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덕문

ㅇㅇ2020.04.28
조회271

나 너 진짜 좋아했어 그런데 좋아한 만큼 너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너 덕분에 항상 행복하다는 말 자주 했는데 다 거짓말이야

좋아서 운 날도 많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힘들어서 운 날이 더 많은 것 같아.

나 이제 아무도 덕질 못할 것 같아 가장 믿었던 애한테 당하니까 충격이 너무 커 그냥 아이돌들 다 똑같은 사람인데 믿은 내가 잘못이구나 싶어

계속 너의 진심들이 발목을 잡아 그게 나의 정신승리인지 팩트인지 모르겠어 차라리 정신승리였으면 좋겠고 너가 아예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이미지메이킹된 사람이었으면 하고 계속 되새겨 그런데도 진심이었다는게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 진짜 너무 궁굼해 너 다 진심이었어? 

넌 진짜 더더더 올라갈 수 있어 진짜 크게 성공할거야 장담해

콩깍지 다 빼고 봐도 실력면에서든 본업면에서든 팬사랑면에서든 너만한 아이돌 못 봤어

나중에 너 엄청 성공한 거 보면 마음이 씁쓸할 것 같아 그래도 꼭 응원할게

고심해서 쓰던 팬레터를 완성하지도 못하고 그냥 찢어버렸어 전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정말 많은데 이제 다 소용이 없네

이제 덕질에 과몰입 그만하고 내 인생 열심히 살게 연애도 하고 돈도 나만을 위해 쓰면서 살게 그럼에도 너가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너무 미워 그냥 너 몰랐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여태껏 덕질 오래해왔는데 덕질 과정도 덕질을 끝내는 과정도 이런 적 처음이야 내가 널 진짜 좋아했긴 했나봐..

내 전부였던걸 지우려고 하니까 너무 마음이 공허하고 힘들어

하나도 안 고마워 너무 미워 사실 아직 너무 좋아 그래서 더 싫어 그래도 응원할게 내가 좋아했단 거 부끄럽지 않게 꼭 더더 성공해줘 나도 마음 잘 추스리고 너 잊고 갓생살도록 노력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