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늦잠을 잤다. 아니, 일부러 늦게 일어나려고 애를 썼는지도 모른다. 한참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달라지길 바랬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에, 무신경하게 이불을 떨치고 속 쓰린 배를 움켜잡으며 일어났다. 밀려들어오는 허탈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룻밤에 달라지길 바라는 거 자체가 무리였을까? 어쩌면 달라질 이유 따위는 전부터 없었는지도 모르다. 난 도대체 무엇이 달라지길 원하고 있는 걸까?
<주인님, 밥 좀 주세요. 꼬르륵..,> 위장의 외침소리가 들린다. 쓴웃음이 난다.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여. 배고픔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나. 순간 라면이 생각났다. 나중에 먹으려고 그간 찬장에 꼬불쳐 둔 대한민국의 대표라면...신라면!! 빨간 포장이 유난히 정열적으로 보였다.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냉장고를 열어봤다. 전에 담그던 김치에서 쉰내가 역력히 난다. 파를 썰었다. 고춧가루가 어디에 있더라? 콩나물은? 아침은 빵과 우유, 커피, 주스로 때우고 점심, 저녁은 사 먹는 생활이다 보니 냉장고에 뭐가 들었는지, 남았는지 주말이나 되야 확인하는 전형적인 자취생활.
고춧가루를 푹 풀고 물이 끊길 기다리며, 에디뜨-쁘아띠의 <Non, je ne regrette rien>에 심취해 본다. 난 불어를 모른다. 그래서 가사내용의 줄거리 밖에 모른다. 영화 <파니핑크, Keiner liebt mich>의 장면이 연상된다. 오르페오가 해골분장을 하고 파니핑크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대목에서 흐르는 O.S.T이다.
순간 짜증이 나 버렸다. 샹송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더니, 오늘은 영 아닌가 보다. 역시 난 대중가요가 좋다. 무조건 노트북을 열고 음악폴더를 열어 앰프-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캔의 <오늘도 참는다>란 곡이 흐른다. "젠장, 오늘도 또 참으라고? 왜? 그리고 뭘 참으란 거지? 오늘따라 왜 이래?" 미친 놈 마냥 혼자 뇌까려 보기도 했다. 보글보글... 물이 끓고 있다. 준비된 파와 콩나물을 넣었다.
걸쭉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서는 또 기다려야 한다. 난 참 기다림이란 것에 익숙해져 가나 보다. 내 인생 자체가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음을 이런 평범한 삶 속에서도 느낀다.
무심코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다시 열었다. <주인님, 저 양파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저를 넣고 끓이면 국물 맛이 죽여줘요.> "그래, 양파야. 미안하구나. 내가 널 잊고 있었구나" 양파를 써는데 눈물이 난다. 처음에는 다분히 양파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겠거니 했다. 목욕탕에 들어가 세안을 해도 자꾸만 쏟아진다. 이 나이(35살)에도 눈물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멋쩍었다. '젠장 ..., 식사하기 전에 울면 재수 없다는데 이러면 안 되지.' 양파 덕분에 시원한 국물 맛이 났다. 쫄깃한 라면 발에 스스로 감동했다.
라면을 다 먹고 설탕을 듬뿍 넣은 카푸치노를 마시니 개운해 진다.
'이젠 뭘 할까? 뭘 해야 훗날 오늘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그래, 염색이나 한번 해 보는 거야. 한국에서는 엄두도 못 냈던 염색. 나가자.'
[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
오늘은 간만에 늦잠을 잤다.![[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emoticon_1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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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일부러 늦게 일어나려고 애를 썼는지도 모른다.
한참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달라지길 바랬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에, 무신경하게 이불을 떨치고
속 쓰린 배를 움켜잡으며 일어났다. 밀려들어오는 허탈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하룻밤에 달라지길 바라는 거 자체가 무리였을까?
어쩌면 달라질 이유 따위는 전부터 없었는지도 모르다.
난 도대체 무엇이 달라지길 원하고 있는 걸까?
<주인님, 밥 좀 주세요. 꼬르륵..,>![[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1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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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의 외침소리가 들린다. 쓴웃음이 난다.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여. 배고픔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나.
순간 라면이 생각났다.
나중에 먹으려고 그간 찬장에 꼬불쳐 둔 대한민국의 대표라면...신라면!!
빨간 포장이 유난히 정열적으로 보였다.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냉장고를 열어봤다.
전에 담그던 김치에서 쉰내가 역력히 난다.
파를 썰었다. 고춧가루가 어디에 있더라? 콩나물은?
아침은 빵과 우유, 커피, 주스로 때우고 점심, 저녁은 사 먹는 생활이다 보니
냉장고에 뭐가 들었는지, 남았는지 주말이나 되야 확인하는 전형적인 자취생활.
고춧가루를 푹 풀고 물이 끊길 기다리며,![[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emoticon_04.gif)
에디뜨-쁘아띠의 <Non, je ne regrette rien>에 심취해 본다.
난 불어를 모른다. 그래서 가사내용의 줄거리 밖에 모른다.
영화 <파니핑크, Keiner liebt mich>의 장면이 연상된다.
오르페오가 해골분장을 하고 파니핑크의 생일을 축하해 주는 대목에서 흐르는 O.S.T이다.
순간 짜증이 나 버렸다.![[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1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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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송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더니, 오늘은 영 아닌가 보다.
역시 난 대중가요가 좋다.
무조건 노트북을 열고 음악폴더를 열어 앰프-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캔의 <오늘도 참는다>란 곡이 흐른다.
"젠장, 오늘도 또 참으라고? 왜? 그리고 뭘 참으란 거지? 오늘따라 왜 이래?"
미친 놈 마냥 혼자 뇌까려 보기도 했다.
보글보글...
물이 끓고 있다. 준비된 파와 콩나물을 넣었다.
걸쭉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서는 또 기다려야 한다. 난 참 기다림이란 것에 익숙해져 가나 보다.![[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08.gif)
내 인생 자체가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음을 이런 평범한 삶 속에서도 느낀다.
무심코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를 다시 열었다.![[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10.gif)
![[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1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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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저 양파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저를 넣고 끓이면 국물 맛이 죽여줘요.>
"그래, 양파야. 미안하구나. 내가 널 잊고 있었구나"
양파를 써는데 눈물이 난다.
처음에는 다분히 양파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겠거니 했다.
목욕탕에 들어가 세안을 해도 자꾸만 쏟아진다. 이 나이(35살)에도 눈물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멋쩍었다.
'젠장 ..., 식사하기 전에 울면 재수 없다는데 이러면 안 되지.'
양파 덕분에 시원한 국물 맛이 났다. 쫄깃한 라면 발에 스스로 감동했다.
라면을 다 먹고 설탕을 듬뿍 넣은 카푸치노를 마시니 개운해 진다.![[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03.gif)
'이젠 뭘 할까? 뭘 해야 훗날 오늘을 기억할 수 있을까?'![[독일] 염색하기로 작정한 쥰세이 ...,](https://bbs.nate.com/img/mark/theme_icon_17.gif)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그래, 염색이나 한번 해 보는 거야. 한국에서는 엄두도 못 냈던 염색.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