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2개월 아이 육아중이며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는 가정보육하고 있어요.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진 남편 때문에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아이가 말도 잘 알아듣고 해서 왠만하면 갈등이나 남편의 짜증이 있을 때마다 제가 꾹 눌러 참는 편입니다.
큰소리 내서 싸우고 나면 며칠은 냉전인데
저랑 22개월 아기, 뱃속 아기까지 너무 힘들더라구요..
남편은 외벌이고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이 많아서 집에 와서도 자정을 넘겨 일처리하기 일쑤예요.
주말도 없이 일하고, 보고서 써내고, 잡무 정리하고.. 일이 많아요.
본인도 알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잘해줘야지 하는데 맘처럼 안된다고 해요.
집에 돌아오면 아빠 왔다고 좋아서 들러붙는 아들한테 엄마한테 좀 가있으라고 짜증을 내는데 넘 미안하대요.
아이가 잠도 없는 애라 오전 5시30분이면 딱 일어나요.
그렇다고 조용히 잠만 자는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자다 여러번 깨서 마구 울거나 칭얼대고 뒤척입니다.
아기 기상시간이 빠른 바람에 신랑 수면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고.. 게다가 신랑 잠귀도 너무 밝아서 덩달아 잠을 설쳐요.
(아이는 열이 많아 시원한 거실에서 제가 데리고 자지만, 신랑 자는 안방까지 소리가 너무 잘 들려요)
상황 자체가 너무 안쓰럽고, 너무 버거워하는 모습이 옆에서도 아슬아슬해보일 때가 많네요.
그래서인지 요 며칠 사람이 너무 송곳 같습니다.
몇 가지 일이 있었는데
밥상 메뉴가 맘에 안든다고 밥을 안먹는건 뭐.. 가끔 있는 일이고ㅠㅠ...
차려주는대로 먹어야하냐, 네 멋대로 만들어놓고 통보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렇다고 매번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잘 안해주거나 건성건성 얘기하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그리고 나서는
밥상 앞에서 이건 어떠니 저건 어떠니 피드백하는 식. ㅎㅎ
어제는 출장까지 당일로 갔다왔는데도 늦게까지 서재에서 잔업을 하더라고요. 혼잣말로 욕지꺼리하면서요ㅠㅠ 그냥 놔둘걸..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길래 은근슬쩍 가서
필요한거 없냐, 도와줄거 없냐 물어보고
아가가 아빠 힘내라고 꼬물거리네~하고 어깨에 배를 살짝 갖다댔는데
"아 치워" 이러는거예요..ㅠㅠ 에휴..
오늘은 빨리 먹고 출근해야한다면서
엊그제쯤 본인이 사 온 슈크림빵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으려는데,
더운 날씨에 금세 빵이 시큼하게 상해있던 거예요.
(신랑이 뭘 사오더니 어디 간식트레이에 던져뒀는데 저는 그게 슈크림빵인지 어제 저녁에야 알고 부랴부랴 냉장고에 넣어뒀지만 이미 상했나봐요..)
그러더니 금방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화를 내면서
"사왔으면 그냥 두지 말고 좀 먹어, 돈이 썩어나냐?!"합니다.
내가 필요하다하지도 않았고, 자기 식량이라고 사온 사람은 정작 본인인데 왜 나에게 화를 내는거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 화난 얼굴 앞에서 한숨 한 번 푹 쉬고 꾹 참았어요.
그러더니 간다는 인사도 안하고 현관을 쾅 닫고 나가버렸어요..
또 있어요. 며칠 전 아이가 낮잠을 좀 길게 자고 일어나더니 왈칵 토를 했는데
그 바람에 작업에 참고하고 있던 자료들이 젖었어요.
급히 전화걸어 이러이러 했다 상황을 설명할 땐 아이를 걱정해주면서
제출할 자료들은 아니다 괜찮다 하길래 조금 안심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고는 자료들을 싹 폐지함에 던지듯 구겨넣으면서
"아 제발 일 만들지 말라고 했지!"하며 으르렁 거리네요.
아이가 아프고 싶어서, 토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데 일을 만들지 말라니.. 성가시게 굴지 말라니!
그때도 너무 서운하고 받아치고 싶어 온 몸이 떨렸지만 꾹 참았어요..
하아. 저는 뭐 잘하고 있다는거 아니예요. 정말 부족하죠.
잘 챙겨주고 싶은데 만삭의 몸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요?ㅠㅠ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못버텨주니 앓아눕네요.
간편한 메뉴 일색이지만 삼시세끼 집에서 먹는 남편 밥상 차리고 출근할때 차 운전해주고 자료나 노트북 전달해주고.. 가끔 우체국에 물건 보내는거 도와주고 애 먹이고 하루종일 육아 전담에 나가서 같이 놀아주고 씻기고 집안일까지.. 저도 나름 한다고 하는데 부족하기만 한 것 같아요.
너는 그래도 애 잘 때 같이 자기라도 하지 않냔 말이 콱 가슴을 후벼파네요.
애 잘 때 잘 수가 없는데 왜 그렇게 말할까요. 어쩌다 자도 자는게 아닌데 왜 그렇게 밖에 안보이는건지.
아니 그리고 임신 중인데 하루종일 잠만 자는것도 아닌데 그까짓거 좀 자면 안됩니까?
그렇게 있는 짜증 다 부리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결국 한 소리 했다고 한 날에는 통쾌해서 그런가 기분이 조금 좋고,
그 순간도 잠시.. 그냥 혼자 있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신랑에게 번아웃이 오고 있는건지 너무 아슬아슬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기댈 곳이 되고 싶은데
지금 상황으론 저와 아기들까지 다 부담이고 일로만 생각되는것 같네요.
출산할 병원이 좀 멀리 떨어진 곳이라 같이 가야하는데
그것도 혼자 애 데리고 가면 안되냐고 할 정도니..
여기서 저까지 못참고 폭발하면 진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어렵게 될 것 같아서
제 선에서 최대한 인내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해요.
저는 화나면 뒤집어 엎기보다 그냥 아예 결말이 어떻게 되든지 끝을 보는 스타일이거든요.
대체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혜롭게 이 상황을 넘기고 싶어요..
끼리끼리 만났네 이혼해라 이런 말씀은 자제해주세요.
저나 신랑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휴식을 가질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감정소비도 더욱 크기만 해서, 대체 이 긴장감을 어떻게 완화시켜야할지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예요.
저 정말 알콩달콩 잘 살아보고 싶거든요
고생하고 있는 신랑을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그런데 대화를 하자니 대화를 시작할 틈조차 안보여서 그래요..
가까이 있는 사람이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을때
어떻게 도와야 효과적일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제가 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게 뭘까요
22개월 아이 육아중이며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는 가정보육하고 있어요.
요즘들어 부쩍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진 남편 때문에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아이가 말도 잘 알아듣고 해서 왠만하면 갈등이나 남편의 짜증이 있을 때마다 제가 꾹 눌러 참는 편입니다.
큰소리 내서 싸우고 나면 며칠은 냉전인데
저랑 22개월 아기, 뱃속 아기까지 너무 힘들더라구요..
남편은 외벌이고 연구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일이 많아서 집에 와서도 자정을 넘겨 일처리하기 일쑤예요.
주말도 없이 일하고, 보고서 써내고, 잡무 정리하고.. 일이 많아요.
본인도 알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잘해줘야지 하는데 맘처럼 안된다고 해요.
집에 돌아오면 아빠 왔다고 좋아서 들러붙는 아들한테 엄마한테 좀 가있으라고 짜증을 내는데 넘 미안하대요.
아이가 잠도 없는 애라 오전 5시30분이면 딱 일어나요.
그렇다고 조용히 잠만 자는것도 아니고 아직까지 자다 여러번 깨서 마구 울거나 칭얼대고 뒤척입니다.
아기 기상시간이 빠른 바람에 신랑 수면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고.. 게다가 신랑 잠귀도 너무 밝아서 덩달아 잠을 설쳐요.
(아이는 열이 많아 시원한 거실에서 제가 데리고 자지만, 신랑 자는 안방까지 소리가 너무 잘 들려요)
상황 자체가 너무 안쓰럽고, 너무 버거워하는 모습이 옆에서도 아슬아슬해보일 때가 많네요.
그래서인지 요 며칠 사람이 너무 송곳 같습니다.
몇 가지 일이 있었는데
밥상 메뉴가 맘에 안든다고 밥을 안먹는건 뭐.. 가끔 있는 일이고ㅠㅠ...
차려주는대로 먹어야하냐, 네 멋대로 만들어놓고 통보하지 말라고 그래요.
그렇다고 매번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잘 안해주거나 건성건성 얘기하고 알아서 하라고 하고.. 그리고 나서는
밥상 앞에서 이건 어떠니 저건 어떠니 피드백하는 식. ㅎㅎ
어제는 출장까지 당일로 갔다왔는데도 늦게까지 서재에서 잔업을 하더라고요. 혼잣말로 욕지꺼리하면서요ㅠㅠ 그냥 놔둘걸..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길래 은근슬쩍 가서
필요한거 없냐, 도와줄거 없냐 물어보고
아가가 아빠 힘내라고 꼬물거리네~하고 어깨에 배를 살짝 갖다댔는데
"아 치워" 이러는거예요..ㅠㅠ 에휴..
오늘은 빨리 먹고 출근해야한다면서
엊그제쯤 본인이 사 온 슈크림빵으로 아침을 간단히 먹으려는데,
더운 날씨에 금세 빵이 시큼하게 상해있던 거예요.
(신랑이 뭘 사오더니 어디 간식트레이에 던져뒀는데 저는 그게 슈크림빵인지 어제 저녁에야 알고 부랴부랴 냉장고에 넣어뒀지만 이미 상했나봐요..)
그러더니 금방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화를 내면서
"사왔으면 그냥 두지 말고 좀 먹어, 돈이 썩어나냐?!"합니다.
내가 필요하다하지도 않았고, 자기 식량이라고 사온 사람은 정작 본인인데 왜 나에게 화를 내는거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 화난 얼굴 앞에서 한숨 한 번 푹 쉬고 꾹 참았어요.
그러더니 간다는 인사도 안하고 현관을 쾅 닫고 나가버렸어요..
또 있어요. 며칠 전 아이가 낮잠을 좀 길게 자고 일어나더니 왈칵 토를 했는데
그 바람에 작업에 참고하고 있던 자료들이 젖었어요.
급히 전화걸어 이러이러 했다 상황을 설명할 땐 아이를 걱정해주면서
제출할 자료들은 아니다 괜찮다 하길래 조금 안심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확인하고는 자료들을 싹 폐지함에 던지듯 구겨넣으면서
"아 제발 일 만들지 말라고 했지!"하며 으르렁 거리네요.
아이가 아프고 싶어서, 토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데 일을 만들지 말라니.. 성가시게 굴지 말라니!
그때도 너무 서운하고 받아치고 싶어 온 몸이 떨렸지만 꾹 참았어요..
하아. 저는 뭐 잘하고 있다는거 아니예요. 정말 부족하죠.
잘 챙겨주고 싶은데 만삭의 몸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요?ㅠㅠ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못버텨주니 앓아눕네요.
간편한 메뉴 일색이지만 삼시세끼 집에서 먹는 남편 밥상 차리고 출근할때 차 운전해주고 자료나 노트북 전달해주고.. 가끔 우체국에 물건 보내는거 도와주고 애 먹이고 하루종일 육아 전담에 나가서 같이 놀아주고 씻기고 집안일까지.. 저도 나름 한다고 하는데 부족하기만 한 것 같아요.
너는 그래도 애 잘 때 같이 자기라도 하지 않냔 말이 콱 가슴을 후벼파네요.
애 잘 때 잘 수가 없는데 왜 그렇게 말할까요. 어쩌다 자도 자는게 아닌데 왜 그렇게 밖에 안보이는건지.
아니 그리고 임신 중인데 하루종일 잠만 자는것도 아닌데 그까짓거 좀 자면 안됩니까?
그렇게 있는 짜증 다 부리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결국 한 소리 했다고 한 날에는 통쾌해서 그런가 기분이 조금 좋고,
그 순간도 잠시.. 그냥 혼자 있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신랑에게 번아웃이 오고 있는건지 너무 아슬아슬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기댈 곳이 되고 싶은데
지금 상황으론 저와 아기들까지 다 부담이고 일로만 생각되는것 같네요.
출산할 병원이 좀 멀리 떨어진 곳이라 같이 가야하는데
그것도 혼자 애 데리고 가면 안되냐고 할 정도니..
여기서 저까지 못참고 폭발하면 진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어렵게 될 것 같아서
제 선에서 최대한 인내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해요.
저는 화나면 뒤집어 엎기보다 그냥 아예 결말이 어떻게 되든지 끝을 보는 스타일이거든요.
대체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혜롭게 이 상황을 넘기고 싶어요..
끼리끼리 만났네 이혼해라 이런 말씀은 자제해주세요.
저나 신랑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휴식을 가질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감정소비도 더욱 크기만 해서, 대체 이 긴장감을 어떻게 완화시켜야할지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예요.
저 정말 알콩달콩 잘 살아보고 싶거든요
고생하고 있는 신랑을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그런데 대화를 하자니 대화를 시작할 틈조차 안보여서 그래요..
가까이 있는 사람이 마음에 여유가 없어졌을때
어떻게 도와야 효과적일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