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남편이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었던 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일단은 그날은 진짜 당황스럽기도 하고
진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넘어갔는데
글 쓰고 여러분들의 조언을 보고 나서
차분하게 다시 대화해봤어요
일단 본인 말로는 여자가 생긴건 아니래요
근데 차라리 여자가 생긴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그게 이렇게까지 비참하진 않았을거같아요..
절 사랑하지 않는거 같다네요
정말 좋은 와이프고 애엄마고 좋은 친구인데
여자로는 안보인대요
그냥 이제는 가족같다는 느낌만 있지
여자로서 사랑하는건 아닌거 같아서
자기도 고민 많이 했다네요
들으면서 진짜 누가 뒤통수를 망치로 내려친거 같았어요
친구처럼 지내자는 말에도 눈물이 안났는데
여자가 생겼다고 바람피는 중이라고 해도
어떻게든 다 받아내고 이혼하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었는데
나한테 아무 감정이 없다는 말은 가슴을 후벼파는 것처럼 고통스럽네요..
정이 떨어져서 이혼하고 싶다고 한다면 해줄 수도 있지만
자기도 더 노력은 해보겠다고 말하는데
입을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부모 하나가 죽고 하나가 감옥가면
혼자 남을 애 생각이 문득 들어서 참았어요
이틀정도 차분히 앉아서 생각하는데
내 10년은 뭐였을까 난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을까
난 저런 인간을 왜 사랑했을까 왜 결혼했을까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은 이혼절차를 밟으려고해요
복직이나 집 문제, 양육권 문제도 있고 쉽지는 않겠죠..
그래도 차라리 마음이 편한 것도 어느정도 있네요..
저걸 숨기고 앞으로 쭈욱 살았다면
전 저 사람한테 끝까지 기만당하면서 혼자 사랑하고 살았겠죠
드라마같은 사랑은 정말 드라마속에만 있었나봐요..
내 현실은 비참하고 잔인하고 고통받는 사랑이었네요
여러분들이 기대하신 사이다같은 후기가 아니라서 죄송해요..
그래도 응원해주시고 같이 화내주신 모든 분들은
저보다 나은, 행복한 꽃길만 걸으실 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