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 부부 8년차

글쓴이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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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4년차네요.. 임신해서 결혼했고 서로가 처음부터 잘 안맞았어요. 그래서 매일 싸우다 싶이했죠. 섹스리스도 10년차 되가고요. 남편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행동에 질려버려서 이젠 싸움도 안하고 서로 말도 안하고 살고 있네요.상식을 벗어나는 어리석은 행동들. 예를 들자면 아이 6개월차 되던때 딱 두시간 제가 남편한테 맡긴적 있거든요.도착했을때 보니 아이가 울고 있는데 남편이 왜 늦게 왔냐며 타박하더라구요. 아이가 똥을 쌌는데 자기는 역겨워서 기저귀 갈아줄 수 없다며 빨리 갈아주라고 하더군요. 아이가 세살쯤 수영장 놀러가서 토하고 맥없이 저에게 엎혀 보건실로 향하고 있을때는 자기는 아이스크림 사먹고 온다고 먼저 가라고 하고메론 먹을때는 안에 달콤한 부분만 칼로 잘라먹고는 껍질 쪽 부분만 남겨놨더라구요. 저보고 먹으라고.ㅋㅋ놀이공원 놀러가서 징징대는 아이랑 줄서있으면 혼자 없어지는건 태반... 전화도 안받고 줄서다 말고 찾아보면 혼자 벤치에 앉아서 게임하고 있어요. 자기는 다리아파서 줄 설 수 없다며..여행가면 가방 들으라고 하면 왜 자기만 가방드냐며 아이손잡고 있는 저에게 꼭 나눠들게 하고..회사 여직원 짝사랑 하는거 들켰을때는 짝사랑한거니 니가 이해해줄거 같다고 했었죠.솔직히 잠자리에는 남편한테 문제가 있어서 포기한거구요,참..어리석고 이기적이지 않나요?거기다 저렇게나 어리석은 사람이 그렇게나 잔소리를 해요.빨래는 언제했냐.. __질은 했냐.... 냉장고 정리는 언제했냐...제가 살림 못하는 사람아닙니다. 친구들도 오면 깔금하다고 하는 집이예요.저렇게 잘난척만 안했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그냥 품어줬을지도 모르지만 분노만 쌓이더군요. 저도 성격이 많이 변해서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고. 그 대안으로 남편과 의식적으로 남남처럼 지내길 바라게 됐어요.그래서 대화를 안하고 산지 8년정도 지났고요. 아이만아니였다면 백번 이혼했을텐데.. 참고 살아온게 벌써 14년 되었네요.제가 고민인점은 아이가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예요.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싶고...오늘도 속상한일은... 아이친구들은 다 연휴라 여행을 갔다는데..우리는 오늘도 집이네요..남편은 나갔구요..사실 저는 들킬까봐 걱정되요... 친구엄마들이 ㅇㅇ네 집은 부부사이가 안좋잖아..그래서 애가 안됐어 ... 그럴까봐...미래도 안보이고.. 너무 가슴이 답답합니다.이혼하자니.... 아이가 원하지 않고...아이는 아직도 엄마아빠가 사이가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어요.저는 좋아지고 싶은 마음이 정말.. 전혀 없습니다.아이가 크면 이혼해야겠다는 생각뿐... 회피하며 살고 있는거죠..하지만 제 마음엔 우울함과 낮은 자존감만 자리잡고 있네요.사람들 만나는게 두려워요... 자연스러운 가족이야기에.. 할말이 없어지고.. 어두운 부분이 드러나는게 싫어서요..-----------------------------------------------------------------------어떤 분이 댓글 다셨는데요.. 남편 ATM기 삼아 사는것 맞아요.돈을 많이 버는건 아니고 그냥 서민 수준이고요. 제가 당장 이혼을 못하는건 혼자 아이를 책임지기 두렵기때문인거죠. 돈도 그렇고 아이의 사춘기를 내가 혼자 감당 할 수 있을까.. 그런것도. 남편은 술 잘 안마시고 폭력도 없어요. 그래서 한순간 결정 내리지 못한거 같아요. 극강 이기적인게 너무 유치해서 내가 더 참아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이혼 못한거 같아요. 그래서 마음만 병들었고 사실 아이한테 이런 모든 상황. 엄마의 우울함. 아빠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성향을 영향 받을까봐 그래서 이혼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요. 신기하게 아빠가 딱히 아이를 봐주거나 놀아주지 않는데도 아이는 아빠를 좋아해요. 아빠는 집에서도 게임만 하거든요. 아이는 그거 구경하는걸 좋아하고요. 아빠가 아이에게 이기적으로 행동해도 아들이라 그런지 아빠를 좋아하더군요. 폭력아빠는 일단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혼 못하게 막는것 같아요. 엄마아빠를 잃고 싶지 않아서. 친정부모님도 이혼을 바라세요. 왜 그렇게 사냐며... 남편의 이기적인거는 첨엔 니가 품어줘라 하다가 본인들이 계속보니 왜 제가 그렇게 힘들어 하시는지 이해 하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혼자 아이를 감당하기가 두려워요..
차라리 참고 사는게 아이한테 좋다는 사람도 있고.. 다들 저처럼 사는건 아니겠죠? 제가 한심해서 이러고 사는걸까요.. 저도 일은 하고 있어요. 많이 벌진 못하지만 맘먹으면 250정도는 벌겠네요. 사실 인생 흘려보내고 있는거죠...저도 알아요. 근데 무기력해져서 그냥 새로운 시도를 못하겠어요. 이혼해도 딱히 행복해질지 의문이고요. 이혼한 사람들이 존경스럽죠. 아이있으면서 이혼한 사람들... 타인의 시선에 영향받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을까요.. 혼란스럽네요.--------------------------------------------------
댓글들 세세하게 잘 읽었고 도움이 된것도 답답한 것도 있었어요.부연설명을 하자면 저는 일을 하고 있고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일해서 100만원 정도 벌고 있고 5일을 채우면 250은 벌 수 있다는 거였어요.부부상담과 아이상담 다 해봤고요. 부부상담은 제가 화해를 원하지 않는다는것만 발견하고 남편은 역시나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만 발견한 상담이였고요.아이상담은 부부가 달라져야만 회복 가능하다는 상투적인 결과만 얻었을 뿐입니다.아이가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하지않지만 어떤 댓글 분이 말씀하셨듯이 내면에 잠재되 있을것도 같네요.원문에도 써있지만 이혼하면 혼자 감당하는것이 두렵고 아이가 원하지 않는것도 걸리는 거 맞아요.아이탓을 하고 있지 않고요. 제 선택이라는것 스스로 누누히 되새깁니다.댓글에서 가슴 아프게 와 닿았던 것은  아이에게 이 상황이 더 안좋은것인데 아이가 어려서 자각하지 ㅁ 못할 뿐이고 이걸 끊는건 제 선택뿐이라는거였네요. 또 중학교 까지 보내고 이혼하라는 글도 와 닿았고요.이혼하신 분들은 저를 안타깝게 보거나 한심하게보기도 할테고결혼하셔서 저보다 잘사는 분은 저를 보면서 왜 이혼 안하는지 할테고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들은 이글을 보면서 동변상련의 위로를 느낄지도 모르겠네요.솔직히 도움을 얻기보단 쏟아낼 곳이 필요해서 판에 적었는데뭔가 정신을 차리게 된거 같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