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때문에 울고싶습니다.(본문밑에 추가글올립니다.)

가슴앓이2020.04.22
조회95,708

안녕하세요.

우선 글쓰기앞서 이글을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글을 쓰려면 저의 초라한 현 상황을 낱낱히 밝혀야하니까요.

그래도 지금 너무 답답한 심경에 글을씁니다.

저와 남편은 제작년사업에 크게 실패하고 빚을많이 진 상태에서 작년에 지금살고있는

월세집으로 이사를 들어왔습니다.이사들어온지 얼마되지않아 집주인 할줌마께서 저희집에 찾아와서

얘기를 나눴는데 이런저런 얘기중에 남편과 제가 둘다 고아인것과 남편만 위로 형이 한명있다고, 전에 하던일이 힘들어져서 빚만잔뜩지고 이집으로 들어오게됐다고 얘기를 해줬습니다.참고로 아이는 없습니다. 그말은 들은 집주인은 자기들도 2남1녀가 있으나 스위스와 미국에 모두 살고있어서 외로우니 서로 부모자식하며 서로 위해주고 살자고 하시기에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그말이 지금 이렇게 저희를 힘들게할줄 정말 몰랐습니다.

일단 저희가 어디를 1박이라도 여행을 가면 굉장히 서운해하십니다. 저희 윗층이 주인집인데 부르시거나 저희집으로 내려오셔서 어디를 다녀왔느냐,왜 우리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지 않았느냐...

트레이더스나 홈플러스같은 마트에 다녀와도 (빌라라서 차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그래서 우리집 차소리가 나면 항상 창문으로 내려다 보십니다.) 우리도 살거많은데 왜 너희끼리만 다녀오느냐....휴우...글만써도 그때생각하니 한숨만 나옵니다.

어쩌다 한번씩 주인집부부가 술을 마실때 저희를 부릅니다.

안가겠다고 해도 한사코 내려와서 끌고 올라갑니다.

올라가면 술은 이미 다 떨어져있고 안주는 간단한 부침이나 김치쪼가리...

그럼 우리신랑이 술과 안주를 사갖고 올라옵니다.

세대차이가 많이 나니 술자리에서도 저희는 그냥 하시는 말씀만 듣고 있는격이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랑이 사온 안주를 다꺼내서 먹는것도 아니고 자기들 나중에 먹을거라고 3/2는 집주인 냉장고로 들어갑니다. 맨정신같으면야 다먹을거라고 말을하겠지만 이미 말도없이 김치쪼가리에 술만먹다보니 취기가 올라 한마디도 못하고 그런가보다 하고있다가 담날 현타가 오면 왜 안올라간다고 정색을 하지 않았을까 왜 술이나 안주사오라고 여러번 우리신랑이 신부름갈때 돈달라고 하지 못했을까 후회합니다. 그러고 한달있다가 잠깐 할얘기있으니 둘이 올라와바라..중한얘기다 하셔서 마지못해 올라가면 또 술자리.....

그리고 저희는 명절에 딱히 갈곳이 없어서 그동안은 집에서 푹쉬던가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그런데 집주인부부도 자식도 안오고 하니 적적하신지 명절을 같이 보내기를 원하십니다.명절날 일하고있는곳에서 명절선물이라도 받아오면 뭘받아왔냐 우리도 그것 좋아한다고 애둘러서 달라고 종용하시고 결국 받아내십니다.

이집에 오고난뒤 경제상황이 최악이 돼서 집에만 있었는데 자꾸 올라와서 같이 있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극구 거부하고 둘만있기는 하지만 정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자니 아직계약기간도 1년이 남은데다가 빚을갚고있는 상황이라 섣불리 일을 벌일수도 없는데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지금 잠못자고 고민하다 이글을 쓰게된 계기는 어제저녁일이었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못했던 노가다를 다니느라 힘든우리신랑에게 마트에서 세일하는 양념장어를 사와서 구워주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주인집할줌마..ㅜㅜ

뭐하냐고 수다떨러 놀러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죄송한데 지금 신랑샤워중이고 나오면 바로 식사해야하니 곤란하다고 정색을 하고 얘기하니 살짝 삐진얼굴로 나가더군요.

오늘일이 사실 한두번이 아닙니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등 일반적인 음식할때는 코빼기도 안비치다가

꼭 맛있는 음식을하면 냄새가 빠져나가서 그런지 꼭 뭐하냐고 전화하거나 찾아옵니다.

찾아오면 노인네 그냥보내기 뭐해서 꼭 나눠서 보내주곤 했는데 이제 저도 지쳤습니다.

코로나 영향으로 들어간지 얼마안된직장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고 (일이 정말 없었습니다.사장딸이랑 하루종일 같이 일을하는데 할일이 없어지니 숨이막히더군요. 나중에는 점심시간에 밥먹는것도 눈치보여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집에 있는상황에 남편혼자서 어찌하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정말 왜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부부 생일은 신경도 안쓰면서 주인집부부 생일은 왜 얘기하는지...어버이날 쓸쓸하다는 얘기는 왜 하는건지..휴우....

정말 이사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냥 신세한탄 하고싶었고 털어놓으니 그나마 조금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글

먼저 추가글도 길어질수있으니 양해구합니다.

많은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주변친구처럼 많이 안타까워하고 답답해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원래는 고맙다는 말을하고 추가글을 마치려고 했었으나 본의아니게 글을읽어주시는분들을 기만한다는 생각과 제가 말하지 않은것을 글을 줄이려다보니 본의아니게 전개되는바람에 오해가 생기기에 글을 사실로 정정하려고합니다.

있었던 그대로를 설명하자면 제가 주인할줌마에게 고아이며 사업을 말아먹고 월세집으로 이사온다고 말했었던건 아니었습니다.

아는지인에게 부탁해서 가구랑 침대랑 냉장고등 큼지막한것들은 이사전날 저녁에 미리옮겨놓고

나머지짐들을 이사당일날 남편이랑둘이서 세네번을 자차로 왔다갔다하며 짐을 싣어날랐었습니다.그런데 이사온집의 가스연결이며 에어컨연결때문에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할듯싶어 전에살던 동네의 같은성당을 다녔던 근처사시는 할머니에게 그집에 앉아있어달라고 부탁을드렸었는데 짐을옮길때보니 부탁드린할머니와 집주인부부가 저희집에서 앉아 얘기하고있는걸 목격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지나 집주인할줌마가 저희집으로 내려와 얘기를 하다가 모든걸 알고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저도 순간 너무 황당했지만 그자리에서 아니라고 발뺌할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 성당할머니에게는 왜 그런걸 말했냐고 하시겠지만 그분은 제가 결혼하기 훨씬이전부터 성당을다니며 작은소모임도 갖고 자주만나던 사이였고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알게된경우였습니다. 나중에 그런걸 쓸데없이 왜 말하셨나고 하니까 그분은 우리부부 잘봐달라고 일부러 그러셨다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원망조차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그분은 건강악화로 요양원에 계십니다.

그동안 집주인부부가 저희에게 우리딸 우리아들 이렇게 부르셨고 저희도 5층어머니 아버지 이렇게 불렀었는데 이젠 호칭도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로 통일하기로 남편과 얘기했습니다.

근래들어 우리 두부부가 많이 의기소침했었고 소심해졌었고 삶에 겁도 많아졌고 의욕도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서 큰소리나는것도 싫고 서로 신경전벌이는것도 싫어서 좋은게 좋은거다 우리가 좀 양보하고 나누며살자 하고 좋은맘을 먹었었는데 삶이 궁핍해질수록 마음속에 쌓이는게많아져 급기야 터져버려서 판에 글까지 쓰고야 말았습니다.

정말 많이 고맙습니다. 비수아닌 비수를 꽂아주신분들도 관심가지고 쓴소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향후 계획은 여러사정으로 계약기간을 채워서 나갈생각이고 계속스트레스를 준다면 그냥 그만좀 하시라고 큰소리를 내고 월세를 고의로 밀릴작정입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많으여러분들과 여기에 고민을 올릴수있는 판을 만들어주신 관계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댓글 66

ㅇㅇ오래 전

Best혹시 저희를 진짜 자식처럼 생각하신다면 돈을 좀 빌려주실수 있을까요? 하거나 마주칠때마다 혹시 이번달 사정이 어려워서그런데 월세 좀 깎아주시면 안될까요?하고 애처롭게 얘기해요. 그래도 마주치고 찾아오면 먼저 무슨일있냐고 물을때까지 한숨 푹푹쉬고 힘들다 죽겠다 소리만 반복해요 무슨일있냐 물으면 돈빌려달라 or월세 내려달라 소리만 무한반복하세요.

아가리와대가리오래 전

Best자식한테 월세 받는 부모도 있네ㅎㅎㅎ 그냥 다음 달부터 월세 내보지말고 왜 안 내냐고 하면 똑같이 말해주세요 "서로 부모자식하며 서로 위해주고 살자고" 저희 들어올 때 말씀하셨잖아요. 저희 사정이 안 좋아졌는데 부모님 같은 분들이니깐 이해해 주실 수 있죠?, 뭐라고 하면 제가 오해했나 봐요 라고 하고 앞으로 찾아오면 그냥 차단하세요.

언니오래 전

넘치는늙다리들이 많아서 탈이네 정도가 지나치면 베플말대로 해보기길 권합니다 저런사람들은 더똑같이햊줘야 정신차립니다 좋은게 좋은건 없습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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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아 진짜 노인네들은 왜 그럴까 나도 그나이 되겠지만 무섭다

청량산오래 전

힘내세요!!좋은날올거에요... 열심히살다보면 . 저도 부모님없이 컸는데.. 지금 와이프 만나서 열심히 살다보니 좋은날도오는것같아요..

ㅇㅇ오래 전

비디오챗 방법 알려줘서 자식들한테 토스해요

ㅡㅡ오래 전

너무하네 월세사는사람들이 사오는물건 뜯어먹고싶나 돌려보내고 더 줘도 모자란마당에

킁킁오래 전

할머니가부르거나 올때마다 기침하세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마스크 안쓰고 기침 하면 찝찝해 할거에요 왜 기침하냐 감기냐하면 어제 대형마트 갔다가 공원 갔다오고나서 기침 하고 설사도 좀 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세요

ㅇㅇ오래 전

마주칠 때마다 이번달 월세 못 낼 거 같은데 어쩌냐 돈없다 소리하세요. 그러면 자식소리 뚝 끊깁니다. 세상에 자식한테 월세받고 음식 받아내는 부모가 어디 있어요 ㅋㅋ

ㅇㅇ오래 전

반대이렇게 주눅든사람들한테 의기양양한사람들은 그거 더이용행괴롭힘 오히려빌붙고 이용하지 못할성격이면 그냥삐지던지말지 막나가셈

ㅁㅁ오래 전

베플처럼 하세요 그쪽에서 피하게 만드는게 최선이예요 신랑이 일이 없어서 월세 내기도 힘들다 아들이라 생각하시고 좀 깍아달라고 만날때마다 얘기하시고 마주칠때마다 돈이 없어서 대충 먹고 살았더니 기운이 없다 고기 좀 사달라, 김치 좀 달라, 반찬 좀 해달라 자꾸 뭘 달라해요. 알아서 피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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