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오랜만에 끄적여볼게

ㅇㅇ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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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쯤 넘어가니 살만했는데 또 갑자기 훅 니가 밀려오네

살려고 밥도 억지로 넘기고 운동도 나름 열심히 하고 해야 될 일들도 어찌어찌 하고 있어 내 목표도 곧 이룰거 같아.

이젠 제법 괜찮아져서 저녁 풀내음에 기분 좋을 줄도 알고 티비보면서 웃을 수도 있다? 그래도 누군가한테는 갖고 싶은 떡이었는지 디엠도 종종 받아 웃기게도

이렇게 극복해가는구나, 늘 그랬듯 이렇게 다시 살아가는구나 했는데도 가끔 보는 니사진에 오늘도 무너졌어. 너한텐 작은 손짓이 나한테 태풍이 되서 휘몰아친다

을이었던 연애, 불안함에 편하게 잠든 날도 손꼽았고 네가 했던 실수때문에 그마저도 악몽에 시달렸던 날들. 내 생일도, 기념일도 제대로 기억 못하던 넌데

난 왜 아직도 웃으면서 현관을 열던 너, 해맑게 장난치던 너, 날 위해 울어주던 너, 행복했던 바닷바람 이런 좋았던 기억만 간직하고 그리워 하나 몰라

여전히 매력없고 병신같지 나
그래도 이런 내 모습이 썩 맘에 안들진 않아.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나도 재지않고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거 알게 해줘서 고마워

만날때도 그랬듯 헤어짐에도 최선을 다해 볼게
너무 힘들어서 누나 미워한 적도 있지만 단 한번도 원망은 안했던 것 같아.

그니까 너도 이젠 미안해하지도, 불편해하지도 힘들어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더 흐르고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면 그래두 미소지으면서 스쳐지나가자 우리

그냥 오늘따라 생각나서,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