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하다가 폭행 당한 어머니

ㅜㅜ2020.05.14
조회47,848

(추가)

 

 

일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면서 바쁘기도 했고,

 

왜 우리한테 따지냐는 대학병원의 태도와 저희의 잘못이라는 몇 몇 댓글을 보고

 

상처 받아 댓글을 일일이 확인해 볼 수 없었는데

 

대다수의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어요.

 

먼저 댓글에 몇 몇 분들이 올려주신 의문점에 대해 적도록 하겠습니다.

 

1. 두서 없이 앞에 내용은 왜 잘랐느냐 / 아주머니가 먼저 잘못을 했겠지 등

 

→ 정말 두서 없이 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앞에 내용이 없습니다.

병원측에도 재차 확인을 했습니다만 어떠한 시비도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2. 병원이 무슨 잘못이냐? / 경찰에 얘기해라 / 가해자에게 따져라 등

 

→ 당연히 경찰에 신고했고, 폭행 사건이라 가해자는 고소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건 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는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서 폭행을 당한게 아닙니다.

외래 진료를 받던 병원 로비에서 폭행을 당한 것도 아니고 병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의료진은 '섬망'이 있는 환자들의 폭력성이 있는 증상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고,

사건이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는 해당 환자가 담배를 내놓으라며 난동을 부린 일도 있었습니다.

 

3. 그래서 니가 원하는게 뭔데 / 병원에 따질 일이 뭐냐

 

→ 당연히 사과를 받아야겠죠. 저희는 뜬금없이 자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외상을 입은 눈도 걱정이지만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기신 어머님의 심리상태도 매우 걱정됩니다. 폭행을 당한 우안의 치료 및 앞으로 발생하게 될 후유증, 이번 일로 발생할 심리 문제 등의 치료비를 요구합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보호하고 간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섬망이 있는 사람은 폭력성이 있다던데 조심해야겠다." 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는 의료진이 판단하고 케어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드시죠ㅜ

그런데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를 올려서 죄송합니다.

한 대학병원에서 겪은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해요.

도와주세요ㅜㅜ

 

시아버지가 간경화 말기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계세요.

처음엔 60대 중반이신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족들이 모두 절망했지만

지금은 오늘 하루 아프지 않게, 즐겁게 지나가자 라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아버님의 병간호를 하시다가 이유도 없이 같은 병실에 환자에게 폭행을 당하셨어요.

어머님이 병실 간이 침대에서 주무시고 계셨는데 갑자기 뭐가 툭하고 얼굴로 떨어졌고 물건이 떨어진 줄 아셨다고 해요.

그런데 보니까 같은 병실에 환자가 유리로 된 두유병으로 어머님의 얼굴을 가격한 것이었어요.

눈쪽을 다치셔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도 않고, 광대뼈를 시작으로 오른쪽 눈은 까맣게 멍으로 뒤덮힌 상황입니다. 

 

새벽에 전화를 받고는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병원에 계시던 분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했다고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밤 10시에 그 환자가 담배를 내 놓으라며 그렇지 않으면 병실에 불을 질러버리겠다느니, 다 죽여버린다는둥 한차례 소란을 일으켰지만 환자가 얌전히 있겠다고 했고, 보호자가 지켜보겠다는 말을 듣고 의료진들은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2시간 후에 저희 어머님은 폭행을 당하셨습니다.


저희 집은 그 날부터 완전히 흐트러지기 시작했어요.

8살 아들을 친척집을 전전하며 다니고, 저는 시아버지 간병을 위해 병원으로, 남편은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을 다니면서 시댁에서 지냈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항상 즐겁게 사시는 분인데

그 사건 이후 집에 불을 항상 켜 놓으세요. 밤에 불을 끄면 자꾸 그 일이 생각나서 가슴이 떨린다고 하십니다.

 

1인실에 계셨다면 이런일이 없었겠죠...

능력 없는 자식이라 다인실에 부모님을 입원하시게 한 저희의 무능함도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금요일 자정에 이 일이 발생했는데요

처음에는 "많이 놀라셨죠? 이런 일이 없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지금은 주말이라서 담당자들과 원활한 연락이 안되고 있어요. 월요일에는 다 출근을 하니 무슨 이야기가 있을거에요."라는 병원측에 말만 듣고 기다렸었는데

 

지금은

"필요하다면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겠지만 선생님께는 저희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고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는 사과, 폭행 당한 부위의 치료와 심리치료,

앞으로 이 문제로 인해 발생될 후유증에 대해 보장 받고 싶습니다.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걸까요?

 

저희는 밖에서 다쳐와서 병원에 책임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해자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만 합니다. 법이 없었다면 어머님이 당한 몇 배로 갚아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섬망이 있는 환자의 난폭행동이 예측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다인실에 난동을 부린 이력이 있는 환자를 방치하여 환자의 보호자가 폭행을 당하게 한 의료진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