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아, 잘 지내?

엉짇2020.04.18
조회158

문득 너의 안부를 미친 듯이 묻고싶어지는 새벽이 찾아올 때가 있어

가슴이 무너지고 찢어지고 심장이 덜컹덜컹 움직이고..

다 토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답답함에 왈칵 눈물이 흐르기도 해

 

작년엔 참 네가 많이 미웠어

그 모든 일들과 연관이 없다고 분리하며 생각하면서도

"내가 그걸 어떻게 알까"

"지용이도 결국 똑같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이 분노가 차오르고 실망감이 넘쳐서

정말 미칠 것 같은 하루의 연속이었어

 

널 몇 년을 좋아했는데..

결국 그 몇 년 좋아한 게 다라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 겉핥기로 아는 게 다라서..

수많은 이들이 널 같이 묶어 매도할 때도

차마 당당히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어

 

나도 불안하고 무서웠거든

 

사실 아직도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다들 그렇지 않을까

그냥 애써 외면하고 보지 않고 있는거야

 

그저 개돼지 같다느니 언제적 빅뱅이냐느니

천박하고 직선적인 말로 치부해버리기엔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이 너무나 색이 짙은데 어떡해

내가 사랑한 시간들과

그 사랑을 받고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들은

거짓이 아닌데 어떡해

그 시절의 나를 구원해주고 살려준 게 너인데 어떡해...

 

외면하고 등을 돌린채

괜찮다 괜찮다 세뇌를 하며 살다보면

어느 순간은 말끔하게 너가 잊어지기도해

마치 언제 내가 너를 좋아하기라도 했냐는듯이

 

하지만 그건 얄팍하게 쌓아올린 모래성 같은 감정이라서

조금이라도 바람을 맞으면 무너져버려

너는 너무 거대한 태풍같은 사람이라

그렇게 늘, 나를 무너뜨려 지용아

 

인스타그램에 간간이 올라오는 네 근황을 보며

갈급한 갈증을 겨우 채우고 있어

하지만 난 필터로 범벅된, 잔뜩 흔들린 사진 속 네가 아니라

맑게 웃는, 노래하는 네가 보고싶어

 

지용아 정말 너무많이 보고싶어

정말로, 정말 많이 보고싶어

 

잘지내?

난 잘지내진 않아..

그래도 너는 잘 지냈으면 좋겠어

잘 지내서,

잘 먹어서,

행복해져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

 

나는 그래도 네가 돌아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