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외도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ㅇㅁ20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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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대학생이고 집과 떨어져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제가 고등학교 때쯤 별거를 시작하셨고 그 당시에는 회사 때문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당연히 그 말 그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두 분의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 알겠다고 말하고 태연한 척 생활했습니다. 당시 동생은 저와 3살 차이로 중학교 1학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별거가 시작된 이후에도 아버지는 주말마다 저와 동생을 보러 오셨고, 자주 집에도 들리시며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잘 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두 분의 별거에 대한 큰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는 생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버지의 휴대폰 배경화면에서 낯선 아이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직감적으로 저의 이복동생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마음에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만 알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어머니도 모르는 눈치였구요.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과 어머니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이내 고3이 되었고 대입에 신경쓰기 바빠 이 문제를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대학생이 되어 오랜만에 집에 온 날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저와 동생을 부르시더니 동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알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미 2년정도의 시간을 거쳐 오며 무뎌진 상태였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아이가 무슨 죄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종종 그 아기와도 함께 놀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동생도 남자인데다 크게 감정적인 성격의 사람은 아니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 듯 했습니다.

 

문제는 저희 어머니입니다.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다. 아버지와 별거를 시작한 후 한동안 극심한 우울증을 앓으셨고 힘겹게 회복하셨으나 얼마안가 큰 부상으로 인해 또 다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저와 동생 모두 너무 힘들었고 다시는 엄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서야 겨우 회복하고 지내시는 것 같은데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다시 우울증이 재발할까봐, 이제 동생과 저 모두 대학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상황인데 엄마 혼자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을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엄마에게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말해야하는 사실이고 그 시간이 늦어질수록 이 사실을 알면서도 숨겨왔던 저와 제 동생에 대한 배신감도 더 커질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걱정하는 건 오로지 어머니 한사람 뿐입니다. 엄마를 위해서 끝까지 이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해야할지, 아니면 저라도 나서서 솔직하게 말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딸인 제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일까요..

 

긴 이야기를 줄여서 쓰느라 생략된 부분도 많고, 두서없이 급하게 쓴 글이라 읽기 불편하실 수 있지만 조언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