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 엄마와 함께 사는 삶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도와주세요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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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올릴까 말까 꼬박 고민하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용기내 글을 올립니다.저는 평범한 취준생 여자입니다. 나이는 20대 초반이구요.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엄마는 심각한 분노조절장애입니다.본인이 화가 나면 폭언을 마구 쏟아내고, 심각할 땐 화를 주체 못하고 소리를 미친듯이 지르십니다.저는 예전부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냥 짜증이 나고 대체 왜 저럴까 이해 조차 가지 않았습니다.근데 요즘은 점점 무서워집니다.
저희 엄마는 공황장애를 겪고 계십니다.초반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하셨을 때는 마음이 아팠고, 너무 걱정이 됐습니다.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의문이 듭니다.이런 말은 하면 안되지만 솔직히 왜 엄마가 공황장애를 앓고 계신지 이해조차 안됩니다.저, 제 동생, 아빠, 엄마 넷이서 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 저희 세 명 모두 항상 저희 엄마 눈치를 봅니다.
그 동안 엄마가 하신 폭언과 행동들을 보면 정신과 진단은 저희 세 명이 받아야 할 것 같은데,엄마는 정신적 질환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희에게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모든 이해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나쁘게 말하면 너네가 힘들어봤자 나만큼 힘들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평소 일상적인 일을 대표로 얘기하자면,화가 나면 언성이 높아지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막 뱉어냅니다.만약 동생 때문에 화가 나면 동생에게만 타이르는 것이 아니고 저희 세 명 모두에게 소리를 지르고 모두 지겹다고 그냥 죽어버려야겠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아니 내지르고 싶을 때 마음껏 다 내지르면서 왜 본인이 지겨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상처는 오로지 저희의 몫인데, 뭐가 그렇게 지겨운건지 항상 소리지를 때마다 왜 그러냐고 진지하게 묻고 싶은데 그럴 수 없습니다.그런 질문을 했다간 집에서 쫓겨날게 뻔하거든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은 더 있습니다.만약 설거지가 쌓여 있는데 설거지를 본인이 하기 싫은 상황이면 그냥 저에게 '너가 설거지 좀 해라' 이렇게 좋게 말하면 될 일을 혼자 서서 모두가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신세한탄을 합니다.저는 설거지를 시키면 무조건 합니다.집안일 시키는 일은 다 해요.안 한다고 짜증내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대체적으로 엄마 빼고는 화가 많이 없습니다, 없는 게 아니라 다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것 같아요.)근데 항상 '왜 나만 설거지를 해야 돼? 설거지 하고 나면 밤 10시가 꼬박 넘는다. 다 지겹다. 내가 죽어야 이런 상황이 끝이난다.'폭언과 동시에 말을 빙빙 돌리며 하십니다.저희 가족은 엄마의 말 한 마디에 따라서 그 날 집안의 분위기가 바뀝니다.심하면 아침, 점심, 저녁 분위기가 다 다릅니다.
쉽게 말하면, 온 집안 식구들이 엄마의 눈치만 하루종일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밖에 같이 외출을 해도 엄마가 언제 화를 낼지 모르니 주변 모든 상황을 다 살피게 되고 하루 종일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그렇게 항상 눈치를 보다 보니 주변 사람들 눈치 보며 행동을 살피는 게 제 작다면 작은 습관이 되었어요.
엄마의 분노조절장애는 식구들에게 표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솔직히 이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왜냐하면 정말 창피하거든요.
직설적이라고 본인을 포장하고 남에게 다 들으라는 식으로 막말을 자주 합니다.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법을 모르는 걸까 의문이 듭니다.밖에서 그럴 때마다 정말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습니다.
여러분 저 요즘 우울증에 걸릴 것 같고, 가끔은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가장 무서운 건 저 또한 엄마와 같은 사람이 될까봐, 무섭습니다.엄마가 화를 낼 때 받아치지 않는 이유도 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입니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어떻게 하면 치료를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됩니다.직접적으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으니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보실래요?'라고 물어볼 깡은 없습니다.도와주세요. 하루하루 너무 힘이들고 심리적, 정신적 모든 방면에서 지쳐갑니다.
한 마디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릴게요.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