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번쯤 이런 데에 내 연애 이야기 써 보고 싶었거든. 그래서 가장 최근 걸 써 보려고. 나와는 2살 차이가 나는 오빠였는데, 그 오빠도 나도 서로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거든. 많이 소심한 사람이었어. 무슨 일만 나면 자기 잘못이라고 여길 정도로. 나도 소심한 편이라서 적극적으로 대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둘이 매일을 하루 종일 전화할 정도로, 사귀지만 않았다일 뿐이지 이미 사귀는 것마냥 행동했어. 그러던 어느 날, 그 오빠가 군대를 가야 하게 된 거야.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 같이 놀자, 하고는 만나서 놀았어. 밥 먹고 노래방 가고 룸카페 가서 붙어 있고. 그 오빠나 나나 둘 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라 서로 만지작대며 있었는데, 그 왜 그런 거 있잖아, 왜인지 할 것만 같은 분위기. 배를 만지던 손을 가슴으로 옮기면서 조심스레 물어보더라. 만져도 되냐고. 물론 나는 당연히 된다고 했지. 좋아하는 사람인데 거절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뒤로 둘 다 흥분해서는, 그냥 해 버렸지. 끝나고 난 뒤에 내가 조심스레 물었어. 우리 사귈까? 나랑 관계까지 맺었는데, 설마 거절할 리가 있겠냐는 마음이었어. 그런데 사람 마음 아무도 모르더라. 자기는 아직 연애 할 생각이 없대. 분위기에 휩쓸려 관계를 맺은 건 미안하지만, 사귀면서 내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안 되겠대. 시간이 다 돼서 헤어지기 전까지 설득하려 했지만, 전혀 통하지가 않더라고. 묻기 전엔 해 달라고 하면 곧바로 해 주던 입맞춤도 더는 안 해 주더라. 해 주면 더더욱 포기 못 할 테니까. 그날 이후로는 제대로 된 통화 한 번 못 해 보고 군대에 갔어. 설상가상으로 휴대폰이 망가지면서 그 오빠가 휴대폰을 받거나, 내가 휴대폰을 새로 사지 않으면 연락을 아예 못 하게 되었지. 그나마 아는 언니가 그 오빠랑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그 언니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았어.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까, 처음엔 그 오빠가 없는 생활이 어색하던 것도 점점 익숙해지더라. 그 사이 낯가림이 심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힘들어하던 내가 남자인 친구도 생기고. ...그래, 저 남자인 친구가 문제였어. 분명 내겐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왜 저 애한테 마음이 기우는 거냐고. 하루 종일 붙어 있던 그 오빠 대신 같이 있어 줘서일까? 그 오빠가 떠나고 남은 공허함을 채워 줘서일까? 그 오빠가 없는 동안을 대신할 대체일까? 하지만 너무 우스운 게, 이런 감정과 고민도 그 오빠에게서 연락 오자마자 다 사라지더라. 오로지 그 오빠를 향한 마음만 남아서는. 다시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다른 건 생각도 안 하고 답장이 오길 기다렸어. 그러면서 깨달았지. 아, 이 오빠는 나를 원하지 않는구나. 나에게 호감은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나와의 관계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내가 손을 놓으면 끊어질 관계였구나. 채팅뿐인 답장에서 부담스러움이 느껴지는데, 심지어 연락을 한 것도 아는 언니가 눈치 줘서 한 건데,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어떻게 외면할 수가 있어. 그동안 저 사실들을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 왔던 건데. 더는 외면할 수가 없더라고. 내가 왜 그 친구에게 마음이 흔들렸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는 거였어. 이미 나 스스로 알고 포기하고 있었으니까, 마음을 다른 데로 돌렸던 거야. 그러면서 괜히 외면하고 자책하고. 쓸데없이. 그렇게 그 오빠와의 관계는 끝나 버렸고, 현실을 직시한 나는 한동안 많이 힘들어했어. 그래도 내가 그 오빠를 좋아하던 걸 옆에서 지켜 본 그 친구가 위로해 주더라. 정작 자기도 나를 좋아하고 힘들어했으면서. 나중에 사귀게 되던 날에 조심스레 고백하더라. 나와 알고 지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죄책감이 들더래. 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 걸까, 하고. 그러면서도 고마웠대. 그 오빠와 관계를 끝내고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금세 정신 차리고 자신에게만 집중해 줘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관계를 끝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과거의 나에겐 어떨지 몰라도, 현재의 나에게 그 오빠는 정말 쓰레기거든. 날 받아 주지도 않을 거면 왜 했는데? 왜 날 희망고문 한 거야? 앞에서 제대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날 완곡히 거절한 건 아니었어. 애매하게 받아 주듯 거절했지. 그 오빠는 내가 자신을 떠나는 걸 싫어했거든. 날 받아 주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내가 떠나는 걸 원하지도 않았어. 계속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 주길 바랐지. 지금이야 뭐,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저런 오빠 따위 이제 내 알 바 아니지만. 그 오빠가 이 글을 볼지 안 볼지 모르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말 남길게. 오빠를 많이 좋아했고, 그만큼 많이 싫어해. 다신 보고 싶지 않아. 그래도 잘못되라고 빌진 않을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안녕.
끝나는 거 한순간이더라
나와는 2살 차이가 나는 오빠였는데, 그 오빠도 나도 서로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거든.
많이 소심한 사람이었어. 무슨 일만 나면 자기 잘못이라고 여길 정도로. 나도 소심한 편이라서 적극적으로 대쉬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둘이 매일을 하루 종일 전화할 정도로, 사귀지만 않았다일 뿐이지 이미 사귀는 것마냥 행동했어.
그러던 어느 날, 그 오빠가 군대를 가야 하게 된 거야.
그래서 군대 가기 전에 같이 놀자, 하고는 만나서 놀았어. 밥 먹고 노래방 가고 룸카페 가서 붙어 있고.
그 오빠나 나나 둘 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라 서로 만지작대며 있었는데, 그 왜 그런 거 있잖아, 왜인지 할 것만 같은 분위기.
배를 만지던 손을 가슴으로 옮기면서 조심스레 물어보더라. 만져도 되냐고.
물론 나는 당연히 된다고 했지. 좋아하는 사람인데 거절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뒤로 둘 다 흥분해서는, 그냥 해 버렸지.
끝나고 난 뒤에 내가 조심스레 물었어. 우리 사귈까?
나랑 관계까지 맺었는데, 설마 거절할 리가 있겠냐는 마음이었어.
그런데 사람 마음 아무도 모르더라.
자기는 아직 연애 할 생각이 없대. 분위기에 휩쓸려 관계를 맺은 건 미안하지만, 사귀면서 내게 상처를 줄까 두려워 안 되겠대.
시간이 다 돼서 헤어지기 전까지 설득하려 했지만, 전혀 통하지가 않더라고.
묻기 전엔 해 달라고 하면 곧바로 해 주던 입맞춤도 더는 안 해 주더라. 해 주면 더더욱 포기 못 할 테니까.
그날 이후로는 제대로 된 통화 한 번 못 해 보고 군대에 갔어.
설상가상으로 휴대폰이 망가지면서 그 오빠가 휴대폰을 받거나, 내가 휴대폰을 새로 사지 않으면 연락을 아예 못 하게 되었지.
그나마 아는 언니가 그 오빠랑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서 그 언니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았어.
그렇게 한 달이 지났을까, 처음엔 그 오빠가 없는 생활이 어색하던 것도 점점 익숙해지더라.
그 사이 낯가림이 심해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도 힘들어하던 내가 남자인 친구도 생기고.
...그래, 저 남자인 친구가 문제였어.
분명 내겐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왜 저 애한테 마음이 기우는 거냐고.
하루 종일 붙어 있던 그 오빠 대신 같이 있어 줘서일까?
그 오빠가 떠나고 남은 공허함을 채워 줘서일까?
그 오빠가 없는 동안을 대신할 대체일까?
하지만 너무 우스운 게, 이런 감정과 고민도 그 오빠에게서 연락 오자마자 다 사라지더라.
오로지 그 오빠를 향한 마음만 남아서는.
다시 연락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서, 다른 건 생각도 안 하고 답장이 오길 기다렸어.
그러면서 깨달았지.
아, 이 오빠는 나를 원하지 않는구나.
나에게 호감은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나와의 관계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내가 손을 놓으면 끊어질 관계였구나.
채팅뿐인 답장에서 부담스러움이 느껴지는데, 심지어 연락을 한 것도 아는 언니가 눈치 줘서 한 건데,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어떻게 외면할 수가 있어.
그동안 저 사실들을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 왔던 건데. 더는 외면할 수가 없더라고.
내가 왜 그 친구에게 마음이 흔들렸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는 거였어.
이미 나 스스로 알고 포기하고 있었으니까, 마음을 다른 데로 돌렸던 거야.
그러면서 괜히 외면하고 자책하고. 쓸데없이.
그렇게 그 오빠와의 관계는 끝나 버렸고, 현실을 직시한 나는 한동안 많이 힘들어했어.
그래도 내가 그 오빠를 좋아하던 걸 옆에서 지켜 본 그 친구가 위로해 주더라.
정작 자기도 나를 좋아하고 힘들어했으면서.
나중에 사귀게 되던 날에 조심스레 고백하더라.
나와 알고 지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죄책감이 들더래.
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 걸까, 하고.
그러면서도 고마웠대.
그 오빠와 관계를 끝내고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금세 정신 차리고 자신에게만 집중해 줘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관계를 끝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과거의 나에겐 어떨지 몰라도, 현재의 나에게 그 오빠는 정말 쓰레기거든.
날 받아 주지도 않을 거면 왜 했는데? 왜 날 희망고문 한 거야?
앞에서 제대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날 완곡히 거절한 건 아니었어. 애매하게 받아 주듯 거절했지.
그 오빠는 내가 자신을 떠나는 걸 싫어했거든.
날 받아 주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내가 떠나는 걸 원하지도 않았어.
계속해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 주길 바랐지.
지금이야 뭐,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저런 오빠 따위 이제 내 알 바 아니지만.
그 오빠가 이 글을 볼지 안 볼지 모르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말 남길게.
오빠를 많이 좋아했고, 그만큼 많이 싫어해. 다신 보고 싶지 않아. 그래도 잘못되라고 빌진 않을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