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싫네요

ㅇㅇ2020.04.14
조회25



n년동안 다니던 회사에서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미래도 없는 듯 하여
한달 쉬고 다시 일 하려고 회사를 관뒀어요.
이직예정인 회사는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해당기업은 입사를 포기했구요.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예상보다 길게 쉬게 되었습니다.
한달만 쉬려고 했는데 두달째 쉬는 중이예요.
코로나때문에 일도 쉬면서 놀러다니면 안될 것 같아서 집에만 있었고, 
친구도 일절 만나지 않고 지냈습니다.


집에 혼자 살면서 외부인과의 접촉이 전혀 없이 지내다보니
조부모님께서 집안일 하시는걸 힘들어하셔서 조부모님 댁에 와서 집안일 도와드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원래 조부모님댁에 부모님이나 숙부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오셔서 집안일을 해드렸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부모님께서 오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리고나서 한동안 조부모님께서 저한테 전화하셔서 집안일하느라 힘들다고 한탄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좋은 마음을 갖고 내려오게 되었죠...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가족들의 출입도 막으시는 조부모님께서
내일 투표하러 가겠다고 하셔서 저랑 싸웠어요.
가족들은 환자취급, 병균취급해서 현관 안으로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투표는 하러 가겠다는건 너무 모순 아니냐고.
그러면 가족들이 드나들게 하던지, 투표를 가지말던지 하나만 하라구요.

서로 언성이 높아지던 와중에
저한테 성격이 더러워서 시집도 못가고 저러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 부분이 저한테 건들면 안되는 부분인데 건드셨어요.

그래서 소리지르고 난리났죠.


제 연애는 집에서 정해준 남자랑 마지못해 몇년 만나다가 결국 헤어졌어요.
그리고나서 제가 결혼하려는 남자가 있었는데
부모님도 아닌 조부모님께서 매일매일 전화해서 그 남자랑 헤어지라고 닥달을 하셔서 헤어졌거든요.

몇달 전에도 저보고 그 남자랑 헤어진게 제 탓이라고 하셔서
그뒤로 몇달동안 조부모님도 안뵙고,
조부모님 편 든 엄마도 미워서
부모님도 한동안 안보고 지냈어요.

제 입장에서는 남자친구랑 생이별 당한 기분이었거든요.


근데 오늘 또 그때의 그 이별을 제 탓으로 돌리시길래 폭발했어요.
그때 헤어진게 왜 내탓이냐고. 
갑자기 그 얘기를 왜하냐고.
엉엉 울고 소리지르고.

할머니는 제가 소리지르는거 보고 놀라셔서 앓아누우셨어요.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어두워지니까 제발 내일 가라고 붙잡으셔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았는데...

막상 지나고보니 조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저도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네요.


위로해달라는 글은 아니고,
혹시라도 죽으면 이 글이 유서같은 뭐 마지막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네이트판...
오랜만에 접속해서 비밀번호까지 찾아서 글을 써봅니다.


혹시라도 오늘 죽는다면 어쩌면 가족중에 누군가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통해서 이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