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쓰니2020.04.15
조회4,113
안녕하세요. 판에서 글은 많이 읽었지만 쓰는건 처음이라서 어색하네요ㅎㅎ
답답한 마음에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끄적이네요...저는 20대 초반나이로 제목 그대로 아이돌 연습생을 학생시절에 했었습니다. 회사를 나갈때 지켜야되는 것들이 있어서 자세한 정보 알려드리지 못하는거 정말 죄송합니다ㅠㅠ믿지 않으시는 분은 처음부터 읽지 말아주세요.
중학생때 엄마랑 쇼핑하다가 우연히 캐스팅담당자께 눈에 띄어서 연락처를 드리고 3번정도 오디션 끝에 결국 들어가게됐어요. 어렸을때부터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이런 쪽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고, 아주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왠만큼은 했던지라 외고로 준비중인 학생이어서 부모님이 처음에 반대하셨지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설득 끝에 그렇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춤이고 노래고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회사 다니면서 하나씩 배운거 같아요. 슬럼프도 겪으면서 버틴다는 심정으로 몇 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해왔어요. 평가때마다 순위 압박과 데뷔조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때마다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시간이 지나자 결국엔 데뷔조에 들지 못하게 되는걸 알고, 그냥 어느순간 딱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나는 이제 끝이구나. 이미 데뷔조에 들어있는 친구들은 제 또래였고, 그 곳에 다시 드는건 정말 어려웠고, 다음 기회에 들자니 제 나이가 너무 많아서 정말 끝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회사를 나가달라는 그런 압박은 없었지만 딱봐도 끝을 아는 친구들은 하나둘씩 퇴사를 하게되었고 저 역시 짧지만 길었던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어요.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나갈때, 회사 앞에 부모님이 데려오셨는데 두 분 얼굴 보자말자 바로 주저앉고 한참을 길에서 오열하다시피 그동안의 고생들을 다 토해낸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물론 제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음에 이렇게 된거겠지만 정말 허무하더라고요. 학교도 예고에서 이사를 가서 일반고로 옮기고 그렇게 남은 고등학교생활을 하다 졸업을 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느라 역시 대학입시도 포기했던지라 부모님께선 재수를 원하셨어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재수학원에서 공부를 했어요. 많이 부족했던지라 버거웠고 솔직히 마음을 다잡지 못한상태에서 할려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부모님한테도 그동안 너무 죄송해서 차마 공부를 못하겠다고도 못했어요. 회사 나온뒤로 계속 우울증 치료도 받고 공부를했지만 역시 수능을 못봤습니다. 제 친구들은 대학도 가고 연습생때 알게되었던 친구들중에는 데뷔한애도 있고 저혼자 길 한복판에 서있는듯 깜깜하더라고요. 죽을 생각도 정말 많이 한거 같아요. 이젠 정말 저한테 남은게 공부밖엔 길이 없는거 같아서 다시 삼수를하고 있는 중인데 정말 부모님한테도 너무 죄송한거 알지만 아직도 너무 많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남들은 그런 경험 언제 해보냐 부럽다 하지만 저한테는 너무 힘들고 버거웠던 경험이더라고요. 마음 다잡고 공부하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너무 우울하고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나쁜말은 삼가해주시길 바랄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조금 수정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회사 나갈때 정보들 유출하면 안돼서 물어보지 않으셨으면해요. 그리고 자랑할려고 올린게 아니라 정말 힘든 마음에 올린거여서 연습생정보, 스펙 이런거 안 물어봐주셨으면해요 죄송합니다ㅠㅠ 마지막으로 믿지 않으시는 분은 그냥 읽지 마시고 무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