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대학생인데 아무도 없다 우울증밖에

꾸엥2020.05.01
조회264

이런 데 글을 처음 써보네요. 저를 위한 일종의 치유법으로 한탄해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외향형이 강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어요.

(사실 이 사실을 알게 된건 혼자가 된 이후여서 더 힘들었답니다)

중학교 땐 찐따처럼 지냈지만 마음맞는 소수그룹 속에 항상 있었고,

고등학교 땐..초반에는 인싸처럼 다수그룹에 속했다가 내부갈등이 심해서

소수그룹으로 다시 팽개쳐졌어요. 왜인지 3학년이 되도록, 남들은 다양하게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저는 그 그룹안에서만 있었고..그래서그런지 막상 같은 반에서

친하다 하는 애들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3학년 땐, 착한 친구들이 저를 받아줘서

밥을 같이 먹진 않았지만 쉬는시간에 같이 얘기도 하고 단체수업시간에 함께 있을 수 있었고

졸업식 때도 사진은 찍었네요....(사실 좀 어색했어요...그렇게 친하다고 하기도 애매해서)

 

그리고 그대로 연락없었죠. 되게...아쉬운 고딩생활이었어요. 나도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재미있게 지내고 싶었는데 중학교 때의 찐따가 고등학교 때의 유령이 된 느낌?

여전히 제 존재감은 제로여서 학원을 다녀도 같은 학교인데 저를 모르는 사람밖에 없었어요..

같이 다니는 다른 학교친구나 학원선생님한테 속으로 창피했죠. 보통은 뭐랄까 네트워크형성처럼

되어있어서 "아 걔" 이렇게 나와야되는데 모른다고만 하고 제가 있는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래도 꿋꿋이 학원은 발랄하게 다녔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예체능 쪽을

준비했던지라 학교성적이좋지못해 인지도가 낮은 대학이었어요. 그래도 기대했습니다. 대인관계를요.

 

1학년 1학기 때까진 좋았어요 나름. 제 성격이 막상 어디가서 재미없고 별로인 적은 없었으니까요.

친해질 수있는 계기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기고요. 그런데...1학년 2학기부터 과 활동을 줄이면서 소외감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저는 전과를 했습니다.

 

새로 들어간 과의 수업 오티를 들어가는데.....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웠습니다. 정말 세상에 나 혼자 덩그러니 떨어진 기분이 들더군요. 순간의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너무 급격한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못 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대로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사유도 웃기죠. 남들은  쉬고싶어서, 계획이 있어서 하는 휴학을 그 순간의 감정으로 1년을 했습니다.

 

 물론 그 1년, 나름 값지게 보냈지만 외로움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우울감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우울하고 방법은 없고 졸리지도 않은데 잠을 잤습니다. 계속이요. 그리고 다시 복학. 또다시 그 외딴섬에 온 기분이었지만 더이상 휴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노력할려고 과 오티 뒷풀이도 가고 그랬지만 좋은 분위기는 한 순간이었습니다. 친해질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과 동아리도 안 들어가고, 일반동아리도 안 들어가고, 괜히 무서워서 인사도 점점 안하기 시작한 제 잘못이 크겟죠....그래도 꾸역꾸역 같이 전과한 한 명이랑 다녔습니다. 정말 우울했어요. 이 대학교 안에서 다들 친구들이 있고 행복한데 저만 외톨이에 불행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상담까지 한 학기 받았네요. 그렇게 1년이 또 흘렀습니다. 성적은 다행히 잘 나왔고 진로도 결정되었고 이룬것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저는 혼자였고 우울했습니다.

 

그리고 겨울방학, 근로장학생으로 같이 일하는 언니와 매번 점심을 먹고 일하면서 그나마 지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고 언니도 막학기라 교내근로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다시 저는 혼자였어요. 개강이라도 그대로 했으면 동아리도 들어가고 아등바등 노력이라도 해서 친구들을 사귀려했는데 개강을 지금 하고 있지 않죠...일은 편한데 학교에 가는 아침마다 지옥같습니다. 가면 또 혼자 밥먹어야 되고, 어디서 먹어야되고...학식이 잘 나오는 편인데 혼자 먹기 시작하다보니 먹으러 못 가겠더라고요. 저희 학교가 상가 활성화도 덜 되어있어서 안그래도 먹을곳 적은데 ...위장도 조금 나빠졌습니다. 아무렇지않게혼밥하시는 분들 분명 있겠지만, 적어도 저희학교에서 저는 거의 못 봤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고...그냥...모르겠어요. 너무 힘드네요. 견디다 다시 학교상담 신청했네요.

 

근로장학생 일 편하고 좋은데 외로워서 그만두고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바보같죠?

너무 힘드네요...외롭게 혼자 지내는게...학교가 싫어졌어요. 가도 혼자니까요.

빨리 졸업을 하던지 동아리를 들어가던지 하고 싶은데 둘다 어렵네요.

그만 혼자이고 싶어요. 너무 힘드네요. 이렇게까지 이런 감정이 오래 갈 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응원이나 조언댓글이 있으면 조금이나마 행복해질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