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즘 철학을 내 나름대로 공부하는 중이야.어려운 페미니즘 이론을 진짜 어렵게 공부하는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해.내가 글솜씨가 없어서 아무도 안 읽을지도 모르겠다...그래도 이런 글 하나쯤 있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일단은 길게 써볼게. 내 주위에도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거나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그런데 아무래도 페미니즘 역시 하나의 철학의 체계를 가지고 있고그러다보니 제대로 공부하려면 역시 어렵고 지루할 수밖에 없어.그래서인지 다들 간편한 페미니즘 도서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 그렇게 공부하는 방식 역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적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읽고 실제활용을 고민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하지만 그 단계에만 만족한다면 그건 수박 겉핥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 또 어떤 사람들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같은 입문서를 계속 읽곤 해.그리곤 "왜 페미니즘 이론 책은 다 같은 말만 하나? 역시 이론은 필요없다."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꽤 봤어. 왜 페미니즘 이론은 같은 말만 하는 것 같을까?그건 그 사람들이 계속 같은 단계의 입문서만 읽어댔기 때문이야. 쉽고 요즘 유행하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나쁘지 않아.또 입문서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철학적 기분을 충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쉬운 공부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근데 나는 그런 방법만으로는 항상 어딘가 공허함과 모자람을 느끼게 되더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페미니즘철학 역시 철학적 역사 속에서 발생한 한 철학이야.그러면 당연히 철학을 공부하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어.그리고 페미니즘 이전/이후에 있었던 철학적 지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돼.페미니즘만 관심있고 철학에는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이건 정말 지루한 과정이겠지. 지루한 과정이겠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단계별로 공부하는 과정을 적어볼게.나는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꼭 공부해야 할 분야들이 있다고 생각해.그건 철학사, 철학의 제문제, 철학과 역사의 연관, 철학과 정치의 연관이야. 이 네 가지 단계로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경험이야.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분, 많은 공부한 분들은 보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그렇지만 지금 트위터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페미니즘에 실망을 느끼고,아무리 힘들더라도 노력해서 잘 공부할 욕심이 있다면 아래의 내용을 읽어봐줘. 1. 철학사 페미니즘을 공부할 때는 다른 철학과의 역사문제, 연관문제부터 공부해야 해.특히 그리스 고대철학를 시작점으로 삼는 철학사로부터 공부할 수밖에 없어.그리스 고대철학에는 페미니즘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아는 이념들,예를 들어 민주주의, 공산주의 같은 각종 사상들의 원형이 이미 다 나타나있거든.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철학사 책 중에서 내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책은요한네스 힐쉬베르거가 쓴 <서양 철학사>(전 2권, 강성위 옮김)야. 근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력과 철학적 상식이 필요로 해.그러니 다른 쉬운 철학사 책을 구해서 먼저 읽고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야. 물론 내가 정말 끈기에 자신이 있다, 하면 어렵고 지루한거 참고10번 20번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해.그렇게 읽다보면, 각 철학 사조의 핵심 주장들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게 되고,그런 영향이나 반박의 과정에서 페미니즘이 조금씩 모습을 갖췄음을 느끼게 될거야. 2. 철학사 보충 힐쉬베르거의 책이나, 램프레히트의 <서양 철학사>(김태길 등 옮김)를 읽으면아무래도 가장 최신의 서양 현대철학들에 대해서는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돼.그런 경우에는 <처음 읽는 현대철학>의 서양철학부분(전 3권)을 읽으면 좋아.각각 프랑스, 독일, 영미의 현대철학을 입문 수준으로 쉽게 다루고 있는 책이야. 아무래도 페미니즘은 다른 철학에 비해 완성의 시기가 최근인,이를테면 젊은 철학이야. 그래서 현대철학과도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어.그리고 현대철학을 공부하다보면 당연히 페미니즘 철학자들도 다루게 돼.주디스 버틀러, 뤼스 이리가레,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을 공부하게 되는거지. 3. 철학의 문제들 그렇게 철학사를 성실하게 쭉 읽으면, 그 중 더 관심가는 철학사조도 생길거고페미니즘의 실천과 관련하여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도 생길거야.그럴 때는 철학의 각종 문제의식들이나 논점들 위주로 정리한철학 입문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러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백종현의 <철학의 개념과 주요문제>,그리고 스크루턴의 <현대 철학 강의> 등을 읽으면 충분할 것 같아.또 앤서니 케니라는 학자가 쓴 서양철학사(전 4권)을 보면 각 권의 후반부에그 시대의 주제별 철학정리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해도 좋아. 4. 역사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페미니즘이 극복해온 역사,또 페미니즘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 역시 공부해야 해.애초에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역사적 이론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게 좋지만우리 목표는 페미니즘 철학이기 때문에 역사적 지식 위주로 공부해도 좋아. 역사이론은 이상신의 <역사학개론>, 남청의 <역사철학의 이해>,역사지식은 파커의 <아틀라스 세계사>, 변태섭의 <한국사통론>,그걸 읽고 나면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사 위주의 역사를 공부해.조앤 윌라치 스콧의 <페미니즘 위대한 역사> 같은 책이 적합해. 페미니즘과 직접 관계없어 보이는 역사를 공부하는게 이상할지 모르지만페미니즘은 결국 역사 안에서 작동하는 이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과거의 역사와의 작용으로 페미니즘이 태어났고 현재를 살고 있으며미래에도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역사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거든. 5. 정치 페미니즘은 물론 인간의 삶 전반과 연관되어 있는 철학이야.그러나 페미니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 정치 문제야.이건 정치 자체도 우리의 삶 전반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해.그리고 정치처럼 현실에서 힘이 강한 것이 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 진영재의 <정치학 총론>,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레오 스트라우스의 <서양정치철학사>(전 3권), 손호철의 <현대 한국정치>,등등의 책으로 일단 정치적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그리고 <젠더정치학>(김민정 등)으로 페미니즘 정치학 공부를 시작하면 좋아. 6. 철학자들의 저작 5번 정치공부 과정까지 거치면서 페미니즘 공부를 위한 기본토대를 닦았다면이제 본격적으로 각 페미니즘 철학자들의 주요한 대표 저작이나그 페미니즘 철학자들에 대한 해제서, 이론서, 연구서들을 공부할 차례야.나는 일단 철학자 자신의 원전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아까 앞에서 버틀러, 이리가레, 크리스테바 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앞의 과정을 성실히 거쳐왔다면 이미 스스로 연구하고 싶은학자들이나 주제들이 이미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해.그 학자나 주제를, 앞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하면 돼. 7. 결론 나부터도 그랬지만, 단순히 페미니즘을 제대로 한번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당장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까지 공부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긴 해.그리고 잘 이해도 안 되는데,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이해가 되겠지, 생각하며반복해서 읽는 과정도 정말 지루하고 조바심 나는 과정이었어. 하지만 당장의 그런 공부도 되지 않은 채 트위터나 각종 커뮤니티에서간혹 과도한 의욕만으로 틀린 정보들을 양산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을 보면(그분들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결국 우리의 철학을 살리는 것은,페미니즘 철학을 살리는 것은 우리의 성실한 공부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하지 않고 공부한 척하거나, 모르면서 의욕만으로 들고 일어나거나,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자신하며 내 생각을 페미니즘으로 포장하거나,이런 일들은 사실 노력도 필요하지 않고 쉬운 일이야.그렇지만 나 스스로에게 페미니즘이 정말 소중하고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한번쯤 큰 결심을 내려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공부에 부딪혀보길 권할게. 드럽게 긴 넋두리 읽어줘서 고마워. 건강하고, 행복하고, 승리하자. 2
(스압) 정말 힘들지만 제대로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방법 공유할게
나는 페미니즘 철학을 내 나름대로 공부하는 중이야.
어려운 페미니즘 이론을 진짜 어렵게 공부하는 방법을 공유해보려고 해.
내가 글솜씨가 없어서 아무도 안 읽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글 하나쯤 있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서 일단은 길게 써볼게.
내 주위에도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거나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아무래도 페미니즘 역시 하나의 철학의 체계를 가지고 있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공부하려면 역시 어렵고 지루할 수밖에 없어.
그래서인지 다들 간편한 페미니즘 도서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
그렇게 공부하는 방식 역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페미니즘적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읽고 실제활용을 고민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하지만 그 단계에만 만족한다면 그건 수박 겉핥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
또 어떤 사람들은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같은 입문서를 계속 읽곤 해.
그리곤 "왜 페미니즘 이론 책은 다 같은 말만 하나? 역시 이론은 필요없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꽤 봤어. 왜 페미니즘 이론은 같은 말만 하는 것 같을까?
그건 그 사람들이 계속 같은 단계의 입문서만 읽어댔기 때문이야.
쉽고 요즘 유행하는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정말 나쁘지 않아.
또 입문서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철학적 기분을 충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쉬운 공부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근데 나는 그런 방법만으로는 항상 어딘가 공허함과 모자람을 느끼게 되더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페미니즘철학 역시 철학적 역사 속에서 발생한 한 철학이야.
그러면 당연히 철학을 공부하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어.
그리고 페미니즘 이전/이후에 있었던 철학적 지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돼.
페미니즘만 관심있고 철학에는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이건 정말 지루한 과정이겠지.
지루한 과정이겠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단계별로 공부하는 과정을 적어볼게.
나는 철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꼭 공부해야 할 분야들이 있다고 생각해.
그건 철학사, 철학의 제문제, 철학과 역사의 연관, 철학과 정치의 연관이야.
이 네 가지 단계로부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경험이야.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분, 많은 공부한 분들은 보고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 트위터나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페미니즘에 실망을 느끼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노력해서 잘 공부할 욕심이 있다면 아래의 내용을 읽어봐줘.
1. 철학사
페미니즘을 공부할 때는 다른 철학과의 역사문제, 연관문제부터 공부해야 해.
특히 그리스 고대철학를 시작점으로 삼는 철학사로부터 공부할 수밖에 없어.
그리스 고대철학에는 페미니즘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아는 이념들,
예를 들어 민주주의, 공산주의 같은 각종 사상들의 원형이 이미 다 나타나있거든.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철학사 책 중에서 내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책은
요한네스 힐쉬베르거가 쓴 <서양 철학사>(전 2권, 강성위 옮김)야.
근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력과 철학적 상식이 필요로 해.
그러니 다른 쉬운 철학사 책을 구해서 먼저 읽고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야.
물론 내가 정말 끈기에 자신이 있다, 하면 어렵고 지루한거 참고
10번 20번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해.
그렇게 읽다보면, 각 철학 사조의 핵심 주장들을 조금씩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영향이나 반박의 과정에서 페미니즘이 조금씩 모습을 갖췄음을 느끼게 될거야.
2. 철학사 보충
힐쉬베르거의 책이나, 램프레히트의 <서양 철학사>(김태길 등 옮김)를 읽으면
아무래도 가장 최신의 서양 현대철학들에 대해서는 내용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돼.
그런 경우에는 <처음 읽는 현대철학>의 서양철학부분(전 3권)을 읽으면 좋아.
각각 프랑스, 독일, 영미의 현대철학을 입문 수준으로 쉽게 다루고 있는 책이야.
아무래도 페미니즘은 다른 철학에 비해 완성의 시기가 최근인,
이를테면 젊은 철학이야. 그래서 현대철학과도 많은 관련을 지니고 있어.
그리고 현대철학을 공부하다보면 당연히 페미니즘 철학자들도 다루게 돼.
주디스 버틀러, 뤼스 이리가레,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을 공부하게 되는거지.
3. 철학의 문제들
그렇게 철학사를 성실하게 쭉 읽으면, 그 중 더 관심가는 철학사조도 생길거고
페미니즘의 실천과 관련하여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도 생길거야.
그럴 때는 철학의 각종 문제의식들이나 논점들 위주로 정리한
철학 입문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러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 백종현의 <철학의 개념과 주요문제>,
그리고 스크루턴의 <현대 철학 강의> 등을 읽으면 충분할 것 같아.
또 앤서니 케니라는 학자가 쓴 서양철학사(전 4권)을 보면 각 권의 후반부에
그 시대의 주제별 철학정리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해도 좋아.
4. 역사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페미니즘이 극복해온 역사,
또 페미니즘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 역시 공부해야 해.
애초에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역사적 이론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게 좋지만
우리 목표는 페미니즘 철학이기 때문에 역사적 지식 위주로 공부해도 좋아.
역사이론은 이상신의 <역사학개론>, 남청의 <역사철학의 이해>,
역사지식은 파커의 <아틀라스 세계사>, 변태섭의 <한국사통론>,
그걸 읽고 나면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사 위주의 역사를 공부해.
조앤 윌라치 스콧의 <페미니즘 위대한 역사> 같은 책이 적합해.
페미니즘과 직접 관계없어 보이는 역사를 공부하는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페미니즘은 결국 역사 안에서 작동하는 이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과거의 역사와의 작용으로 페미니즘이 태어났고 현재를 살고 있으며
미래에도 페미니즘은 페미니즘의 역사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거든.
5. 정치
페미니즘은 물론 인간의 삶 전반과 연관되어 있는 철학이야.
그러나 페미니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결국 정치 문제야.
이건 정치 자체도 우리의 삶 전반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해.
그리고 정치처럼 현실에서 힘이 강한 것이 또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
진영재의 <정치학 총론>, 최장집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레오 스트라우스의 <서양정치철학사>(전 3권), 손호철의 <현대 한국정치>,
등등의 책으로 일단 정치적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젠더정치학>(김민정 등)으로 페미니즘 정치학 공부를 시작하면 좋아.
6. 철학자들의 저작
5번 정치공부 과정까지 거치면서 페미니즘 공부를 위한 기본토대를 닦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각 페미니즘 철학자들의 주요한 대표 저작이나
그 페미니즘 철학자들에 대한 해제서, 이론서, 연구서들을 공부할 차례야.
나는 일단 철학자 자신의 원전부터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아까 앞에서 버틀러, 이리가레, 크리스테바 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앞의 과정을 성실히 거쳐왔다면 이미 스스로 연구하고 싶은
학자들이나 주제들이 이미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학자나 주제를, 앞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료를 찾아가며 공부하면 돼.
7. 결론
나부터도 그랬지만, 단순히 페미니즘을 제대로 한번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당장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까지 공부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긴 해.
그리고 잘 이해도 안 되는데, 계속 읽다보면 언젠가는 이해가 되겠지, 생각하며
반복해서 읽는 과정도 정말 지루하고 조바심 나는 과정이었어.
하지만 당장의 그런 공부도 되지 않은 채 트위터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간혹 과도한 의욕만으로 틀린 정보들을 양산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을 보면
(그분들이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결국 우리의 철학을 살리는 것은,
페미니즘 철학을 살리는 것은 우리의 성실한 공부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하지 않고 공부한 척하거나, 모르면서 의욕만으로 들고 일어나거나,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고 자신하며 내 생각을 페미니즘으로 포장하거나,
이런 일들은 사실 노력도 필요하지 않고 쉬운 일이야.
그렇지만 나 스스로에게 페미니즘이 정말 소중하고 절실하다고 느낀다면
한번쯤 큰 결심을 내려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공부에 부딪혀보길 권할게.
드럽게 긴 넋두리 읽어줘서 고마워. 건강하고, 행복하고, 승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