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코로나 증상에 관한 몇가지

쓰니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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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일에 만 3년차 이상 대학원 과정을 위해 거주 중인 30대 한국인 남성입니다. 한국이 COVID-19 대응에서 국제적인 모범이 되고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은 이번 사태를 먼저 겪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과 대응자세가 좀 더 성숙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의 입장에서 의료진조차도 사실은 이 질병에 매우 익숙하다 할 수 없으므로, 지속된 경각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바이러스 전염시의 증세에 대해 매우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어 이 글을 적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의심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고,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의 잠복기는 약 1-2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저는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왔는데, 바이러스 의심을 미리 고지했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즉시 상기도채액샘플, 혈액샘플, 혈압 맥박 및 산소포화도 측정, 흉부 X-Ray, 그리고 복부 초음차검사까지 모두 함께 이뤄졌습니다. 증상에 대한 처치로는 이미 진통제 링겔이 들어왔죠. 그리고 불과 3시간도 되지 않아, 당신은 아픈 것의 원인도 확인되지 않고 바이러스도 검사에서도 음성이다. 집으로 가고 싶다면 갈 수 있고, 하룻 밤 입원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리고 다음 날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입원격리가 되었죠. 만약 제가 집에 가겠다고 했으면...?

저는 호흡기 증세가 전무했고, 열도 굉장히 미열 (내가 느끼는 열감, 측정 시에 거의 발열로도 보기 힘듬), 다만 가슴에 말로 설명이 안되는 특이하고 강렬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이 증세가 갑자기 10분 이상 지속되어 앰뷸런스를 부른 것이 구요. 기타 냄새를 맡기 곤란해진 증세가 미열과 함께 입원 당일 아침에 추가로 나타났기 때문에 제가 민감하게 대처를 한 것입니다. 가슴의 통증은 지난 일주일간 주로 밤시간에 서서히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호흡기 증세와 발열이 없다고 하여 바이러스 감염일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료진도 바이러스 감염 아님이라고 1차 판단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가슴통증이 정말 이상하여 응급으로 입원 전에 가정내과 진료약속을 잡아두고, 하루 동안 집에서 혈압측정을 했을 때 수축기 150-170, 이완기 95-115의 고혈압이 나왔고 지금은 정상범위로 떨어졌습니다. 즉 1주일 이상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가, 입원 당시에 가장 피크,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호전 중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 특정하기 힘든 가슴통증은 입원 후에 여러차례 심전도 검사 및 추가로 흉부 초음파를 했을 때에도 원인과 처치를 전혀하지 못해 진통소염제의 도움만 얻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에 두 시간 이상 연속으로 잠을 자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발작적인 상복부의 통증이 주된 증상이었고, 갑자기 나타나 짧게는 1분 이내에 그치거나 길게는 10분 이상 지속됐습니다. 주로 밤부터 아침사이에 발생했고, 증세가 변이성 협심증이랑 비슷해서 필요한 진단을 했으나, 이 심장 진단의 경우에는 통증의 위치가 훨씬 높아서 거의 목 아래에 협심증 통증이 있어야하더군요. 그래서 아주 증세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진단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진단이 내려져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의료시설의 수용가능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대응력과 직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들도, 증상이 급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돌보고, 증상이 급하지 않으면 증세가 있어도 자가격리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어째서 코로나의 증세가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본인이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설명할 수 있는 authority가 떨어집니다. 다만 유튜브에 장항준내과를 찾아보시면 최신의 논문을 근거로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기 때문에 추천을 드립니다. 의료진들도 사람이고, 특히 이렇게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경험의 부족으로 오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런 고혈압과 원인불명의 극심한 근육통증 둘다 바이러스 감염의 증상일 수 있단 점 염두에 두시고, 평소와 다른 자신의 건강상태를 조심스럽게 관찰하셔서 COVID-19 대응에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장항준내과TV를 포함해 어떤 분들은 여름의 기후상태가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섭씨 60도 이상의 기온하에 해당 바이러스의 activity를 측정한 결과, 여름에 우리가 크게 안심해도 좋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었고, 이 바이러스는 인플루앤자처럼 변이의 경우의 수가 정직한 (예측 가능해서 시즌 별 백신 생산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헤르페스, 수두, 대상포진, 에이즈, 독감처럼 인류가 항상 함께 살아가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