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무기력증이 온 남친

ㅇㅇ2020.04.25
조회1,746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도 적어보네요.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가 요즘 삶에 무기력을 느껴 저와의 만남도 계속 유지해야하는지 고민이라네요.
저와 남친은 2년 반정도 됐고, 삶의 패턴이나 직업상 생활이 잘 맞지않아 갈수록 많이 다투면서도 서로를 너무 사랑하는게 느껴질 정도로 아직도 많이 좋아합니다.
전 28살에 주5일, 6시되면 대부분 칼퇴가 가능한 평범한 직장인이고 남친은 30살에 몸으로 하는 일이라 주6일에, 야근도 밥먹듯이 합니다. 그래서 갈수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합니다. 연락은 매일 하지만 만나는건 매주 일욜에 좀 시간보내고 요즘은 2,3주에 한 번은 일욜에도 못보구요. 남친은 퇴근하면 밥도 안먹고 자기 바빠요. 아무리 자도 피곤해하고.
그래서 저도 쌓인게 많지만 너무 많이 사랑해서 헤어지는건 생각도 못하고 계속 참고 만나고 있었는데 오늘 톡으로 내일 만나서 뭐할지 얘기하다가 서로 쌓인게 폭발하고 결국 그만하자고까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둘 다 감정폭발한게 처음이라 당황해서 통화를 하는데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얘기를 하는 겁니다.

요즘 안그래도 일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거기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 계획한 일들에 대한 불안, 몹쓸 자기 상태 등으로 인해 앞으로 저한텐 지금처럼 미안할 일만 생기고 잘해줄 자신이 없다는겁니다. 저한텐 한 번도 얘기안해놓고 갑자기 이러는데 제가 얼마나 죄책감까지 느껴지던지.. 애인이 옆에 있는 이유가,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말로라도 서로의 짐 좀 덜어주고 서로 힘이 되자는건데 말도 안해놓고 저만 오빠가 안만나준다고 찡찡된 못된년이 된거같고.. 그래서 나랑 있을 때마다 만나는게 버거웠는지, 마음이 변했는지, 최근에 만난게 저번주 일욜인데 그 때도 나랑 있는게 지겨웠는지 등 물어봤는데 제가 싫은 것도 아니고 그런건 아니지만 만났을 때 저녁이 되니까 집에 가서 쉬고싶다는 생각은 했었답니다. 그리고 지금 자기 상태는 혼자만의 시간 좀 보내면서 이것저것 생각도 좀 하고 계획도 하면서 마음이라도 편히 쉬고싶은데, 지금은 집오면 잠만 자고 일어나면 다시 출근하고 그게 반복되니까 별것도 아닌거에 다 스트레스받고, 지금 뭐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지치고 힘든지도 모르겠고 중요한건 그게 저때문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렇게 계속 답답하다는 것만 말하다가 결국 일단 내일 저녁에 잠깐이라도 만나서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해서 알겠다고 약속받고 끊었습니다.

지금 진짜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답답하고.. 왜 지금껏 얘기도 안해줘서 사람 피말리게 하는지.. 속상하다가도 너무 안타깝고.. 절대 헤어지고 싶지도 않고 옆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주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오빠가 저부터 정리할 생각 안하고 마음이라도 좀 편해져서 좋아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사실 오빤 이미 다 내려놓고 혼자있고싶은 생각뿐인데 제가 너무 놓지 못하고 있는걸까요?서로의 집안얘기, 아픔, 상처 다 알고 지금까지 안맞아도 잘 풀고 잘 버텨왔는데 이런 상황에 헤어진다니 너무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