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너무 좋아하는 시댁, 술 안먹는 며느리

휴지2020.05.14
조회5,554
안녕하세요

결혼 2년차 30대 여자입니다

어제 우연히 프로그램을 보다가
아내의 맛인가..거기 장영란씨가
시부모님께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보면서 같은 여자지만 대단하다 싶었어요
동시에 저도 돌아보게 되고요

보니 술 친구도 하시고 상당히
시부모님과 정겹게 지내시는것 같아
저도 글 써봅니다

저희 부모님은 술을 잘 못하세요
드셔도 한 두잔~
살면서 엄마나 아빠가 술 취해서
실수하신 모습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저도 자연스레
술이란게 낯선 거고
성인이 되어 술을 처음 먹었는데
먹을때마다 이거 왜 먹지 싶더라고요
술 폄하하는거 아닙니다
저랑 그만큼 안맞는다 소리에요

더울때 생맥주 시원하게 먹고싶다
이런이야기가 사실 아직 이 나이먹도록
이해가 잘 안갈정도로요..

한의원에 갔을때 선생님께 여쭈어보니
원래 체질상 술이 안받는다고
그러니 안먹는게 좋다 하더라고요
술만 먹으면 얼굴이 진짜 터질듯 빨개지고
머리가 깨질듯 아프며 토를해요
3단 콤보죠...대학때 이거 다 경험하고
절대 술은 입도 안댑니다

근데 반대로
시아버님은 완전 애주가세요
술을 많이 드시는건 아닌데
술 자체를 너무 좋아하십니다

무조건, 만나면 술은 있어야 해요
제가 그 술 먹는게 너무 싫어서
일부러 한번 그 젊은 분들이 가시는
토끼@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사드렸는데도
거기서도 소주 맥주 달라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 상황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시아버님이 술을 안드시면 말씀을 안하세요
저는 혹여나 제가 잘못한거있나 불편한거있나해서
여쭤보면 그런거 없다고 하시고선
아무말이 없으세요

남편에게 물으니 아빠 원래 저래
술 안먹으면 말도 잘 안하고
술 먹어야 말씀 하셔 하더라고요

설마 했는데 진짜 술 딱 드시면
그때부터 말씀 진짜 많아지시고
농담하시고 웃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차라리 기분좋은 농담하면 저도 장단에 맞추죠
술만 드시면 갑자기 자신감? 이런게 확 올라가는것처럼
목소리 엄청 커지시고 막 어깨가 올라간다고 해야할까요?

제가 하는 말마다 아니야 아니야 태클 거시고
아들 자랑 계속 하시고 이야기하기 시작하시면
연설 및 충고라고 하시면서 몇시간씩 붙잡고 이야기하세요
터무니없는 말 하시면 시어머니가 말리시거나
그만 하라고 하시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으세요
아예 삐지시더라고요 왜 자꾸 말 못하게 하냐고~

시어머님은 그래도 쪼금 나아요
커피도 마시고 하시는데
카페가면 저는 수다도 떨고 하고싶은데
카페에서 커피 후루룩 다 마시고서는
일어나자고 하시더라고요

시부모님은 원래 두분 다 술을 좋아하세요
시어머님도 술 진짜 잘 드시고
자기전에 한캔씩 드시고 잘 정도로요

작년쯤인가 식사자리에서
아버님이 자꾸 술 먹으라고 강요하시더라고요
한두번은 네네~하고 받아놓기만 하고 안먹으니
또 왜 안먹냐고 시원하게 먹으라고..너무 그래서
제가 그냥 솔직히 이야기했어요

저 술 안먹는다 아니 못 먹는다
술이 체질상 받지도 않고 먹으면 머리 너무 아프고
무조건 토하거나 얼굴 빨개지는것도 싫다
그리고 제가 제일 싫은게 술 먹고 했던 이야기
또 하고 이런거..술 마신 사람하고는 대화 안하고싶다
했는데 너무 직설적이게 말한건지..
아차 싶더라고요..

2년 결혼생활하며 느낀건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시아버님과 굉장히 데면데면 지내는 느낌?
주위 말로는 시아버님은 만날때마다 무조건
술 먹고 싶어하는데 며느리인 너가 장단 안맞춰주고
술 먹기 싫다 잘라말하니 민망하셨을거다
서로 성향이 다르니 어쩔수없다 하는데..

남편은 은연중에 아빠가 너 눈치 엄청 본다고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장단에 맞춰 주는게 맞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