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 구한 아기 고양이

애옹이2020.05.12
조회17,091
죽기 직전의 갓 태어난 고양이를 구했습니다.
후진 주차를 하려는 중 사이드미러를 잘 보려고 창문을 살짝 열었는데 무슨 병아리? 새소리 같기도 하고 새끼 고양이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바로 근처에서 들려왔습니다.
주차를 하고 먼저 내린 여자친구가 먼저 뒤쪽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으악!! 뭔가 태어난 것 같아" 이러길래 저도 같이 뒤로 걸어 가보니 정말 갓 태어난 고양이가 양수랑 피떡이 되어서 탯줄도 매달린 채 울고 있었습니다. 온 몸이 젖은 채로 말이죠
여기는 실내,지하 주차장이 아닌 야외주차장이라서 하필 이 날이 5/9일 비오는날이었습니다 발견 할 당시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의아한게 숲풀이나 잔디같은 아님 구석모서리 같은곳이 아닌 주차장 공터 한 가운데 있었다는겁니다.
다른 새끼들은 안보이고 딱 저 아기 고양이 한마리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혹시 어미가 주변에 있다거나 이사 하다가 놓쳤을수도 있어서 위 사진처럼 수건만 덮어서 몇 시간을 집에서 기다리다가 몇 시간 후에 나와보니 역시 어미가 물고 가지 않았더라구요. 애기는 살려달라는건지 목 놓아 냐옹냐옹 울고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배고픔과 저체온증으로 죽을 것 같아서 얼른 결단을 내리고 임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다급히 24시 동물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접수하시는 간호사? 접수직원께서 고양이 상태를 보더니 대기순서 무시하고 바로 의사 선생님께 인계 해주었습니다.
선생님께선 예상대로 심한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직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급히 체온을 올리고 털을 말리고 고양이 분유를 먹이고 애기가 너무 어려서 무슨 검사를 할 순 없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나와 고양이 용품과 체온유지 온열팩,담요 초유분유 젖병등을 사서 집에 돌아와 다시 고양이를 보니 아까 피떡으로 있던 모습이랑은 다르게 정말 작고 귀여운 애기 치즈태비 고양이 모습이었습니다.
이 애기를 정말 처음보자마자 든 생각은 쥐가 비에 젖어 로드킬 당한 모습인줄 알았습니다..ㅠ


병원에서 돌아와 구사일생한 야옹이
일단 저와 여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친구네집으로 가서 초유를 먹이려는데 정말 눈도 못 뜬 애기라 어떻게 뭘 해야할 지 몰라서 인터넷도 다 뒤져보고 간신히 우유를 먹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온 힘들 다해서 맘마 먹는 모습에ㅠㅠ 세상 이뻐서 심장이 지구를 탈출해 버렸습니다.
그랴서 정말 '얘는 살 운명인가 보구나' 생각했어요
정말 사람 애기랑 똑같은거 같습니다 배거프면 울고 밥 주면 쉬아랑 응아하고 잡니다 어떨 때는 밥 먹다가 잠듭니다.
뭔가 잠에서 깨면 애옹 애옹 울고 자기가 편하면 잡니다
2시간마다 밥을 먹여야 하고 애기 고양이는 하루에 10-20g씩 몸무게가 늘어난대서 전자저울도 준비 했습니다.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아직 성별도 몰라서 중성적인 이름으로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랑 차 사이에 있어서 이름을 '차차' 로 정했습니다.


차차는 친구와 친구 남자친구분이 당분간 임보를 하기로 결정 하고 저와 여자친구는 너무 애기가 보고싶어서 당일 최대한 집에 늦게 가고 다음날 최대한 빨리 친구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차차는 역시나 건강하게 쉬아랑 응아도 잘하고 트름도 하고 하품도 하고 밥도 엄청 잘먹고 나머지는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정말 이틀 만에 주차장에서의 모습은
싹 사라지고 제법 고양이 같은 모습을 갖춰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단톡방을 만들어 항상 차차의 모습을 공유 하자고 하고 친구 집을 나오고 출근해서 다음주 주말에 얼른 차차 보러 갈 생각밖에 없네요 한두달만 있다가 보내줘야 하는데 정 들어서 보낼 수 있을 까 걱정입니다.
아직 눈도 못 떴는데 눈 뜨면 제 심장이 지구탈출에서 은하계 탈출 할 것 같네요


첫 무게를 쟀을 때 103g이었는데 담주엔 얼마나 커 있고 이뻐졌을지 기대중입니다.
그리고 엄마 없이 커서 건강이 나빠질지 어디가 아플지도 걱정이네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보내 준 사진 투척하고 끝내겠습니다!

이제는 엎드려서 혼자서도 잘 먹네요~
이상 주차장에서 냥줍? 이 아닌 냥을 거둔 일기였습니다.❤️


처음 본 순간


처음 본 순간


병원 가는중


병원 다녀와서


병원다녀온 후 친구집에서




맘마


하품도 잘해요


밥 먹자마자 잔다





이제는 안 안아줘도 먹을수이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