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의 난' 재점화...롯데 악몽 재현되나

ㅇㅇ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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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롯데 국민감정 불씨될까...노심초사

 

 

롯데그룹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지부를 찍은 듯 보였으나 SDJ코퍼레이션 신동주 회장이 신 회장 해임을 요구하면서 경영권 다툼이 재연되고 있다.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전국민적인 '반롯데' 감정을 촉발 시켜,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신 회장은 대법원 판결 이후 여전히 집행유예 상태라는 점때문에 더욱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로 롯데쇼핑 등 유통계열사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된 데 이어 형제간 경영권 다툼까지 재연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로 3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는 유통 매장 200여 개를 접을 방침이어서 대규모 구조조정 또한 예고돼 있다.

SDJ코퍼레이션 신동주 회장은 오는 6월 예정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주식회사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 제출에 관한 안내 말씀’을 통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의 기업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사태로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데 책임을 물어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요구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에서는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당사자를 비롯,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도 나서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올 4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및 롯데 구단의 구단주로 취임하는 등 기업의 준법 경영과 윤리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는 6월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본 이사 해임 안건이 부결될 경우 일본회사법 854조에 따라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한 유죄 판결을 선고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제시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신동주 회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은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롯데그룹의 준법경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이같은 해임안이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롯데 지주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 위반으로 해임된 후 지난 5년 간 수차례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제안하고 있지만 주주와 임직원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더군다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인데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은 급여까지 자발적으로 반납하며 난관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데 신 전 부회장은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던 201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과 본인의 이사직 복귀안을 제출했으나 모두 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