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영화인들의 로망-이경규 심형래 서세원 갈갈이패밀리

디워대박기원200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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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line-height:150%} table,td{font:normal 12px 돋움;color:#384353;line-height:20px} p{padding:0px; margin:0px; border:0px; font:normal 12px 돋움;color:#384353;line-height:20px} 개그맨 출신 영화인들의 로망-이경규 심형래 서세원 갈갈이패밀리

지난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영화 ‘디 워(d-war)’가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감독을 맡은 개그맨 출신 심형래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증폭되고 있다. 오직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계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개그맨은 비단 심형래 뿐만이 아니다. 심형래 외에 이경규 서세원 그리고 박준형 정종철 등 갈갈이패밀리를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유지 혹은 전복시켜 영화를 제작하는 이들 개그맨 출신 영화인으로서의 로망은 어떤 모습일까?
# 심형래 → 조지 루카스.
‘디 워’의 개봉을 앞둔 심형래가 대단한 감독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cg, 미니어쳐 작업 능력 향상에 과감히 팔을 걷어 붙이고 해외 수출을 노린 sf 영화를 제작하는 그는 작품의 질을 떠나 진정한 영화사랑과 영화에 대한 꿈이 뭔지를 보여준다. 이런 심형래 감독은 조지 루카스 감독과 많이 닮았다. 스타워즈로 유명한 제작자이자 에피소드 4편의 감독인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초기 작품인 에피소드4를 내놓을 70년대 당시만 해도 무명감독에 불과했다. 그 시기 sf영화는 흥행이 안되는 영화였으며 막대한 제작비가 드는 sf영화에 투자하려는 메이져 영화사 역시 흔치 않았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가 만든 영화 ‘청춘낙서’가 흥행하면서 20세기폭스사는 스타워즈 제작을 허용했고, 조지 루카스가 감독 시나리오 제작 등을 도맡아 만든 스타워즈 에피소드4는 당시에 상상치 못했던 스팩터클한 화면과 장대한 이야기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흥행을 하게 됐다. 스타워즈의 흥행을 발판으로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했으며 ‘ilm’이라는 특수효과전문회사를 세워 다양한 영화에 특수효과로 참여하는 등 영화의 특수효과기술에 상당한 공을 세웠다. ilm에서 참여한 유명 영화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작인 ‘인디아나존스’ ‘쥬라기공원’ ‘터미네이터2’ 등이 있다. 심형래는 80년대 개그맨으로 데뷔해 영구라는 캐릭터로 일약 스타가 됐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영구시리즈 우뢰매시리즈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sf 영화 장르의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변신했다. 1993년부터 ‘아기공룡쭈쭈’ ‘티라노의 발톱’ ‘파워킹’ 등을 선보였으며 1999년에는 ‘용가리’를 선보여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많은 좌절과 시련이 있었고 ‘디 워’가 실제로 잘 만든 영화인지는 개봉한 후에 평가가 내려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척박한 한국 땅에서 특수효과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이경규 → 기타노 다케시.
이경규의 꿈은 일본 영화 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많이 닮아 있을 것이다. 영화 ‘복면달호’를 제작했던 이경규는 “주위에서 왜 굳이 영화를 하려고 하냐고 하지만 개그맨이 내 직업이라면 영화는 내 꿈”이라며 “꿈을 안고 살아가야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냐”고 밝힌 바 있다. ‘복면달호’에 대해서는 스스로“별 다섯 개 만점에 오락적 재미는 네 개, 작품성은 두 개, 내 만족도는 두 개 반”이라고 평점을 내린 이경규는 지난 1992년 영화 ‘복수혈전’에서 감독 겸 주연배우로 나섰지만 흥행에서 참패한 바 있다. ‘복수혈전’의 실패는 물론 작품 자체에도 있겠지만 주연 배우 이경규에 대한 개그맨이라는 꼬리표도 크게 작용했다. 개그맨, 그것도 아주 웃기는 개그맨이었기에 그의 심각하려던 연기도 관객에게는 개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영화감독으로 성공을 거두기 이전의 기타노 다케시 역시 원래는 개그맨 비트 다케시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당대 최고의 개그맨으로 군림하던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계 데뷔는 83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에 배우로 출연하면서부터 이뤄졌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무표정한 게코하라 병사 역을 맡아 진지한 연기를 펼친 그를 본 관객들은 ‘복수혈전’의 이경규에 대한 반응처럼 폭소를 터뜨렸다. 극장에 몰래 들어가 관객의 그런 반응을 보고 격분한 그는 복수를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 남자, 흉폭하다’에서 자신의 독특한 재능을 쏟아부었고 덕분에 ‘소나티네’ ‘자토이치’ ‘하나비’등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다. # 서세원 → 오우삼.
서세원은 개그맨 출신 영화 제작자 이경규와 심형래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지난 3월 “5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86년 영화 ‘납자루떼’의 감독으로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그는 그간 ‘조폭마누라’ ‘네발가락’ ‘긴급조치 19호’ ‘도마 안중근’ 등 4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서세원이 이경규와 다른 점은 스스로 밝힌 바 있듯이 시나리오 제작 감독을 모두 겸비하지만 출연은 하지 않는 것. 서세원은 그간의 작품들을 통해서 코믹성이 가미된 남성적인 액션이 강한 영화들을 선보였다. 그런 그의 로망은 홍콩 느와르 감독 오우삼일 듯 하다. 오우삼 감독은 자신의 영화‘영웅본색’ 으로 홍콩 느와르란 장르를 탄생시켰다. ‘주인공 3명 정도로 구성된 갱’ ‘남자들의 의리’ ‘극도로 축소된 여성의 역할’ ‘영화의 결말, 주인공의 생사와는 관련없는 허무한 분위기’ 정도로 특징 지울 수 있는 홍콩 느와르는 동양인들의 감수성과 유교적인 세계관들이 어우러져 나름대로의 독특한 형식을 만들어냈다. # 박준형 정종철 ‘갈갈이 패밀리’→ 월트 디즈니.
‘개그 콘서트’ 멤버들이 만든 영화 ‘챔피온 마빡이’가 오는 8월 9일 개봉 예정인 가운데 중추적 인물 박준형과 정종철은 “우리 입맛에 맞는 한국형 어린이 가족영화를 만들고자 한 꿈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어린이 가족영화는 조악한 내용과 완성도로 인해 ‘애들이나 보는 유치한 영화’,‘한철 장사’로 인식돼 왔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와 높은 기술력, 재미있는 스토리로 무장한 할리우드 가족영화의 아성에 밀려 ‘슈렉’‘해리 포터’ 등과 같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 브랜드’가 부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정종철 박준형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웃음’과 친근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고자 의기투합했고 2003년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를 만든 후 올해 ‘챔피언 마빡이’를 시작으로 매년 질 높은 가족영화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런 ‘갈갈이 패밀리’의 로망은 ‘월트 디즈니’다. 만화 영화 제작자 월트 디즈니 역시 실제 인간적 면모에 대한 평가가 어떻건간에 1928년 월트디즈니프로덕션을 설립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키마우스’ ‘피터팬’ ‘신데렐라’ ‘덤보’ 등의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페어런트 트랩’ ‘나니아 연대기’ 최근의 ‘캐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등 많은 영화들까지. 이미 오랜 전 세상을 떠났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로 세상을 바꾼 그의 노력은 아직까지 살아 숨쉰다.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며 월트 디즈니처럼 성장할 ‘갈갈이패밀리’를 기대해본다.