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3일째..남편과 계속 같이 살수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어휴2020.04.20
조회85,907
지난 목요일에 출산하고
입원실에 있어요

병원들어올때는 남편이랑 짐싸서 잘들어왔어요
사실 친정엄마가 입원실있는동안
첫째 봐주기로 했는데
병원오는 날 아침 첫째데려다주러 엄마집 가는길에
제가 진통이 와서
좀 힘들어서 짜증을 냈는데
남편이 제 짜증때문인지
친정엄마랑 있을때 뚱한 표정으로 있어서
병원 들어가기전에도
혼자서 아기낳을테니 남편보고 집에가라고하고
약간 티격태격했네요

제왕절개 수술 후
임신소양증으로 인해 다리상처가 마니 나고
다리도 마니붓고
마취가 풀리니
몸도 힘들어졌어요

트렁크가방이랑
출산가방을 조리원가방까지 3개를 싸왔는데
패드부터 수저, 물컵 등
남편에게 꺼내달라고 요청할때마다
남편은 자기가 챙긴 물품이 아니라 그런지
어딨어?를 외치더라구요
남편이 이틀째까지 간호해줬는데
진짜 어딨어? 소리만 한 스무번은 들은것같습니다
저라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누워서 챙겨달라고하면
미리 짐도 풀어놓고 간호할수있게 준비를 했을거같은데
나중에 폭발해서 이 문제를 지적하니
왜 정리하란 소리를 안했냐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몸이 가렵다고 힘들다하니 침발라줄까?
소변줄 빼고 직접 소변을 봐야하는데
거동이 불편해 힘들어하니
그냥 기저귀에 하면안되냐?
(나중에 따지니 제가 넘 일어나기 힘들어해서 한말이였답니다)
이틀동안 금식중인데 남편은 못먹으면 안되니까
보호자식사 시켜서 먹게했는데
음~~맛있다 드립(이건 당시엔 화가안났는데
나중에 폭발하니까 더 화가 나더라구요)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서
결국 토요일 오후에 터졌어요..

이딴식으로 병원에 있을거면
첫째 돌보러 집으로 가라구요

옆에서 노트북 보고(일하는거긴했지만)
핸드폰 보고 누워있고
발이퉁퉁부어 있는거봐도 먼저 주물러주는 법 없고
(몇번 잔소리해서 주물러주긴했네요)
침대시트에 피가 이틀째 묻어있어도 갈아줄생각도없고
(왜 갈아달라고 안했냐고..)

여튼 여러가지 사건들로 남편을 집에 보냈습니다
차라리 혼자 병원에 있는게 낫겠다구요

제왕절개수술 이틀째, 삼일째
무통주사와 페인떼고 나면
밤에 열오르고 몸살할수도 있을거라하던데
남편이랑 같이 있는게 더 스트레스 일것같아서
집으로 보냈습니다

훗배앓이가 시작되어 진통제맞아가며

혼자 운동하며 혼자 밥먹고 수유하는데
자리에서 눕고 일어날때마다
복부통증에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어서
다른 사이좋은 부부들보며 내가 너무 초라해보이고
혼자 숙이고 엎드려 머리감으면서 펑펑울었네요

샴푸실이 있으면 뭐해요
머리감겨줄 제대로된 보호자하나없어서
혼자서 고생하는데..
간호사실 간호사선생님들 눈치도 보이더라구요.
싸우고 남편 나간거
눈치로 다 아니 제 기분살피시고..
참 못할짓이네요

눈물이 그치질않고
내가 이 결혼생활을 유지해야하나..
별생각이 다드네요

조리원에서 왜 자살하는 사람이 생기는지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평생 한 두 번 있을 법한
인생에서 젤힘든 출산시기인데
이 시기조차
이 잠깐조차도
내 기분, 내 요구, 내 안정엔 관심도 없고
들어줄 생각도, 맞춰줄 생각도, 최소한의 애정도 없어보이는
남편과 평생을 같이 할 자신도 없고
그렇게 살기도 싫네요


태어난지 3일밖에안된 아기도 저도 불쌍합니다..

댓글 107

ㅇㅇ오래 전

Best이미 그런놈인거 아셨잖아요. 알고 둘째도 갖고 낳고 하셨으면서.. 지금 너무 몸 힘들어 견디기 힘드니까 그러시는거고요. 잘하던 사람이 아내 애낳고 갑자기 미쳐돌아서 못하지 않잖아요. 첫출산도 아니신데 그러게 왜 그런 사람하고 굳이 애를 둘씩이나.. 힘든때 힘들겠지만 고른게 그거고, 어쩌겠어요. 이럴줄 몰랐다는건 첫출산때나 할말인걸요.

오래 전

Best아무때나 쿨병 걸린 인간들 겁나 싫네요 간병 모름요?환자 개신경쓰이게 하는게 무슨 간병임? 제왕할때 짐을 무슨 한트럭싸요? 가방열고5분만 투자해도 뭐있는지 알겠네요. 그리고 자꾸 말하라는데 분위기가 저사람이 겁나 귀찮아하는게 보이면 서럽죠 그냥아픈것도 아니고 애낳고 아픈데 내가 왜 눈치보며 시켜야하나. 끽해야 며칠인데 목숨걸고 애낳은사람 눈치껏 목말라?이거 갈아줘?챙겨주는게 그리 힘들답니까. 제왕하고 몸일으키기도 힘들어죽겠는데 맘편하게 이거달라 저거달라도 못하게 하는 남편이 문제지 왤케 후려치는지.

ㅇㅇ오래 전

Best여기댓글들보니까 당황스럽다ㅋㅋ샤워를 시켜달랬나 똥을닦아주랬냐 누워있는 산모옆에서 며칠케어해주는게 그렇게 어렵고힘든일이야??출산가방만해도 쌀때 안봐??등신,머저리야?일일이 묻고앉았게? 난 수술해서 진통이 얼마나 아픈진 모르겠지만 그거 좀 짜증냈다고 나이처먹은인간이 저럴일이야?상황에 맞게 행동못해??

오래 전

추·반이건 쫌.....님이 이상한대요

야옹오래 전

쓰니야 너도 참답답하다 둘째라면서 첫째때도 그랬을건데 왜 둘째를 낳았어? 그리고 댓글들 보니 다들 남편이 모지리 들인가봐 모르니까 가르쳐주래 ㅋㅋㅋ 아 너무 웃겨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모르긴 뭘 몰라 하기싫으니까 모르는척 하는거치 아직도 이런 여자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남자들이 결혼을 하는가봐

ㅇㅇ오래 전

나도 이런상황이 뻔히 예상이 돼서 애가질생각이 없어요...

ㅇㅇ오래 전

진짜 이래서 결혼을 잘해야되는구나..이런 글들, 그리고 거기에 달린 댓글들 볼 때마다 나는 너무 결혼 잘했구나 생각이 듬. 말을 안하면 어떻게 아냐고? 남편은 처음일텐데 어떻게 잘 하냐고? 참내 ㅋㅋ 우리 남편은 내가 말 안해도 어떻게 알까? 우리 남편도 그런거 다 처음 겪어보는데 어떻게 잘 했을까? 결혼도 처음이었을텐데 어쩜 이렇게 잘 챙겨주고, 아내가 임신한 것도 처음이었을텐데 어쩜 그렇게 잘 대응했을까? 제왕절개 수술한 아내 간호하는 것도 처음이었을텐데 어쩜 그리 알아서 척척 해주고 챙겨줬을까? 아무리 봐도 처음이어서가 문제가 아니고 사랑과 관심의 차이같은데? 아내가 목말라하니 물을 떠다 주고, 아내가 심심해하니 책을 가져다 주고, 아내가 더워하니 창문 열어주고, 아내가 졸려보이니 이불 덮어주고, 아내가 아파하니 격려해주고, 아내가 힘들어하니 부축해주고, 아내가 누워있는 시트에 피가 묻어 있으니 갈아주고, 아내의 환자복이 땀에 젖어 있으니 갈아입혀주고 이런 것들이 처음이라서 못 할 일들이야? 꼭 말을 해서 시켜야만 할 수 있는 것들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이게 필요해 보여서 해주는게 어려운거야? 나는 진짜 살면서 임신도 임신이지만, 내 생살 처음 찢어보고 내 장기 처음 찢어봐서 진짜 너무 아프고 힘들었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맞긴 한가 의문이 들 정도로. 근데 진짜 남편 하나땜에 다 견디고 버텨냈다. 사랑하는 사람이 10달 고생하고 생살 찢어서 옆에 누워있는데, 그 정도도 못 챙겨줄거면, 아니 그냥 기본적인 간호 조차 시켜야만 해줄거면 그냥 결혼 하지 마. 엄한 여자 임신 시키지도 말고, 생살 찢게 하지 마. 챙겨줄 사람 없이 그걸 혼자 감당해내야만 하는 여자는 무슨 죄야? 알아서 침대시트좀 갈아주는게 어려워? 땀에 절은 환자복 갈아입혀주는게 어려워? 화장실 부축해주는게 어려워? 그것보다 훨배 더 어렵고 아프고 고통스러운걸 니 아내는 하고있어. 너는 단지 화장실까지 부축해주면 끝이지만, 니 아내는 소변을 보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부터 배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온 몸에 진이 빠지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화장실 가서도 소변을 보면 방광이 아파 아아악 소리가 절로 나. 제발 처음이라 몰라, 말안하면 몰라, 간호하는건 힘들어, 이딴 소리좀 하지 마. 사랑하면 하게되고, 관심 있으면 다 보이고, 간호보단 아픈 사람이 훨씬 더 힘들어. 이런 것들 다 못해줄 것 같으면, 결혼부터 하지 마 제발 그냥 시작 하지 마. 혼자 살자.

ㅇㅇㅇㅇ오래 전

내 이야기인줄 알고 댓글쓰러 로긴함 나도 쓰니 상황과 99% 똑같은 상황이였음 다른 사람들 쓰니가 남편한테 미리 말했냐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냐고 하지만 출산 안해보면 모름 당신들은 몸 아플때 예민해지지 않나봐? 제왕하면 2,3일은 꼼짝없이 눕눕생활이고 몸 살짝 움직이기도, 심지어 밥 먹기도 힘든때라 모든 상황에 극예민한 상태임 누가 건들이면 폭발할거같은.. 사랑하는 아기를 낳았지만서도 내 몸이 내 몸같지 않고 장기가 움직이는 느낌에 고통스러움 그 상황에서 한 두번은 괜찮아도 남편한테 이거해줘 저거해줘 매번 얘기하기도 짜증남 알아서 해주길 바라지만 다른 사람들 말대로 남편이 어떻게 알고 척척 찾아서 해주고 또 남자들은 눈치껏 행동하는사람 극히 드문거 앎 내 남편도 해달라고 부탁하면 다 해주긴 했지만 한번 찾아봤으면 두번,세번째는 알법도 한데 3일내내 말할때마다 그새 까먹고 그거 어딨어? 어딨었지? 소리나하고 부인은 다리 팅팅부어서 몸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옆에서 폰게임이나하고 앉았고.. 예민한 상태라 알아서 좀 병간호 해주면 안되나 싶은 생각에 평소에는 사소하게 넘길 행동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거임 오죽했음 내 남편은 간호사가 산모 다리 부어서 아플거라고 주물러주라고 시켰음 평소에 쓰니가 저런 생각이였다면 쓰니가 좀 예민한 성격이겠거니 하는데 안 겪어본사람은 절대모름 저렇게 행동하면 애 낳고도 저러는데 나중에 얼마나 더 무관심해질까 이 생각에 살까말까 고민하는거 난 이해함

ㅇㅇ오래 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여자 부류가 남자가 자기맘을 몰라준다는 부류 남자들은 원래 일일히 말해줘야지 안다고.. 말 안해도 알아서 척척 해줬으면 좋겠다. 일일히 말하는건 피곤하다. 이런식이니 평생 징징거리면서 사는거임 귀찮지.. 머리도 아프고.. 생각도 많이 해야되고.. 그래도 일일히 하나하나 미리미리 얘기해주다보면 습관처럼 하게 됨 ㅎㅎ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대체..

미요오래 전

자궁근종 수술했을때 일반적인 수술이 아니어서 열흘 넘게 입원. 미혼인 오빠가 산부인과 병동이었는데도 주끄러워하지 않고 내내 있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잘 챙겨줌. 월차내고 3일은 내내있고 나머진 퇴근후 들름. 성격문제도 있을거임. 울 오빤 원래 꼼꼼쟁이라 그런데 남편은 ㅋ 님 남편이랑 똑같음. 말 안하면 안함. 따지면 왜 말안해줬냐고 화냄. 말안해도 아는 기본중에 기본인 것들이었는데 그놈은 기본조차 모르는 놈이었던거임. 일주일동안 이틀 왔고 그것도 4일째 왔었음. 와서 한시간 있다가 가면서도 궁시렁거렸음. 수술자리 연고 좀 발라달랬더니 수술자국 징그럽다고 난리난리. 이혼하고 느낀건데 남의편이고 울오빠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사람인거였음. 나랑 안맞는 사람이었던거지. 난 탈출했는데 쓰니는 애기도 있고.. 안타깝네

안녕오래 전

난 저거 이해됨... 자기 회사일이나 친구관계는 안그런데 집에와서 아이한테 아내한테 저런식으로 수동적인사람이 우리집에도있음...정말 보이는곳에 찾는물건이 있는데 고개를 돌리지도않고 앞만보고 어딨어?를 연발하면서 찾거나 아픈사람옆에서 아무것도 안해주고 자기도 가만히있음... 내가 요리중이라서 상을 차리라고하면 진짜 상만 차린다거나 밥만푸고 내옆에 서잇거나 상앞에 앉아있음... 수저두고 반찬꺼내란 소리를 안해서ㅋㅋㅋㅋㅋ 저건 당해봐야알아요...해달라고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눈치도없어서 해달라고 안하면 아무것도 안함... 짜증내면 해달라고 왜 말 안햇냐고하고... 말하기전엔 하나도 안해줌... 아니 안해주는게아니라 못함ㅠㅠ

ㅇㅇ오래 전

세상에 당연히. 알아서라는 건 없다

ㅡㅡ오래 전

첫째때는 잘해줬나? 그것도 아니였으면 그만 낳았어야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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