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족생각했더니 이기적인 년이 된 글쓰니 후기입니다!

ㅇㅇㄹ2020.04.20
조회55,348

안녕하세요!
한달 전에 “가족 생각했더니 이기적인 년”된 글쓰니입니다
(1편으로 이어놨어요)

기억하실려나 모르겠네요..ㅎㅎ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걱정과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사이다까진 아니지만 그나마 더 나은 후기를 알려드리려 찾아왔습니다



한창 그 일이 있고 나서 계속 냉전생태이다보니 머릿속도 어지럽고 집중도 잘 안되고 무기력해지더라구요
전 공부할 것도 많고 계획도 짜야하고 전공 공부도 해야하는데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엄마에게 말을 붙였습니다
대화체로 비슷하게 써보겠습니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고작 그 향수 하나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

“그래. 넌 그거 하나 오빠한테 못 줘서 그렇게 안달이니? 안사주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게 아니야. 그저 만원정도 하는 향수 오빠한테 줄 수 있어. 근데 과정이 아니잖아. 애기도 아니고 돈만 주면 사는걸 꼭 나한테서 뺏어가야 했어?”

“야 니네 오빠가(뭐라고 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엄마는 굉장히 감정적인 사람이라 화나면 대화가 잘 안됩니다
그래서 화도 내고 소리도 질러서 이성적으로 대화하자고 하면서 겨우 이어나갔습니다

“내가 엄마 많이 돕는데 그건 모르고 날 그렇게 대했잖아. 난 존중을 원했는데 오빠랑 카페 얘기로 날 웃기게 만드니까 너무 기분나빴어. 그게 정상이야? 내가 엄마라면 난 그렇게 안해”

“야 넌 뭘 얼마나 했다고 이런 소리니? 너 설거지 하고 그릇 다 집어넣었어? 너가 몇프로 부족하게 하는걸 내가 꾹 참았는데 어디서 그딴 소리야?”

“난 엄마 더 돕고 싶은데 자꾸 엄마가 날 그렇게 밀어대니 계속 망설인거였어. 존중하지 않고 카페사건처럼 하니 난 더 하고 싶어도 마음이 안내켰다고”


저, 그동안 엄마 옆만 계속 맴돌며 도와드렸습니다
밥차리실때는 옆에서 재료도 나서서 다듬고 어질러진 식탁도 다 정리해놓고
오빠아빠 밥 세팅과 식탁 세팅 , 먹고 나면 다 치우고 반찬통도 넣어놓는 등등 시키지 않아도 더 나서서 다 했어요
엄마 눈치만 보며 이거해라 저거해라 다 했습니다
최소한 고맙다는 말은 들을 수 있잖아요
이 집안에서 나만 그렇게 하는데.

하지만 점점 저에게 하라는건 많아졌고 오빠는 왜 안시키냐, 안치워도 왜 내새끼내새끼 하냐 하면 그저 입 좀 다물으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아빠 앞에서 저와 기싸움, 오빠에게 동조하여 저를 웃으며 깍아내리고 왕따식으로 대하는 행동을 보고 제가 더이상 참지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더 용인을 하면 미래에 엄마처럼 아무소리 안하고 일만 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큰 공포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의 일 다 말했습니다

“카페얘기 듣고 그렇게 하는게 정상이야? 내가 엄마라면 오히려 내 딸을 감싸겠어. 또 엄마는 항상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유튜브만 보지. 그러다 오빠가 오면 얼른 끄고. 또, 오빠가 외국으로 간다고 하니까 나한테 니네 오빠 이제 너보다 영어 잘하겠다~하했는데 대체 거기서 내가 뭐라고 해여하지? 그게 정상이야?”(다 기억은 안나고 대충 간추려보면 이정도)

했더니

“넌 짜잘하게 요만큼 요만큼 하는걸 다 기억하고 어떻게 사니? 그냥 좀 넘어가면 되는걸 굳이 그렇게 다 꺼내놔? 그리고 니가 계속 말하는 그 카페얘기 난 뭔지 모른다. 난 기억안나.”

하셨습니다

순간 눈물이 나왔어요 난 그냥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다 잊을텐데.
난 그냥 엄마가 그랬구나 그랬다면 미안하다. 이러면 그냥 다 모르는척 할텐데.


“엄마는 나한테 미안하다고도 안하네. 내가 엄마였으면, 그랬니?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 라고 했을거야 그러는게 먼저고. 그렇게 하는게 먼저 나오고 엄마 얘기는 그 다음이야. 하지만 엄마는 나한테 좀 넘어가라 너만 넘어가면 우리 집 편안한데 왜 그러냐는 거잖아”

했더니 아무말 않더라고요
아차싶었나봐요
그리고 카페얘기 저 후로도 제가 몇번 더 꺼내니까 계속 기억안난다고 하시는데 무조건 기억하세요
제가 두번이나 찝어서 엄마한테 말했고 또 엄마는 그게 정상이라고까지 했으니까요
기억안난다? 엄마의 회피죠 당연히
엄마도 알고 있는거에요
못난게 보이면 안되는 아들을 무조건 맞다고 하다가 딸이 태클을 건거
그게 괘씸해서 한마디 한거

오빠의 카페 사건은 글로 써서 올렸다. 모두 다 이상하다고 하더라 했더니
왜 집안 망신 시키냐고 하더라고요

“망신? 그게 망신인건 아나보네. 나한텐 정상이라고 했으면서. 둘 다 똑같아.”

했더니 또 아무말 안했습니다




그러고 나갔어요
집에 있기 싫어서 친구랑 신나게 놀다가 들어갔더니 뭔가 생각을 한 것 같더라고요
냉전이었는데 그걸 풀려고 노력을 하셨습니다


현재는 잘 지냅니다
대신 이제 예전ㅂㅅ처럼 나서서 하지 않아요
밥도 차려지면 딱 먹고 물론 차려주셨으니 제 밥그릇은 치웁니다
빨리 먹고 일어나서 제 것만 치우고 방에 들어와요

그랬더니..ㅋㅋㅋ 이젠 아빠랑 오빠가 알아서 같이 돕네요 그냥 예전엔 제가 다 하니까 저 ㅂㅅ이 또 하겠지.. 했나봐요
어떤 날은 오빠 엄마 저 세식구 밥먹었는데 제가 빨리 먹고 일어섰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오빠는 평소처럼 지 밥만 먹고 몸만 움직이려고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엄마가 오빠에게 대뜸 너가 먹은 것 좀 치우라고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놀랐어요

그런 소리 한번도 한 적 없거든요
몰래 듣고 있다가 기절할뻔;
들은 오빠는 살짝 놀라더니 어물쩍 거리며 치웠습니다ㅋㅋㅋㅋㅋ



엄마가 오빠를 더 좋아한다는건 이제서야 제가 확신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 눈에 보이더라구요
뭐 이건 예로 들기 좀 그렇지만, 저한텐 한번도 딸이라고 부르신 적이 없습니다
그저 이름 아니면 야 이정도 였죠
(야 는 제가 화를 내니 잘 안하십니다)

하지만 오빠는 자고 일어나면 우리 아들~ 잘잤어?
아들! 이거 먹을래? 라는게 일상..
말만 하면 웃음꽃이 피고 말도 안되는 멍멍소리를 오빠가 해도 그래그래~ 맞아~ 하는 행동들
저와 있을땐 확연히 다른 차이입니다
지금에서야 다 보이더라고요
아니면 내가 애써 외면해온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엔 그런 엄마 마음에 들어가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눈치도 많이 봤고 무조건 엄마 말에 따르고 엄마를 재밌게 해주려고 말붙이고 핸드폰도 일부러 안봤어요
엄마가 기분나빠할까봐
하지만 이젠 알았어요 내가 너무 호구처럼 해왔다는걸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엄마는 바뀌지 않을거라는거

이제는 엄마 앞에서 아등바등하지 않아요
할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넌씨눈처럼 나가고 있습니다

또 저에게 뭔갈 시키면 알겠어~ 오빠랑 같이 할게~ 하거나 응! 그럼 이건 내가 하고 저건 오빠 시켜야겠다^^라고 대응합니다ㅋㅋㅋ
그랬더니 항상 얼굴이 굳으시네요^^..

엄마를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라고 봐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안보려고요
그저 내 자신만 잘 지키고 상처받지 않게 대처해나가며 살려고 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아마 엄마도 제가 예전같지 않다는걸 느낄거에요
함부로 못 대하는게 다 느껴지기도 하고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존재가 엄마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렇게 가까운 건 아닌 것 같네요
엄마에게 더이상 뭔갈 기대하지도 않고 미련도 갖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제게 용기도 주셨고 공감도 해주셨어요
전 제가 예민하고 이상한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그저 스스로를 옥죄고 있는 거였어요
이제 다시 행복해지려고 해요
제 자존감도 회복하고 제 자신을 더 특별히 소중하게 여기려고요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했습니다!



댓글 20

ㅇㅇ오래 전

Best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는데 덜아픈 손가락은 있더라구요. 비슷하네요. 부르는 호칭조차 누군가는 우리아들. 누군가는 야. 다행히 전 어릴때 좀 일찍 알았어요. 그래봤자 별로 나아지는건 없었지만 성격 더럽고 무뚝뚝하다는 소린많이 들었죠. 내친구들이나 친척어른 분들은 내가 굉장히 사교적이고 활발하다고 알고 계시구요. 그것조차 불만이셨나봅니다. 성인되어 돈벌기 시작하고 일년만에 독립해서 살다가 늦게 결혼했고 대소사 있을때만 얼굴비췄어요. 새언니와 올케는 내가 세상 무서운 시누인줄 알다가 직접 만나보고 겪어보고는 오빠와 동생 내엄마에게 듣던 이미지랑 너무 달라서 놀랐다고 하네요. 웃고 치웠어요. 오빠랑 남동생도 결혼하더니 '엄마 ㅇㅇ 이는 자기친정에서 ㅁㅁ이 같은 취급 안받아' 라고 했다네요. 가끔보고 살아서인지 그런말들을 들어서인지 새삼스레 친해지려 노력 하시는데 오히려 이젠 불편합니다.

ㅇㅇ오래 전

Best내가 다 시원하네요. 망신인 줄은 아나봐?

ㅇㅇ오래 전

하.. 나도 아들 딸 둘 다 가진 엄마인데 쓰니 엄마 정말 이해 못하겠다.. 쓰니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다고 내가 대신 꼭 안아주고 싶다..

ㅁㅁ오래 전

오빠는 결혼못하거나 해도 금방 이혼위기 올듯..

사랑해오래 전

댓글 잘 안남기는데... 우선 마음이 많이 아프겠어요. 토닥 토닥 저도 어릴 때 엄마가 유독 오빠를 많이 챙기고, 잘해주는 모습이 보여 울기도 하고 상처도 많이 받고 ‘남녀평등’을 외치며 살았습니다. 학생이랑 다른 한 가지는 ... 20대 이후에 엄마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 해줬어요( 이미 상처는 많이 받고 난 후 이지만...집안에 딸이 귀해 모두가 딸을 위해 주니 자기라도 오빠를 챙겨야 했다고..) 그리고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 되어보니,,,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고요. 제 경우에는 “엄마가 처음이라 미안해.” 가 많은데, 처음이라 계속 실수를 해요. 잘못된 점도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구요 ㅠ 그래서 몇 년이 지난 후 첫 째 아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둘째도 계획 하고 있는데, 둘째는... 첫째 때에 실수 했던 부분들을 경험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줘야지!!! 라는 마음이 가득 해요 ㅠ 그래서 제 생각엔 차별이 아니라 각 자식에게 다른 마음이 적용 된 부분도 클 것 같아요. 20년 가까이 아무렇지 않게 생활 해와서 딸분만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테지만 (엄마도 오랜 습관처럼 행함으로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딸이 이야기 해줌으로 늦게 깨닫고 엄청 미안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들, 딸 차별이 아니라 첫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오냐오냐 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물론 제 경우고, 제 생각이지만... 왜 자식이 두명인데 오빠는 동그라미고 나는 세모야!!!!! 똑같이 동그라미를 줘야지!!! ( 제 경험 ㅎㅎ) 라고 많이들 생각 할텐데, 우리도 엄마에 대한 감정, 아빠에 대한 감정이 다르듯 어른들도 같은 자식이지만 각자의 성격, 성향에 따라 감정이 다를거예요. (아들과 딸의 성향과 그 성향에 대한 양육법(?)이 정말 많이 다르더라구요)

ㅇㅇ오래 전

지금은 잘 지낸다고 하시는데 , 그래도 너무 마음주지 말아요 엄마가 조금 바뀐다고 , 아빠와 오빠 행동이 조금 달라졌다고 기대도 말구요. 어쩔수 없어요 이런건.... 아마 글쓴이 말고는 그 집에서 정말로 이해해줄 사람도 없구요. 적당히...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지내요

양성평등오래 전

해피엔딩은 아니네....그냥 빨리 독립해서 결혼하면 안보고 사는것이 나을듯

무슨오래 전

글쓴이 사회나가서 돈벌고 엄마 늙고 몸아프면 백퍼 기대려할거임 딸이 살림 밑천 시전하면서. 나중에 글쓴이 능력 있어도 오빠한테 많이 도와드리라래 부모자식간에도 기브앤테이크는 있는거야

토닥토닥오래 전

괜찮아.잘하고있어!

기적의논리오래 전

엄마와 딸의 입장이..바뀐거 같아...서글프다.. 글쓴이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하는게 보여요.. 엄마는 그래도 아들~아들~ (그나마 이제 글쓴이 눈치 보는거 같긴하지만.. 아주약간이라...)

일기오래 전

우리나라에서 흔한 [ 가족이니까 그래도 용서../부모님은 무조건 위대하고 대단..] 이런 말들이 정신적 물리적으로 가정폭력을 당하고, 가족때문에 상처입은 사람들의 입을 못열게하는 상처를 후벼파는 말 같아요 가족이기 전에 인간대 인간으로서 선넘는 행동을 하면 끊어내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기오래 전

제가 고딩시절 대부분을 어둡고 우울한 상태로 보냈었어요 성인이 되고 성격도 많이 밝아져서 엄마한테 요리도 해주고 살갑게 애교부리고 그랬거든요 학생때보다 더 친하고 밝게 대한지 몇년정도 되니 작은것에도 대화가 안될정도로 감정적으로 화내고 엄마기분에 따라서 날라오는건 쌍욕이 기본이 돼버렸어요. 부모라는 사람이 왜저리 천박한지 비참했고 난 이제 세상에서 혼자라는 생각에 무서웠어요. 참기도 하고 울면서 애원도 했었는데 이젠 미련을 많이 버렸어요 지금도 엄마한테 친하게 대하지만 연끊을 생각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좋은얘기든 슬픈얘기든 털어놓고 싶을때, 혹은 정이나 사랑을 느끼고 싶을때 예쁜종이에 일기를 쓰고 꾸미는걸 많이했었는데 마음이 강해지고 자신과 친해지는 느낌이 든다해야 하나 되게 안락하고 따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ㅎㅎ..너무 공감되어서 슬프고 경험자로서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ㄹ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