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해?

Soon2020.04.19
조회89
두 분 다 맞는 말씀 하시는데 살짝 유치하게 싸운달까?

옛날에는 마냥 저러다가 이혼하시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그랬었는데, 내가 점점 크면서 부모님 싸우는 걸 보면 그냥 이혼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거 같다고 생각해.



일단 부모님 싸우시는 레파토리가

1. 화제 제시(말이 웃긴데 대충 싸울 껀덕지가 나온다는 얘기야)

2. 아빠 말 실수

3. 엄마가 아빠 말실수 꼬투리 잡기

4. 아빠도 꼬투리 잡기

5. 엄마 분노

6. 아빠 "그래 네 말이 맞아. 다 내가 잘못했어." 갑자기 시전. (상황 회피하시려고 하는 듯)

7. 엄마 기가 차다는 눈빛 보냄. 그리고 아빠 다 들리게 말실수나 비논리적이었던 거 중얼중얼

8. 아빠 그거 듣고 2차전 시작

9.그렇게 한 두번 반복 하다가 각자 혼자만의 시간 가짐



보통 이런 식이고 싸울 때 꼭 한 번씩은 수입 얘기 나오는 데 부모님 모두 같은 직종의 자영업자이셔. 엄마는 제일 피크 였을때 월 900까지도 벌었고 보통은 7,800 정도 버시는데, 아빠는 내가 알기론 월 300?400 정도 버시는 거 같아. 대학은 아빠가 훨씬 더 좋으신데 일하시는 걸 보면 수동적이시고 몇 년새 월 수입도 100이 줄었어. 근데 엄마는 정반대로 수입이 많이 느셨고. 그래서 항상 엄마는 아빠가 더 못 버시는 걸 불만족스럽게 생각하셔.

그리고 엄마가 아빠의 소비습관을 엄청 싫어하시는데, 엄마는 돈을 쓸데없는데에 아예 안 쓰는 편이라 외식을 지양하셔서 웬만한 건 집에서 다 해주셔. 근데 아빠는 배달음식이랑 외식을 좋아하시는 편이라 그런 면에서도 충돌이 있으셔.

수입얘기는 왜 했냐면 부모님 싸우실 때 엄마가 맨날 " 그런데 왜 넌 많이 못 벌어? 말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아빠는 그 말에 스트레스 받으시고 이런 일이 계속 쌓이니까 감정의 골도 깊어지는 거 같아. 근데 두 분 다 말을 둥글게 안 하시고 공격하는 말투로 대화 하시더라. 아까도 싸우셨는데 엄마가 내 방 들어오셔서 "경제력이 곧 힘이다. 돈 많으면 아무도 무시 못 한다"라고 말씀하시고 일 보러 나가셨어. 근데 그건 또 맞는 말 같아서 아빠편도 못 들겠고,,

아빠의 능력이 엄마보다 뛰어나지 못해서 그런건가 싶어 아빠를 미워하다가도 엄마가 너무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거 같아 아빠가 불쌍하고, 또 엄마는 친할머니의 구박이나 아빠가 엄마 상처주는 말 하신거 등 여러가지 안 좋은 상황들을 겪고도 우릴 위해서 일하셨던 걸 생각하면 엄마가 불쌍하고 버텨주신 게 정말 감사한데 아빠한테 하는 말을 보면 너무 날이 서있는 거 같아서 내가 아빠라면 정말 상처받았을 거 같아. 아빠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시는 거 같은데 엄마는 결과를 내 놓으라고 하시니 아빠도 힘드실 거 같아.


누구의 편을 들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야. 그냥 이런 상황에서 나는 뭘 해야할까 생각이 들어서 조언을 구하려고 글을 써. 그래도 내가 자식 중에는 제일 말 잘 듣고 예쁘게 말하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있어. 자식이라도 예쁘게 행동하면 가정을 쉽게 떠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냥 두 분의 성향 차이니까 이혼하셔도 상관없을 거 같다고 생각하긴하는데 정말로 헤어지시면 너무 슬플거 같아서 이기적이지만 안 헤어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마지막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반말로 작성해서 죄송하고 제가 쓴 거 보시고 저의 행동 방향에 대해 조언 해주세요. 아직 고등학생이라 마음이 단단하지 않아서 둥글게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피드백을 빙자한 악플은 없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