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형은 앞으로 학교 잘 다니라고 공부도 음악도 열심히 해서 꼭 원하는 꿈을 이루라며 알바해서 번 돈으로 용돈 20만원을 주고 비싼 레스토랑에 데려가 비싼 음식들을 본인은 별로 손도 안 대고 저한테만 잔뜩 먹였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형은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위험한 상태였고
치료를 안 받으면 2~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고 치료를 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형이 이겨낼 거라고 온 가족이 믿었습니다
제가 이겨낸 것처럼 형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형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형은 병원에서 겨우겨우 목숨만 연명하다가 6개월 전 겨우 27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아 눈물도 안 났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부모님이 죽을 듯이 우는 모습을 봐도 그저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평소처럼 자고 먹고 공부하고 노래도 듣고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형은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가 지나자 그때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형을 다시는 볼 수 없구나
정말 완전히 떠나버렸구나
아직 내가 돈을 벌어서 형한테 옷 한 벌 사준 적이 없는데 형 덕분에 배우게 된 음악으로 제대로 된 곡 하나 만들어서 들려주지 못했는데
사랑한다고 많이 말하지 못했는데
정말 멀리 가버렸습니다
이걸 깨달은 후 매일매일 울면서 보냈습니다
스트레스와 허망함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음식을 먹는 족족 토해내 8키로가 빠졌습니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펴도 집중은 안 되고
기타를 잡아도 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노래를 들어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고
그냥 마음이 텅 빈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비슷합니다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멍하니 하루하루 살아가고 하루에 한 끼도 간신히 먹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울기만 해서 일부러 밖을 걷습니다 계속.. 다리가 아파서 더는 못걸을 때까지 거의 4~5시간을 노래 크게 틀어놓고 계속 걷습니다
이게 요즘 저의 일상이네요
형이 너무 보고싶어요
위에서 지켜볼 형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전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로 18년을 함께 살았는데 겨우 반년 만에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죠?
18년을 함께한 형이 죽었습니다
전 남자이고 평소에 판을 자주 즐겨봅니다
형이 죽고나서 너무 힘들고 그냥 어딘가에 넋두리를 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여기가 화력이 쎈데 남자는 쓸 수가 없길래 누나 아이디를 빌렸고 성별을 의심하신다면 남자 아이디가 있는 걸 인증하겠습니다
전 올해 18살입니다 저에겐 10살 많은 친형이 있습니다 형은 저에게 정말 잘해줬습니다
싸운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늘 저를 귀여워했고 잘 챙겨줬습니다
제가 어릴때 유치원이 끝날때마다 데릴러오고 여름엔 아이스크림, 겨울엔 붕어빵을 사줬었습니다
제가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떼를 쓰면 혼을 내면서도 결국은 적은 용돈으로 다 해줬었죠
초등학교 저학년때 저는 백혈병에 걸렸었습니다
저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모든 의사가 저희 가족에게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그때 형은 고3이었고 수능 준비로 바쁠 때였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3~4번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때 저는 형한테 그랬죠 형은 참 좋겠다 교복 입을 수 있어서.. 난 입기 전에 멀리 떠날지도 모르는데
그날 이후 형은 주말이어도, 방학이어도 늘 교복을 입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죠
"형 교복 예쁘지 너도 나중에 입을 거야 기대되지?"
저는 오랜 치료끝에 퇴원을 했고 몇년 후 완치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재발없이 지금까지 건강히 살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형은 인서울 대학에 진학했고 수학, 영어를 못하는 저에게 화 한 번 내지 않고 항상 조곤조곤 공부를 가르쳐줬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키도 커서 여자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에게 해줬던 것처럼 여자분들에게도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었겠죠
형은 글쓰는 걸 좋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심심하면 시를 쓰거나 소설을 썼는데 감수성이 풍부한 모습을 제가 닮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하거든요
음악을 하겠다고 처음 말한 중학교 2학년때 온 가족이 반대를 했습니다 니 까짓게 무슨 음악이냐 인신공격도 서슴없었죠
그 와중에 응원해준 건 형 뿐이었습니다 부모님 몰래 기타학원에 등록해주고 제가 가지고 싶어했던 15만원 짜리 민트색 기타도 사줬습니다
그 기타는 아직도 제가 연습을 하거나 곡을 쓸때 사용하는 가장 아끼는 물건 중에 하나입니다
보컬이 부족하다고 생각돼 배우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하자 부모님을 설득해 보컬학원도 다니게 해줬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형은 앞으로 학교 잘 다니라고 공부도 음악도 열심히 해서 꼭 원하는 꿈을 이루라며 알바해서 번 돈으로 용돈 20만원을 주고 비싼 레스토랑에 데려가 비싼 음식들을 본인은 별로 손도 안 대고 저한테만 잔뜩 먹였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형은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위험한 상태였고
치료를 안 받으면 2~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고 치료를 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형이 이겨낼 거라고 온 가족이 믿었습니다
제가 이겨낸 것처럼 형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형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형은 병원에서 겨우겨우 목숨만 연명하다가 6개월 전 겨우 27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아 눈물도 안 났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부모님이 죽을 듯이 우는 모습을 봐도 그저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평소처럼 자고 먹고 공부하고 노래도 듣고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형은 죽었지만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가 지나자 그때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형을 다시는 볼 수 없구나
정말 완전히 떠나버렸구나
아직 내가 돈을 벌어서 형한테 옷 한 벌 사준 적이 없는데 형 덕분에 배우게 된 음악으로 제대로 된 곡 하나 만들어서 들려주지 못했는데
사랑한다고 많이 말하지 못했는데
정말 멀리 가버렸습니다
이걸 깨달은 후 매일매일 울면서 보냈습니다
스트레스와 허망함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음식을 먹는 족족 토해내 8키로가 빠졌습니다
책상에 앉아 책을 펴도 집중은 안 되고
기타를 잡아도 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노래를 들어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고
그냥 마음이 텅 빈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비슷합니다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멍하니 하루하루 살아가고 하루에 한 끼도 간신히 먹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울기만 해서 일부러 밖을 걷습니다 계속.. 다리가 아파서 더는 못걸을 때까지 거의 4~5시간을 노래 크게 틀어놓고 계속 걷습니다
이게 요즘 저의 일상이네요
형이 너무 보고싶어요
위에서 지켜볼 형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전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로 18년을 함께 살았는데 겨우 반년 만에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죠?
저 당분간은 이렇게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그냥 무너진 채로 있어도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