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세차게 떨어지는 여름.
비가 오면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빗소리를 들음. 베란다 난간에 톡톡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있음. 새벽 1시에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해두고 (소리는 옆 집에 안 들릴 정도) 비와 어울리는 노래를 선별해 들음. 공허하고 차가워보이는 분위기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에 빠짐. 바깥에 나가면 습한 풀향기가 남. 우산에 토토독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거닐다 손을 내밀어서 괜히 비를 만져봄. 비 소식 있는 줄 모르고 우산을 들고 나가지 못한 날은 비를 맞고 다님. 기분 안 좋은 날에 비를 맞으면 안 좋은 감정들이 빗물과 같이 쏟아내리는 느낌이라 비 맞고 있는 거도 좋아함.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 학교 같은 운동장 한 가운데에 누워 비를 흠뻑 맞아보고 싶기함.ㅋㅋㅋ
2. 푹푹 찌는 한 낮의 여름.
태양이 강렬하게 빛나고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날. 오후 1시. 휴일이라 집에 있으려고 마음 먹었지만 갑자기 볼 일이 생겨 최대한 얇게 입고 밖에 나감. 잠깐 나간건데도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음. 집에 돌아오자마자 에어컨을 킨 다음 땀 때문에 찝찝한 옷을 후다닥 벗어서 빨래 모아두는 통에 던져놓고 화장실로 직행함. 뜨끈뜨끈한 물로 샤워를 함. 샤워를 마치고 문을 열자마자 안에 가득 차 있던 수증기가 바깥으로 나와 흩어짐. 아까 틀어놓은 에어컨과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한 덕분에 시원한 공기가 느껴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돌돌 감싸고 선풍기를 틈. 리모콘을 들고 거실 한가운데 누워서 tv를 킴.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이대로 누워있고 싶은데 배도 고픔. 하지만 더위 때문에 식욕도 떨어짐.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어봄. 어제 먹고 비닐을 씌워 넣어놨던 반으로 잘려진 수박이 있음. 테이블로 가져온 다음 칼을 꺼냄. 칼로 수박을 잘라 접시에 담고 나머지는 다시 넣어둠. tv에는 물놀이를 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걸 보면서 시원한 수박을 먹음.
3. 노을지는 여름의 저녁
할 일이 다 끝난 다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노을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감.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마다 몸에 바람이 부딪힘. 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며 다들 열심히 살아가구나 하는 생각이 듦. 타이밍이 맞아 퇴근하고 집으로 오시는 부모님을 만남. 잘 다녀왔냐며 인사하고 같이 집에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