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과 자연스러운 손절..?

ㅇㅅㅇ2020.05.07
조회60,990
안녕하세요 20대 중후반 여자사람입니다!
15년지기 말로만 절친인 친구가 있어요
그친구와 자연스럽게(?) 손절을 하려고합니다
그동안 서로 가장 친하다고 말해왔기에 결정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번호도 카톡도 지웠고 인스타는 보지않으려고 숨김? 해놨어요
마지막까지 이게맞나 싶고, 다른친구에게 말하자니 뒷담화 같아 익명성을 빌려 여기에 의견 적어봐요,, 방탈 죄송합니다

몇년전부터 저는 혼자 그친구랑 멀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몇가지 이유에는,
1. 약속시간에 항상 늦음 or 당일날 약속시간을 미룸. 근데 다른친구한테는 그러지 않는다는 점 + 약속을 펑크내도 미안하단 말 X
그래서 이친구랑 만나면 너무 좋지만,, 만나기 전까지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나도 약속날 늦잠자고싶고 귀찮지만 시간맞춰 준비하는데 친구는 맘편히 늦잠 푸지게 자고..ㅎㅎ 한두번도 아니구요ㅠ
2. 나랑 만날때 이중약속
예를들어 저는 저녁까지 먹을줄알고 나갔는데 친구가 저녁엔 약속이 있다던지.. 그럴수있긴한데 요몇년 매번 그러니까 기분이 좀 그러네요
3. 위아래로 훑는 버릇
원래 습관인지 모르겠는데 자꾸 훑어보고 살빠졌나 쪘나 보려고 팔뚝 만지고 그래요.. 몇달전에 만났을때 그친구 등지고 있다가 휙 돌아보니까 걔가 저를 훑다가 시선을 돌리는데 찰나의 그 표정이 너무 소름 돋았네요 기분탓인지 마치 싫어하는사람 견제하는사람 보는 눈빛 같았어요..
4. 카톡
만나면 폰을 항상 옆에 끼고 있는 친군데 제 카톡답장은 기본 10시간 걸려요.. 서로 시덥잖은 카톡은 잘 안하고 약속정할때나 뭐물어볼때 주로 하는데 (주로 그친구가 선톡) 서로 약속시간 정한다던가 묻고 답하는게 몇날며칠에 걸쳐 이뤄지네요 ㅋㅋ 카톡은 씹으면서 인스타 업뎃 잘하구요.. 언제부턴가 걔한테 카톡이 오면 짜증이 나더라구요ㅠ 이렇게 카톡으로 또 며칠을 끌려나싶어서
5. 상식?매너가 없는 모습
그친구랑 같이 영화본지는 오래돼서 가물가물 하지만 영화관에서 작게 통화도 하고 폰도 봤었어요.. 요즘도 그러는진 몰겠네요. 그리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정뚝떨인게, 일하다가 열이 좀 있어서 체온측정을 했는데 조금 높게 나와서 방호복 입은 사람 두어명이 자기를 데리고 나갔다고 이게 '유난'이라며 자긴 이맘때 늘 감기였다 라고 하는데 멍청해도 정도가 있지 라는 생각을 해버렸어요. 물론 코로나로 거리두기 할때도 안전불감증답게 이케아, 피크닉, 술집 등등 잘 놀러다니더라구요.
결정적인 계기는,,
유치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작년 제 생일을 축하한단 말도 없이 정말 아무것도 없이 넘겼어요. 심지어 제 생일 전후 보름사이 만나기도 했구요.
10년 넘도록 한해도 서로 잊은적 없고 늘 챙겨주던 사이였고,
잊는다해도 며칠뒤, 몇달뒤라도 아차하고 미안하다 할텐데요.. 재작년 처음으로 제생일을 잊어서 며칠뒤에 그렇게 미안하다 자길 용서하지말라며 카톡 했었어요. 그래서 저는 작년엔 친구가 일부러 모른척 사과없이 넘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년연속 이러니까 참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친구에게도 내가 멀어지고있구나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친구가 저를 손절하려고 하는 것 같겠지만 요즘에도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그래요.
저는 말돌리면서 적당한 타이밍에 답장 안보내고 카톡을 끊어내고 있어요 어쩌면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글을 너무 제가 느낀 위주로 써서 친구가 나쁘게 보일수도있지만, 그밖엔 좋은점이 많은 친구였기에 15년간 만나왔어요
근데 이제 그런 좋은점도 좋아보이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지려고 합니다
특별하게 큰 잘못을 한적도 없고, 만나면 잘 맞고 좋은 친구인데 저런 이유들로 쉽게 손절을 하는 걸까요ㅠ
저에겐 아주 큰 친구였기에 손절보다는 1년에 두어번 만나는 가벼운 사이라도 되는게 나을까 싶고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