를 모두 떠나보냈다 말할 수 없지만
몇발자욱정도 멀어졌다 말할 수 있게.

함께 걷자 했던 봄이 왔으나 너는 나와 함께이지 않다.
손잡고 흩날리는 벚꽃을 보자했으나
니 손을 끝내 다시 잡지 못한채 벚꽃은 졌다.

그래도, 나는 괜찮아
우리가 늘 다짐했듯
나는 오늘의 나에게 충실하며 하루하루 잘 살아낼꺼니까
부지런히 매일의 순간을 잡으려 노력할꺼니까
나는 분명 오늘보다는 내일 하루만큼 더 행복할꺼야
그러니 너 또한 매일이 행복이면 좋겠어.
아주 많-이.
서로 기쁨으로 반짝이는 모습으로 어느날 어느시에
우연치 않게 마주치면 좋겠어.

안녕
고마웠어, 너도 늘 건강하고 늘 행복하길 바래

아, 그리고
나는 오늘도 내일도 늘 너를 응원해
니가 나아갈 길들이 너무 힘든길만은 아니길
그 길의 끝에서 너는 매우 넘치도록 행복하길 기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