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는 엄청 배려심이 넘쳤어. 차가 막혀서 영화가 시작한 후에야 도착한 나에게 화 하나 내지 않고 미안하다는 말은 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음료수를 건네주는데 네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걸 단숨에 알 수 있었어. 영화를 보고 나와 첫만남이라 어색해하는 나에게 애교도 부리고 말도 먼저 붙여줘서 즐겁게 있을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계절 메뉴가 나오면 바로 먹으러 가자고, 보고 싶어하던 영화가 나오면 티켓부터 예매해오던 네가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웠는지 몰라. 커플링을 맞추고 싶다고 이야기 할 때마다 어색하게 다음에 사자고 미루던 내 모습에 너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많이 속상했겠지? 너랑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았지만 내가 너무 겁을 냈나봐. 내년이 되면 너와 꼭 같이 술도 마시고 싶었고, 너와 내가 예쁘다고 했던 바닷가의 호텔도 가보고 싶었고, 밤 늦게까지 걱정 없이 함께 있어도 보고 싶었고, 언젠가는 너랑 멀리 여행도 떠나 보고 싶었어. 나랑 만나는 동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속상한 일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기로 했지만 너는 그럴 성격이 아니라서 말을 하지 않고 속에서 삭힐 수도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내가, 내 행동이 무심해서 네가 지쳐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나봐.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네가 지쳐보여서 붙잡을 생각도 못했어. 처음에는 서서히 잊어가겠지, 생각하고 버텼는데 점점 더 네 생각이 나더라. 있을 때 더 신경쓰고 잘 했어야지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해. 그러니까 앞으로의 네 행복만을 바랄게. 늘 난 네 모든 게 멋있고 예뻤고 부러웠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니까 내 바람은 필요없겠지만서도 하고 싶은 것들은 꼭 이뤘으면 좋겠어.
그동안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