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시어머니..

ㅇㅇ2020.05.08
조회4,727

결혼한지 6년차.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더 받은것도 덜 받은것도 없이 오백만원 아래로 드리고 오백만원 아래로 받아서 결혼했음.

결혼하기 전 연애기간도 몇년 있었는데 처음엔 굉장히 잘하려고 했음.

남편이 바쁘니 명절에 혼자 선물사서 가기도 하고, 좋아하시는 나물 산에서 뜯어서 손질해서 보내드리기도 하고,,영양제도 사서 갖다드리고...

없는 살림 아껴서 생활하는 와중에도 잘 챙겨드리려 노력했음.

 

그런데 시어머니...결혼하자마자 매달 용돈달라 하셨고, 남편 출근 후 친구분과 신혼집 오셔서 '냉장고 열어봐도 되니?'하면서 냉장고 열어보고, 혼수 타령하시고, 남편 근무지때문에 이사해서 경력단절이었는데 일 할거냐 물어보시는 등 그때당시엔 몰랐지만 초반에 기선제압을 많이 하려 하셨던 것 같음.

 

하루 3번 30분 넘게 전화하시며, 안받으면 받을때까지 전화하시고, 지인들과 같이 있을때 전화 받아도 1시간 넘게 안끊으셔서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음.전화하면 본인 자랑, 아들자랑, 요리강의, 본인 아침에 먹었던것부터 먹으면서 느꼈던 느낌까지 다 본인얘기만 하시고 나는 네만 30분동안 함. 가끔 내얘기 한마디씩 하면 바로 본인얘기하심. (어리벙벙한 탓에 내가 말을 제대로 못한 탓도 있지만)

 

시할아버지 장례때 남편과 가서 5일동안 따라다니고, 친정아버지 오셔서 부조까지 하고 가셨는데 감사하단 문자 한마디 없었고, 우리 할머니 돌아가실때 신랑이랑 같이 지방에 있는 장례식장 갔었는데 전화해서 '근데 왕래가 없었잖아~? 너희는 안가도 되는건데,, 부모님이 오라 하셨니?'라는 말씀 하시며 부조는 커녕 부모님께 연락도 없으셨음.

 

명절에 친정부모님이 선물을 보내드려도, 김장김치를 보내드려도 형편이 안좋다 핑계대시며 아몬드 한봉지 갖다드리라며 주셨음.(실제로 친정부모님이 조금 더 넉넉하시긴 하지만, 친정부모님보다 경조사비, 식비 지출 훨씬 크심)

 

명절에는 거리상 시가 들렀다가 항상 친정으로 가는데, 시가에서 친정으로 출발 할 때 항상 나한테만 '꼭 전화해라' 라고 하심. 걱정된다며.

막상 도착해서 전화드리면 오늘 용돈줘서 기분이 좋았다, 너네 간 뒤로 뭘 했는데 어쨋다 등등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 30분 넘게 통화해서 친정부모님 앞에서 너무 민망스러웠음.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은근한 후려치기와 거기에 딸려오는 딸같다는 말, 친절한 말투속에서 나를 다루는 듯한 태도 등등.. 사건은 많았지만 다 열거하기엔 신상이 드러날 것 같아서 다 얘기하기도 어려움.

아무튼 스트레스 받아서 결국 다 뒤집어 엎고 연락 안드림.

 

그렇게 지낸지 거진 2년정도 된 것 같음.

전화오면 안받고, 연락좀 해라 라고 하면 네라고 대답하고 안하고, 만났을땐 친절히 잘 해드리지만 후려치기같은 말(신랑 사촌언니가 본인 시부모에게 이런 선물을 했다더라~ 그래서 내가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렇잖아~ 요즘 세상이 많이 달라졌대도 우리나라는 그런 정이라는게 있는거 같아 등등)을 해도 이젠 예전만큼 곱씹지 않음.

 

아무튼 그랬더니 시모께서 많이 달라지심.

예전같았으면 전화해서 '잘 지내셨어요?' 라고 하면 '너가 전화를 안하니 잘 지냈겠니'가 농담으로 나와야 되는데 매우 조심하는게 느껴짐.

솔직히 조금은 안쓰럽기도 함.

그치만 예전에 당했던 거 곱씹으며 나도 더이상은 기준 이상 잘해드리지 않으려고 함.

이렇게 생각하니 참 안타까움...

 

나라고 이렇게 불편한 관계가 좋지는 않으니..

잘 지내보고 싶은데 내가 또 친근하게, 살갑게 대하는 순간 어떤식으로 나를 쥐락펴락 하실지 감이 와서 더이상 잘해드릴수가 없음..

참 안타까운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